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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301 - 챕터 310

1270 챕터

제301화 고다정을 좋아해?

그들은 한동안 돌아다녔고, 여준재는 고모의 전화를 받고 그녀를 데리러 갔다.“알겠어요, 다시 돌아갈게요.”준재는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그는 휴대폰을 넣고 고다정을 향해 말했다.“이제 가요, 고모가 일이 다 끝난 것 같아요.”다정은 긴장이 되었다.“뭐라도 사서 가야 하지 않겠어요?”그녀는 어른을 만날 생각하니 아무래도 빈손으로 갈 수는 없었다.준재도 그녀가 긴장했다는 걸 눈치채고 농담을 던졌다.“선물을 챙겨서 어른을 만나러 가는 게 뭘 뜻하는지 알아요?”“무슨 뜻인데요?”다정은 별 생각없이 무심코 물었다.반면 두 아이는 눈치가 없는 엄마를 보고 있자니 말문이 막혔고, 아직 더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다.준재는 아이들의 표정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장난스럽게 다정을 놀렸다.“선물을 들고 간다는 건, 제 여자친구라는 뜻이에요.”“켁켁…….”다정은 사레가 걸렸다.가까스로 진정된 그녀는 얼른 부인했다.“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여 대표님. 오해하지 마세요.”“알아요.”준재는 웃음기를 머금은 채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다정은 그의 말에 어이가 없고 우습기도 했다.그러나 마음은 여전히 이상했다.그녀는 준재가 의도적으로 떠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순수한 농담인지 헷갈렸다.마음속엔 수천 가지의 생각이 떠돌고 있었지만, 얼굴엔 티를 내지 않고 준재를 따라 고모 여진숙을 데리러 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패션가에 멈췄다.여진숙은 검은색 조끼와 세미 정장을 입고 있었고, 그녀의 개성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차에 탄 그녀는 이미 차에 있던 다정과 아이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특히 다정 옆에 있는 두 아이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자 눈살을 찌푸리며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그녀는 손을 들어 준재를 호되게 때렸다.“이놈아, 이런 걸 숨기고 있어? 아이들이 이렇게 컸는데 식구들에게 말도 안 한 거야?”“어……, 고모님, 저랑 여 대표님은 생각하시는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다정은 여진숙이 뭔가 오해한 것 같아 재빨리 해명했다.다정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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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오해의 소지

여준재는 고모의 말을 들은 후 잠시 침묵했지만 이내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나중에 알게 되실 거예요.”그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여진숙은 화가 나고 웃기기도 했지만 무슨 일인지 짐작했다.“알겠어, 네가 말하고 싶지 않다면 그걸로 그만이지. 조카들이랑 놀러 가야겠어.”말을 마친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고다정과 아이들을 따라잡았고, 아이들과 웃고 떠들었다.왠지 모르겠지만, 준재는 믿지 못하는 고모가 그의 일을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잠시 동안 그는 다정과 아이들을 데리고 고모를 만나러 온 것을 후회했다.여진숙은 그런 준재의 마음을 알지 못했다.저녁 식사 동안 여진숙은 아이들과 다정을 매우 호의적으로 대했다.그녀의 열정에 다정은 압도당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어쨌든 고모님은 우리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절하게 대해주셨어.’대화하던 와중, 어느새 오후 일정으로 화제가 바뀌었다.“오후에는 어디로 갈 생각이에요?”여진숙은 다정을 바라봤다.다정은 무의식적으로 준재를 바라봤다.여진숙은 이 모습에 눈썹을 치켜올려 다정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준재는 두 사람의 눈빛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고모, 재미있는 곳이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그럼 오후에는 아무 계획이 없구나. 그렇다면 오후에 내가 공연장에 데려가 줄게.”여진숙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준재는 거절하지 않았고, 다정도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따랐다.저녁 식사 후, 그들은 공연을 보러 갔다.여진숙은 전시회에 참가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이었기에 도착하자마자 작업을 시작해야 했고, 조수에게 준재와 다정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관중석에 앉혀달라고 부탁했다.네 사람의 뛰어난 외모와 독특한 분위기는 주변 스태프들 눈을 즐겁게 했다.시간은 분 단위로 흘렀고, 눈 깜짝할 사이에 한시간이 지나 공연이 시작되려던 참이었다.현장에는 사람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다정은 그중 한두 명을 알아보았다. 그들은 이전에 패션 잡지에서 본 적이 있는 유명 디자이너로 곧 펼쳐질 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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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기회를 잡다

“당신과 당신의 친구분 외모나 분위기, 몸매 모두 제가 그려왔던 모델상이에요. 그리고 당신들의 대화도 매우 사랑스럽더군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두 아이가 있다는 거예요. 작은 천사처럼 생긴 게 그야말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입니다.”라파예트는 계속해서 열정적으로 고다정을 설득했다.다정은 어찌할 바를 몰라 무의식적으로 여준재를 바라봤다.이를 본 준재는 담담하게 말했다.“관심은 없지만, 찍고 싶으시다면 협조할 수 있어요.”“저는 찍고 싶지 않아요.”다정은 고개를 저었다.원래도 그녀와 준재의 사이에 오해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웨딩 사진을 찍으면 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두 아이는 이것이 그들을 하나로 만들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암묵적으로 호흡을 맞췄다.“엄마, 저는 찍고 싶어요.”하윤이 먼저 출격해 다정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이때 하준도 다가와 눈을 반짝이며 다정을 바라보고 사랑스럽게 말했다.“한 번도 엄마랑 정식적으로 가족 사진을 찍은 적이 없잖아요.”아이들을 말을 들은 다정은 미안한 마음이 솟구치기 시작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실제로도 아이들이 이렇게 클 때 동안, 그녀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남겨두지 않았다.라파예트는 다정의 마음이 동요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미소를 지으며 예리하게 다시 설득했다.“그리고 이번 웨딩드레스는 제가 젊었을 시절 꿈이기도 했어요. 당시에는 제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가 되고 싶었죠. 물론 이건 모든 여성의 꿈이기도 해요.”그녀는 말을 하다가 잠시 멈추고 눈을 돌려 다정의 표정을 살폈다.이때 다정은 이미 감동한 상태였다.가장 아름다운 신부, 가장 행복한 신부는 모든 여성이 가장 기대하는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라파예트가 평생을 바쳐 만든 작품이니 그 웨딩드레스는 틀림없이 아름다울 것이다.다정이 말을 하려던 순간, 여진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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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대왕 쿠션 여준재

다음 날 아침 일찍 여진숙은 그들을 데리러 호텔로 왔다.NECOCO 회사도 이미 라파예트의 지시를 받은 상태였다.그래서 양쪽이 만났을 땐, 아주 순조롭게 일이 진행됐다.“차가 막혀서 라파예트 씨는 아직 오는 중이세요. 오시면 먼저 웨딩드레스를 입어보시라고 하셨어요.”담당자가 건물 안을 가리키며 말했다.고다정과 여준재 및 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따라 라파예트의 스튜디오로 갔다.라파예트의 스튜디오는 건물 전체를 차지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물론 내부 시설도 모두 완비가 되어 있었다.하지만 다정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건물 중앙에 놓인 웨딩드레스를 입은 마네킹이었다.조명 아래 순백의 웨딩드레스는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고, 밑 부분은 분홍빛이 나는 다이아몬드가 반짝반짝 빛나며 웨딩드레스에 색다른 색감을 더해 더욱 가치가 있어 보였다.웨딩드레스 옆에는 검은색 턱시도가 있었다.까맣고 하얀 게 정말 조화로웠다.그리고 디테일에서 디자이너의 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턱시도는 순흑색이었지만 웨딩 베일의 레이스 문양처럼 짙은 토템으로 수놓아져 있었다.동시에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양쪽에는 각각 작은 공주 드레스와 왕자 턱시도가 있었다.“와, 웨딩드레스가 너무 예뻐요!”하윤이 먼저 감탄했다.여진숙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역시 라파예트의 작품이야, 누구도 따라올 수 없어.”“고다정 씨, 여준재 씨, 두 아이를 데리고 여기로 오세요. 드레스와 의상을 입어보겠습니다.”담당자는 다시 한번 길을 안내하며 다정과 사람들을 데리고 피팅룸으로 갔다.거의 한 시간이 흘러서야 다정은 메이크업을 마치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후 피팅룸에서 나왔다.그녀가 등장하자마자 현장에서는 탄사가 끊이지 않았다.다정의 모습에 모두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때 다정은 인형처럼 매우 아름다웠다.그녀는 타고난 섬세함과 아름다움으로 다시 이 완벽한 웨딩드레스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멀리서 바라본 그녀의 모습은 슬림하고 우아해 보였으며 아름다운 곡선이 마치 하늘에서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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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아무리 봐도 친구 같지 않아

여진숙의 말에도 고다정은 여전히 기분이 이상했다.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이것이 확실한 해결책이다.다시 말해 다정은 이미 라파예트와 약속했고, 웨딩드레스도 입어봤기에 중도에 이를 무를 수는 없었다.그런 건 다정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잠시 후, 세부 사항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니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라파예트의 주동하에 결정하고 함께 식사를 하러 갔다.다정과 사람들이 모두 한국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들은 한식당으로 향했다.자리에 앉은 후, 라파예트는 다정에게 음식을 골라보라고 했다.다정은 어른들이 있으니 자신이 주문할 차례가 아닌 것 같아 거절하려고 했다.하지만 여진숙은 이 일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몇 가지 요리를 주문했다.“여 대표님은 매운 걸 못 드시니 덜 맵게 해주시고, 다른 두 요리도 너무 자극적이지 말아야 해요.”다정은 자연스럽게 준재의 입맛에 맞춰 말했다.준재와 두 아이는 이미 익숙했지만 여진숙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서로의 취미와 입맛을 기억하고 있고, 둘이 대화도 잘 통하는 걸 보면 아무리 봐도 평범한 친구처럼은 보이지 않는단 말이야…….’라파예트 역시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점심을 다 먹은 후, 라파예트와 여진숙은 아직 할 일이 남았기에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식당에서 나온 준재는 옆에 있는 아름다운 다정을 바라보며 물었다.“어디로 가고 싶어요?”“그냥 주위를 돌아볼까요?”다정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기에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답했다.준재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정과 함께 걸어 다녔다.광고 촬영을 해야 했기 때문에 귀국 날짜는 며칠 연기됐다.어느덧 광고 촬영 날이 다가왔다.야외 촬영이었기에 이른 아침부터 NECOCO의 직원들은 장비를 챙겨 호텔로 찾아와 다정과 사람들을 기다렸다.팀의 장비들은 엄청났다.트레일러만 세 대가 배치되어 다정과 준재 그리고 두 아이가 스타일링하기에 매우 편리했다.오늘은 웨딩드레스 외에도 사진을 찍어야 할 웨딩드레스가 여러 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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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미래의 남편으로

“오늘의 중점은 이 웨딩드레스 세트입니다. 결혼식 중 찍힌 듯한 장면과 웨딩드레스를 입은 부부의 사진 그리고 아이들과의 합이 필요한 사진도 있습니다. 먼저 아이들과 먼저 찍을 계획이에요. 라파예트 씨께서 두 분이 부부도 아니고 전문 모델도 아니라고 하더군요. 두 분은 촬영 중 호흡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아니면 저희 팀이 디자인한 대로 진행해도 괜찮을까요?”에드워드는 말을 마치고 고다정과 여준재에게 의견을 물었다.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마주 봤다.준재는 침착하게 말했다.“고 선생님께서 고르세요, 거기에 따를게요.”그가 자신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을 본 다정은 왠지 모르게 항상 자기가 자기 무덤을 파는 기분이었다.그러나 이제 그녀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마침내 그녀는 고민 끝에 대답했다.“팀이 디자인한 컨셉에 따를게요. 전문가이시니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실 것 같아요.”“그렇다면 첫 번째 컨셉의 웨딩 시리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에드워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에게 설명했다.몇 분 뒤, 그는 말을 마치고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이런 내용입니다. 가능하실까요?”“네, 어렵지 않아요.”다정은 고개를 끄덕인 후 준재를 바라보았다.준재도 고개를 끄덕이며 문제가 없다고 표했다.두 아이는 손을 잡고 신이 나서 말했다.“저희도 열심히 할게요.”마침 스태프가 다가와 준비가 끝나 촬영을 할 수 있다고 알렸다.에드워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정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다들 괜찮으시다면 한번 찍어볼게요.”다정과 준재는 당연히 거절하지 않고 그를 따라 촬영 장소로 향했다.웨딩 시리즈는 실제 결혼식과 비슷하게 진행됐다.두 아이는 화동으로서 꽃바구니를 들고 다정의 뒤를 따라 꽃을 뿌리면 됐다.반면 다정은 반대편에 있는 준재를 향해 걸어간 후, 사회자의 말에 따라 다정에게 결혼반지를 끼워주면 끝이었다.그런데 이때 다정에게 문제가 생겼다.“컷, 다정 씨 눈빛이 이상해요. 사랑스러움 아시죠? 오늘 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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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엄마랑 아저씨가 결혼했어요

여준재의 설명이 끝나자 다시 촬영이 시작됐다.고다정은 준재의 제안에 따라 그를 미래의 남편이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으로 생각했더니 효과는 놀라웠다.두 사람이 다정하게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을 지켜보던 꼬맹이들은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했다.덕분에 그들은 더욱 활발하게 꽃을 뿌렸다.꽃잎이 눈처럼 내리고 다정과 준재는 멀리서 서로를 마주 보고 있을 때, 서로의 눈빛은 서로를 향한 애정으로 느껴졌고, 공기마저 달콤해졌다.이 장면을 본 주변 스태프들 모두 달콤해졌다.“안 되겠어요, 제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정말 잘 어울려요. 이 자리에서 바로 결혼했으면 좋겠어요!”“전 일하러 왔는데 왜 꽁냥거리는 모습을 봐야 해요!”에드워드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지 못했지만 다정과 준재의 촬영 상황에 매우 만족했다.그는 손을 흔들며 외쳤다.“자, 사회자분 다음 장면을 준비하세요. 결혼반지를 끼울 타이밍이에요.”그의 말과 함께 사회자 역할을 맡은 배우가 곧바로 자리를 잡았다.또한 스태프들도 준비한 결혼반지를 가져와 화동인 아이들에게 건네주었다.곧이어 두번째 촬영이 시작됐다.사회자는 다정과 준재를 신성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축사를 하기 시작했다.“신랑 여준재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신부 고다정을 사랑하겠습니까?”“네!”낮은 자성의 목소리가 준재의 입에서 흘러나왔다.이 말을 들은 다정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심장이 두근거렸다.이때 다시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신부 고다정은 언제나 신랑 여준재를 존중하며 사랑하겠습니까?” “네.”다정은 마음을 진정시킨 후 침착하게 말했다.사회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습니다. 그럼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웨딩 반지를 전해주시기 바랍니다.”이 말을 들은 두 아이는 즉시 결혼반지를 들고 달려가 반짝이는 눈으로 다정과 준재를 바라봤다.반지를 약지에 끼자 순간 다정은 정말 준재와 결혼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다정이 준재에게 반지를 끼워줄 때 준재도 다정과 같은 마음이 만연했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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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머지않아 사귀게 될 거야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한 시리즈의 사진 촬영이 끝났고, 어느덧 정오에 가까워졌다.에드워드는 잠시 쉬었다 가자고 말하며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촬영을 계속했다.오후 2시가 되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다정의 메이크업을 수정했다.수정 화장을 마친 후, 모두 촬영을 이어갔다.이번 촬영의 콘셉트는 커플 웨딩 사진이었다.고다정과 여준재는 스텝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장소에 서서 포즈를 취했다.에드워드는 가장 아끼는 SLR카메라를 들고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두 사람의 스킨십을 지시하며 사진 촬영을 준비했다.“고다정 씨, 더 자연스럽게 여준재 씨한테 더 가까이 다가가세요. 두 분은 오늘 서로를 잘 아는 커플입니다. 오전의 그 감정을 끌어올리세요.”이 말을 들은 다정은 재빨리 자세를 고치고 준재의 품에 안겨 편안히 기대었다.순간, 그의 시원하고 달콤한 냄새가 그녀의 코끝을 파고들어 잠시 혼미했다.준재도 다정의 부자연스러움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부드럽게 속삭였다.“일찍 촬영을 끝내고 싶으면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에드워드가 말한 것처럼 오전의 느낌을 생각해 보세요.”다정은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귓가에서 느껴지는 그의 숨소리에 그녀의 마음이 더욱 혼란스러워졌다.다행히 그녀는 결정적인 순간에 혀끝을 세게 깨물어 카메라 앞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그녀는 마음속의 낯선 감정을 억누르고 촬영에 열중하기 시작했다.그러나 겨우 정신을 차린 그녀는 에드워드의 다음 요구에 다시 충격을 받았다.에드워드는 손에 든 만족스러운 필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오늘 컨디션이 좋으시네요. 다음은 키스신입니다. 조수, 가서 고다정 씨의 면사포로 여준재 씨를 덮어.”곧 주재와 다정은 얇은 면사포로 함께 덮여 있었다.두 사람은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마주하고 있었다.왠지 모르게 다정은 긴장감에 침을 삼켰다.그리고 그녀의 작은 움직임은 모두 한눈에 들어왔고, 준재의 눈에는 옅은 웃음기가 떠올랐다.이때 다시 에드워드의 목소리가 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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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뭔가 달라

다음 날 아침, 고다정이 깨어났을 때 자신이 호텔 방에 있다는 걸 알았다.분명 어젯밤에 여준재가 그녀를 데려다줬을 것이다.이를 생각하며 그녀의 마음은 왠지 행복하고 달콤했다.그러나 다정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손가락에 껴 있는 빛나는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앗, 어제 반지를 돌려주는 걸 깜빡했어.”그녀는 소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준재를 찾아가려 했다.이때 그녀는 발뒤꿈치가 따끔거려 고개를 숙여 바라보니 하이힐을 신고 피부가 까졌던 자리에 반창고가 붙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반창고가 좀 헐거워졌지만, 다정의 마음은 한없이 따뜻해졌다.아무런 의심없이 이것도 준재가 한 것임을 알고 마음속에 다시 감동의 물결이 일렁였다.간단히 씻은 후, 방에서 나오자 준재가 거실에서 두 아이와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엄마 일어나셨어요?”하준은 가장 먼저 다정을 발견하고 싱글벙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다정은 미소를 지은 후 준재에게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이어 그녀는 어젯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여 대표님, 어제 데려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별거 아니에요.”준재는 그녀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살짝 눈썹을 비틀고 화제를 돌렸다.“일어나셨으니 이제 아침을 먹으러 내려갈까요?”다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식사 중 그녀는 반지에 대해 말했다.“맞다, 어제 촬영이 끝나고 반지를 돌려주는 걸 잊어버렸어요. 이따가 구 비서님을 통해서 절 NECOCO회사로 데려다주실 수 있으실까요?”“네, 같이 가요.”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다정은 오히려 의아했다.“여 대표님은 무슨 일로 가세요?”준재가 대답하기도 전에 하윤이 먼저 말을 꺼냈다.“엄마 잊으셨어요? 어제 턱수염 아저씨가 오늘 사진을 고를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저는 사진을 챙겨서 외증조할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어요.”하윤의 말을 듣고서야 다정은 이 일을 기억했다.하지만 다정은 하윤의 말을 들을 때마다 조금의 의심은 품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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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철벽녀

사진을 다 고른 후, 고다정과 사람들은 F국에서 하루 더 머물다가 귀국했다.1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운산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두 아이는 이미 여준재와 다정의 품에 안겨 잠들어 있었다.“제가 데려다줄게요. 혼자서 위층까지 올라가기 힘드실 거예요.”준재가 선뜻 제안했다.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거절하지 않았다.“그럼 부탁드릴게요.”집에 도착한 후, 다정은 두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준재에게 돌아가서 쉬라고 권했다.시간은 이미 너무 늦었고 오랫동안 비행기를 탔으니 많이 피곤할 것이다.……다음 날, 강말숙은 다정과 아이들이 돌아온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언제 돌아왔어? 왜 미리 전화를 안 했니?”“한국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한밤중이어서 주무시고 계실까 봐 일부러 전화하지 않았어요.”다정은 말을 마치고 걱정스럽게 물었다.“요 며칠 무슨 일 없으셨죠?”강말숙은 웃으며 말했다.“별일 없었어. 너희들은 외국에서 재밌게 잘 놀았니? 어디 갔었어?”“외증조할머니, 저희는 여기저기 많이 다녔어요. 정말 재밌었어요!”하윤은 엄마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해외여행에 대한 느낌을 말했다.강말숙은 다정과 준재가 다른 사람의 웨딩드레스 광고 촬영을 도왔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그녀는 가십거리에 무언가 묻고 싶어 다정을 바라보았다.그러나 다정은 강말숙의 마음을 꿰뚫고 있었고, 사 온 선물을 건네며 화제를 돌렸다.“할머니, 제가 해외에서 사 온 선물이에요. 마음에 드세요?”강말숙은 선물을 쥐며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그녀는 손녀가 자신과 여 대표에 관한 질문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생각한 후, 더 이상 묻지 않고 고개를 숙이며 선물을 뜯기 시작했다.결국 이건 그들의 일이니 말하고 싶으면 스스로 자신에게 말할 것이다.바로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두 아이가 문을 열러 간 후, 그들의 행복한 목소리가 들렸다.“이모, 삼촌, 왜 여기 계세요?”임은미와 육성준은 두 아이와 거실에 앉아 있는 다정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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