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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비밀이에요

고다정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이들의 얼굴에 떠오른 신난 미소를 보고 부드러운 눈으로 말했다.

“뭐 하고 놀았길래 이렇게 신나 보여?”

하준과 하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준재를 빤히 바라보았다.

분명 그들은 준재가 말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준재도 그런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머릿속이 복잡했다.

두 아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지만, 아직은 다정에게 말할 때가 아닌 것 같아 말을 아꼈다.

“이건 하준, 하윤이와의 비밀이니 묻지 마세요.”

이 말을 한 후, 그는 아이들을 향해 눈을 깜박이며 자신을 협조해 주길 바랐다.

아이들은 아저씨가 엄마에게 왜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아저씨에게 협조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묻지 마세요. 이건 우리와 아저씨만의 비밀이에요.”

다정은 준재를 돕는 두 아이의 모습을 보며 어이가 없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알았어, 알았어. 엄마는 너희들의 비밀을 묻지 않을게. 곧 저녁 먹을 거야, 이제 밥 먹을 준비해.”

다정은 이 말을 남기고 몸을 돌려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는 아직 찌개가 끓고 있었다.

두 아이는 엄마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고 얼른 걸어 나가 문을 닫은 후, 진지한 얼굴로 준재를 바라봤다.

“아저씨, 왜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어요?”

“아저씨, 혹시…….”

‘엄마랑 사귀기 싫은 거예요?’

하준은 뒷말을 하지 않았지만, 준재는 그의 마음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그는 손을 내밀어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온화한 소리로 말했다.

“필요 없는 걱정은 하지 마.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서 아저씨가 엄마한테 말하지 않은 거야. 어른의 세계는 아이들의 세계와 달라. 하지만 아저씨가 이 문제에 대해 빨리 해결하겠다고 약속할게.”

“그럼, 그 약속을 꼭 지키셔야 해요. 이대로 우리를 속이면 안 돼요.”

하윤은 준재의 말에 가장 먼저 대답했다.

이를 본 준재의 눈빛은 더욱 부드러워졌다.

“걱정하지 마. 아저씨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고 그는 다시 하준을 바라봤다.

준재는 그 어린 녀석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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