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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고다정을 좋아해?

그들은 한동안 돌아다녔고, 여준재는 고모의 전화를 받고 그녀를 데리러 갔다.

“알겠어요, 다시 돌아갈게요.”

준재는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는 휴대폰을 넣고 고다정을 향해 말했다.

“이제 가요, 고모가 일이 다 끝난 것 같아요.”

다정은 긴장이 되었다.

“뭐라도 사서 가야 하지 않겠어요?”

그녀는 어른을 만날 생각하니 아무래도 빈손으로 갈 수는 없었다.

준재도 그녀가 긴장했다는 걸 눈치채고 농담을 던졌다.

“선물을 챙겨서 어른을 만나러 가는 게 뭘 뜻하는지 알아요?”

“무슨 뜻인데요?”

다정은 별 생각없이 무심코 물었다.

반면 두 아이는 눈치가 없는 엄마를 보고 있자니 말문이 막혔고, 아직 더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다.

준재는 아이들의 표정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장난스럽게 다정을 놀렸다.

“선물을 들고 간다는 건, 제 여자친구라는 뜻이에요.”

“켁켁…….”

다정은 사레가 걸렸다.

가까스로 진정된 그녀는 얼른 부인했다.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여 대표님. 오해하지 마세요.”

“알아요.”

준재는 웃음기를 머금은 채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정은 그의 말에 어이가 없고 우습기도 했다.

그러나 마음은 여전히 이상했다.

그녀는 준재가 의도적으로 떠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순수한 농담인지 헷갈렸다.

마음속엔 수천 가지의 생각이 떠돌고 있었지만, 얼굴엔 티를 내지 않고 준재를 따라 고모 여진숙을 데리러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패션가에 멈췄다.

여진숙은 검은색 조끼와 세미 정장을 입고 있었고, 그녀의 개성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차에 탄 그녀는 이미 차에 있던 다정과 아이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특히 다정 옆에 있는 두 아이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자 눈살을 찌푸리며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준재를 호되게 때렸다.

“이놈아, 이런 걸 숨기고 있어? 아이들이 이렇게 컸는데 식구들에게 말도 안 한 거야?”

“어……, 고모님, 저랑 여 대표님은 생각하시는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

다정은 여진숙이 뭔가 오해한 것 같아 재빨리 해명했다.

다정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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