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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오해의 소지

여준재는 고모의 말을 들은 후 잠시 침묵했지만 이내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되실 거예요.”

그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여진숙은 화가 나고 웃기기도 했지만 무슨 일인지 짐작했다.

“알겠어, 네가 말하고 싶지 않다면 그걸로 그만이지. 조카들이랑 놀러 가야겠어.”

말을 마친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고다정과 아이들을 따라잡았고, 아이들과 웃고 떠들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준재는 믿지 못하는 고모가 그의 일을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동안 그는 다정과 아이들을 데리고 고모를 만나러 온 것을 후회했다.

여진숙은 그런 준재의 마음을 알지 못했다.

저녁 식사 동안 여진숙은 아이들과 다정을 매우 호의적으로 대했다.

그녀의 열정에 다정은 압도당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고모님은 우리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절하게 대해주셨어.’

대화하던 와중, 어느새 오후 일정으로 화제가 바뀌었다.

“오후에는 어디로 갈 생각이에요?”

여진숙은 다정을 바라봤다.

다정은 무의식적으로 준재를 바라봤다.

여진숙은 이 모습에 눈썹을 치켜올려 다정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준재는 두 사람의 눈빛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고모, 재미있는 곳이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그럼 오후에는 아무 계획이 없구나. 그렇다면 오후에 내가 공연장에 데려가 줄게.”

여진숙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준재는 거절하지 않았고, 다정도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따랐다.

저녁 식사 후, 그들은 공연을 보러 갔다.

여진숙은 전시회에 참가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이었기에 도착하자마자 작업을 시작해야 했고, 조수에게 준재와 다정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관중석에 앉혀달라고 부탁했다.

네 사람의 뛰어난 외모와 독특한 분위기는 주변 스태프들 눈을 즐겁게 했다.

시간은 분 단위로 흘렀고, 눈 깜짝할 사이에 한시간이 지나 공연이 시작되려던 참이었다.

현장에는 사람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정은 그중 한두 명을 알아보았다. 그들은 이전에 패션 잡지에서 본 적이 있는 유명 디자이너로 곧 펼쳐질 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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