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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부자 맞아의 모든 챕터: 챕터 371 - 챕터 380

1379 챕터

제371화

“괴롭힘을 당했어.”“...”임강준과 남기준은 약속이나 한 듯 고개를 돌렸다.시선을 낮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던 육시준은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누가 널 괴롭힐 수 있다는 거야?”“성홍주.”그의 입가에 번지던 옅은 미소가 갑자기 사라졌다.“무슨 일이야?”강유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화제를 돌렸다.“유강그룹이 세마를 위해 마련한 환영식도 여기에서 열린다네? 당신도 알고 있었어?”육시준이 대답했다.“알아.”강유리는 잠시 멈칫하다가 눈빛을 반짝이며 그를 바라보았다.“그럼 순수하게 축하해 주려고 우리 파티에 참석하려는 거야?”그녀의 의도를 눈치챈 육시준의 눈빛이 한껏 짙어졌다. 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당연히 아니야.”그의 목을 감고 있던 손이 풀리고 강유리는 자리에 똑바로 섰다.모두 그녀만의 착각이고 너무 많은 걸 바란 그녀 탓이다.과연 그는 유강그룹의 환영식을 포기하지 않았다.분위가 바뀌려는 그때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품에 안았다.그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진다.“파티는 관심 없고 난 오직 와이프만 보러 온 거야.”당황한 강유리에 비해 남자는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사악한 이 남자는 그녀의 마음을 읽고 일부러 놀리고 있었다.그녀의 예쁜 눈동자가 그를 매섭게 흘겼고 그녀의 작은 손이 그의 어깨 위에 올려졌다.“그래야만 해! 오늘은 고분고분 여기에 있고 환영식은 꿈도 꾸지 마.’모두 거물급이라서 그녀가 성홍주의 체면을 깍을까 봐 두렵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럼, 그중에서 가장 큰 거물과 주인공을 빼앗을 것이다....성홍주를 만나 조금 지체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육시준을 기다리느라 또 얼마간 허비한 탓에 파티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30분 늦어버린 시간이였다.파티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하지만 겉보기에만 그러했고 회사 고위급들의 얼굴이 점차 굳어가고 있었다.유강그룹의 사람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유강그룹은 그렇다 쳐도 강유리마저 보이지 않았다.연기할 것을 제안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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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모두 일제히 문 쪽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남자는 훤칠했고 여자는 아름다웠다. 분명 아무 관계도 없는 둘이었지만 이렇게 함께 서 있으니 너무 잘 어울렸다.보는 이들의 눈이 너무 즐거운 조합이다.초대받은 기자들은 육시준의 등장에 너도나도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여한영도 멍해서 아무 말도 못 하다 급히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당연히 육시준에게로 향하고 있었다.“귀하신 분이 어떻게 이곳에 오신 거예요? 어서 오세요.”“유리 씨는 왜 저한테 귀띔하지 않았어요? 미리 준비도 못 했잖아요.”그는 고개를 돌려 강유리를 나무랐다.주름이 겹치는 그의 미소는 바람에 흐트러진 국화를 연상케 했다. 강유리는 어깨를 으쓱이며 뒷걸음질 치다 해명했다.“아래층에서 기다렸어요. 그래서 조금 늦었어요.”그 말에 갑자기 모든 것을 깨달은 여한영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가족과 같은 관계라며 늦는 것쯤은 중요하지 않다며 태도를 바꿨다.갑자기 돌변하는 여한영의 태도에 하석훈과 육경서를 비롯한 다른 이들은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분명 좀 전까지만 해도 이런 태도는 아니었다.지금도 이 정도인데 강유리와 육시준의 관계를 알고 나면 어떻게 오두방정을 떨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머리를 맞대고 상의하지는 않았지만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절대 그들이 이 일에 대해 알면 안 된다.휴대폰을 보고 있던 신주리가 강유리를 구석으로 잡아끌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소은이도 올 거라는 데 어떻게 된 거야?”강유리는 예상했다는 듯 대답했다.“출시가 성공적인데 기쁜 일이잖아. 그렇다면 축하해 주러 와야지 않겠어?”“하지만 거기서도 환영식이 열리고 있잖아.”잠시 멈칫하던 신주리가 의심을 눈초리를 보냈다.“또 한바탕 한 거야?”강유리는 말이 없었다.파티 분위기는 육시준의 등장으로 후끈 달아올랐다.모두 환하게 미소를 머금고 있다.여한영은 한참 아부를 떨었지만, 육시준이 아무런 반응도 없자 그만뒀다. 그러다 고개를 돌려 강유리에게 물었다.“다 온 것 같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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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잘난 척하는 그녀의 모습이 강유리는 너무 사랑스러워 그녀의 행동을 흉내 냈다.“아주 좋아. 고마움의 표시로 다음에 세마의 악세사리를 선물할게.”조보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감동한 듯한 그녀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좋아. 평생 너와 함께할게.”그렇게 조보희를 달래고 고개를 돌린 강유리는 계속 해서 조명휘와 못다 한 인사를 나눴다. 그러다 뭔가 생각 난 듯 조명휘에게 말했다.“아저씨, 소개할 사람이 있어요.”눈빛이 살짝 흔들리던 조명휘는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멀지 않은 곳에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육시준을 가리켰다.“저 사람이야?”강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네.”조명휘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녀를 지긋이 바라봤다.“오늘 허전할까 봐 걱정돼서 한 번 보러 온 건데 이런 VIP도 초대한 걸 보니 내가 지나친 걱정을 한 것 같구나.”강유리가 수줍게 미소 지었다.“아니에요. 아저씨야말로 VIP세요.”조명휘는 혼란스러웠다.“...”강유리는 조명휘를 모시고 센터로 이동하고 있었다. 고개를 돌린 그녀는 육시준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손을 들어 여기로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육시준은 주위에 있던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느릿한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두 사람의 친숙한 몸짓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조명휘였다. 강유리가 옆에 선 남자를 가리키며 소개했다.“이쪽은 저의 남편 육시준이에요.”조명휘에 소개를 마친 그녀는 육시준을 바라보며 덧붙였다.“이분은 나의 아저씨야. 알다시피 조씨 가문과 강씨 가문은 아주 친밀한 사이지.”육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겸손하게 인사했다.“처음 뵙겠습니다. 유리에게서 아저씨에 대해 자주 들었습니다.”조명휘의 손이 얼어붙어 그만 와인잔을 놓쳤다.예상했던 그의 반응에 강유리가 재빨리 손을 뻗어 떨어지는 와인잔을 잡았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도로 건넸다.“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와인잔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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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여한영이 대화에 끼어들며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었다.조명휘를 챙기면서도 육시준에 대한 찬양을 잊지 않았다.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잘 잡고 있었다.그것도 모자라 강유리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그런 두 사람 사이에서 조명휘는 자신이 이 비밀에 대해 비교적 일찍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어깨가 펴지고 배에 힘이 들어갔다. 어른으로서의 풍채가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있었다.인사를 마친 여한영이 시간을 확인했다.“8시인데 이제는 모두 자리 한 거죠? 그럼, 시작할까요?”강유리가 문을 바라보며 말했다.“좀 더 기다려요.”여한영의 눈썹이 곡선을 그렸다.“또 누가 있죠?”“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이요.”“...”한참 침묵하던 여한영이 놀라움에 입을 가렸다.“성 회장님을 말하는 거예요?”강유리가 그를 흘겼다.“생각이 독특할 수는 있어도 도를 넘지는 말자고요.”그들이 말하고 있는 동안에 입구에서 두 사람이 걸어들어왔다.단아한 스타일의 여자와 무뚝뚝한 표정의 남자였다.강유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왔어?”귀여운 외모와 사랑스러운 말투인 소은은 크고 동그란 눈을 가졌다. 그런 눈으로 가만히 바라볼 때면 마음이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다.이렇게 어여쁜 소녀는 소씨 가문의 후계자이다.그녀는 독과 무기 제조에 탁월한 재주가 있었다.육시준에게는 그녀의 얼굴이 생소하지 않았다. 세마를 조사하던 중 그녀에 대해서도 알아본 적 있었다.그녀의 등장에 조금 실망한 듯한 육시준이다.고개를 돌린 그는 강유리의 평온한 반응에 입꼬리를 올렸다.역시. 체면이 항상 우선순위였지.대담하게 동시간 대에 행사를 준비한 것이니 자연스레 손님들에게 힘을 줄 수밖에. 그렇게 해야 상대에게도 뒤지지 않고 타인들의 입방아에도 오르지 않을 수 있다.“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여자는 강유리에게 달려가 안기며 애교를 부렸다.“날 초대하지 않았다면 늙은 여우들 사이에서 시달렸을 거야! 날 불러줘서 너무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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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강유리와 친숙해 보이는 모습을 보아 사람을 잘못 본 건 아닌 것 같다.한번도 본적 없는 두 사람이지만 그들의 평판은 대단했다. 유강그룹이 마련한 환영식에 그들도 주인공이었다.이 두 사람의 등장에 여한영이 대담한 상상을 했다.“그럼 세마 님도 여기로 오시는 가요?”둘의 당황한 눈빛에 여한영이 생각 없이 뱉은 말을 급히 주워 담았다.“농담이에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너무 많은 귀빈에 제가 잠깐 혼란스러웠나 봐요. 흥분해서 그만 실수했네요.”“괜찮아요. 시간 되면 오셨을 텐데 오늘은 너무 바쁘셔서 못 오실 거예요.”대답한 사람은 소은이었다.달콤하면서도 친근한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강유리를 힐끔 보았다.강유리는 담담하게 말했다.“절대 얼굴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세마 님이란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어서 이해해.”여한영이 뭘 더 말할 수 있을까? 그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기 바빴다.“맞아요. 유강그룹이 환영식을 마련했으니, 그쪽을 먼저 돌봐야죠.”“거기에 가셨다고 누가 그러던가요?”성규가 대뜸 물었다.여한영의 동공이 커졌다.“!!!”쉽게 말하면 유강그룹의 환영식은 적막으로 가득하단 뜻이었다. 주인공과 조력자들이 자리를 비웠으니 말이다.거기에는 가지 않고 도리어 여기로 왔다.그것은 비현실적이라 여겼던 꿈이 실현된 순간이었다.오늘 그들의 분위기는 확실히 본사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육시준에게 두 사람의 등장은 별로 놀랍지 않았지만, 세마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예상 밖이었다.이 괴짜 세마는 소문만큼이나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인 것 같다.어리둥절한 여한영의 모습에 강유리가 다정하게 일깨웠다.“모두 도착한 것 같으니 우리 그럼 시작해 볼까요?”“아!”여러 가지 이유로 지연되었던 파티가 드디어 시작되었다.강유리의 우아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흘러나왔다.“유강엔터의 성공적인 출시를 축하하러 와주신 모든 선배님들과 친구 여러분, 그리고 미디어의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파티에 본사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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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본 육시준이 예의 있게 대답했다.“매력적이죠.”소은의 미소가 더 환하게 번졌다. 말을 이어 나가려는데 육시준이 또렷한 목소리로 선수 쳤다.“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형부라고 불러도 돼요.”“???”그가 이렇게 직설적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덕분에 빙빙 돌릴 필요가 없어 편했다.하얀 이를 드러낸 그녀가 그의 손에 낀 반지를 가리키며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그거 알아요? 이건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육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마워요.”소은이 순간 멈칫했다.“놀라지 않네요?”“왜 놀라야 하죠?”육시준이 재미있다는 듯 반문했다.강유리가 신아람이란 것을 알았을 때와 비교했을 때 지금은 매우 침착한 상태였다.결혼반지 때문에 소은에 대해 알게 되었고 강유리가 모두 털어놓았다.그 순간 주도권을 잡은 사람은 그였고 소은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도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낯선 이 친구들이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소은이 입을 삐쭉이더니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언니의 비밀로 주도권을 잡으려 했는데 김샜어요.”강유리의 비밀로 육시준을 골려주려 했다.하지만 침착한 육시준의 태도에 완전히 갈피를 잃고 말았다.고개를 푹 숙이고 돌아서려 했다.“친한 사이이니 원하는 게 있다면 주저할 필요 없어요.”맑은 그의 목소리에는 인내심이 넘쳤다. 소문처럼 냉정하고 차가운 사람은 아니었다.소은이 고개를 홱 돌렸다.“정말요?”기대에 찬 그녀의 눈빛에 육시준은 눈썹을 살짝 올렸다.“태도도 물론 중요하죠.”소은이 재빨리 반응하며 아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형부는 세상에서 제일 최고이고 제일 잘생기셨어요. 언니가 얼마나 형부를 아끼는지 모르죠? 결혼반지 디자인이 정해지고 종일 저를 독촉했었죠. 그래서 몇 달을 거쳐야 하는 작업을 일주일 조금 넘어 완성할 수 있었요.”형부란 호칭은 꽤 잘 먹히는 듯했다.아첨하며 애교를 부리는 그녀의 모습은 강유리와 흡사했다.그는 끝내 참지 못하고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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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도둑이 제 발 저린 모습을 한 소은을 바라보던 강유리는 눈을 깜빡거렸다.“아주 교활한 애야. 속지 말길 바래.”고개를 돌린 그녀는 여전히 침착한 그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당부했다.육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난 당신한테만 속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도대체 무슨 얘길 한 거지?그녀는 몰래 그의 눈치를 살폈다. 분노나 불만 같은 감정들이 보이지 않자 조금 안도할 수 있었다.잠시 생각에 잠긴 그녀는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나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남자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되물었다.“내가 뭘 물어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해? 아니면 나한테 할 말이 있어?”입을 열었으니 솔직하게 털어놓을 준비가 된 상태이다. “나와 둘의 사이에 대한 얘기잖아. 그들이 여기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아?”“친구라고 했으니, 여기에 나타나는 게 아주 정상적이지.”“...”와, 남편이 갑자기 이해심이 깊어졌네?강유리는 빙그레 웃으며 다가갔다.“그저 일반 친구는 아니거든.”둘은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서 있었다. 여리고 사랑스러운 그녀의 모습에서는 방금 무대 위에서 풍기던 우아하고 차가운 아우라를 볼 수 없었다. 남자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와인을 잡고 다른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벽에 비스듬히 기대 눈앞의 사랑스러운 여자를 응시하고 있었다.이 장면이 어느 한 기자의 카메라에 잡혔다. 기자는 빠르게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촬영 후 잘생긴 남자와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정도면 충분한 화제거리인 것 같았다.육시준의 단 두 번의 공개 석상에 모두 강유리가 함께 하고 있었다.귓속말을 주고받고 있는 둘은 누군가가 그들을 당당하게 도촬하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했다. 그들의 대화는 계속되었다.그녀를 지긋이 바라보던 육시준은 화제를 돌렸다.“아저씨의 와인잔을 받는 모습이 아주 능숙하던데?”멈칫하던 강유리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사이를 처음 안 내 주변의 친구들도 충격받았잖아? 아저씨도 마찬가지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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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이 모든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으면서 왜 애초에 내가 신아람이란 것은 몰랐던 거야?”그녀는 입을 삐죽거렸다. 과거를 들먹여 그의 기를 꺾고 싶었다.그래서 뭐? 그만 똑똑한가?아무리 똑똑해도 모두 무릎 꿇지 않았던가?그의 눈빛이 조금 흔들렸다. 그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내 추측이 정확하다는 거지?”“...”그녀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면서 서로에게 솔직해지기로 했던 둘의 약속이 떠올랐다.그래.천천히 알아가게 하면 되지....유강그룹은 유명한 디자이너를 위한 환영식을 호텔의 펜트하우스 전체 층을 모두 전세하여 열었다.쥬얼리 업계의 디자이너는 물론 유명 기업의 사장들도 초대되었다.그중 가장 먼저 초대받은 것은 육씨 가문이었다.LK주얼리 담당자 외에도 적지 않은 가족분들도 초대되었다.예를 들어, 육경원과 육경민.모두가 알다싶이 LK주얼리는 세마와 손잡으려 했었다. 육경원이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상대에 대한 진심을 보여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육경민 경우에는 단순한 사냥을 하려고 참석한 것 같았다.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지만, 아는 사람은 갑자기 이런 행사에 나타난 그가 곤란해할 강유리의 모습을 노리고 있다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성씨 가문도 개의치 않는 존재가 신분 상승해 그의 앞에서 감히 콧대를 높이려고 하다니.그는 강유리가 오늘 얼마나 난처하게 될지 기대하고 있었다.누구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들은 그저 육씨 가문의 셋째와 넷째가 동시에 얼굴을 비춰 환영식이 더 성대해졌다는 것만 알 뿐이다.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여러 거물들 사이를 편안하게 거닐고 있는 성홍주는 지금이야말로 그의 인생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다.강씨 가문의 어르신과 강민영이 살아있었을 때는 그는 그저 조수 역할이었다. 그들이 떠나고 유강그룹은 활기를 잃었다. 이렇게 성대하게 무언가를 준비해 그가 주인공이 된 적이 없었다.이런 경험은 오늘이 처음이었고 이것은 그의 새로운 시작이었다.하지만 이런 좋은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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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두 사람도 어마어마한 명성을 자랑했다. 게다가 지금 상황에서 세마와 관련된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감히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성홍주는 성신영더러 함께 모시러 가자고 했다.성신영은 난감해하며 말했다.“저희 진심을 세마 님도 느끼셨을 거예요. 서두를 필요 없어요. 도착한 후에 내려가도 늦지 않아요.”“그래요. 당연히 느끼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주소를 헷갈려서 아래층의 출시 파티에 참석했네요.”육경민이 가볍게 흘린 정보에 성홍주가 발걸음을 멈췄다.고개를 돌린 그는 육경민을 노려보았다.“뭐라고 했어요? 어디로 갔다고요?”떠벌이는 성격에 기분까지 더러워진 육경민은 눈에 뵈는 것이 없었다. 그는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모시려는 당신의 손님이 다른 이의 축하 파티에 갔다고! 수십 년을 업계에 있었으면서 어떻게 딸보다 인맥이 없을 수 있어!”같은 시간, 같은 장소, 한쪽은 열기로 북적이는데 다른 한쪽은 썰렁하기 그지없을 것이 그저 웃겼다.육경민이 메가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현장의 사람들은 이렇게 빨리 소식을 접하지 못했을 것이다.적어도 내일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소란을 피운 그덕분에 모두 알게 되었다.성홍주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원래는 작은 범위내에서만 주목을 받았지만, 그 범위가 점점 커지더니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다.그의 머릿속은 하얀 백지상태가 되었다.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했다.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누군가가 말했다.“주인공도 오지 않은 자리를 우리는 왜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거죠?”“맞아요. 저녁 시간을 낭비했네요. 돌아갑시다.”“그 장인은 신비주의라 안 오실 줄 알았어.”“그러게.”비꼬는 이들은 평소 유강엔터와 아무 상관이 없는 그저 시간만 때우려는 이들이었다.배경도 있는 사람들이고 심지어 성홍주보다 지위가 높아서 그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아주 솔직했다.꽤 사이가 괜찮았던 이들은 떠나려 했지만, 눈치를 보며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소식을 들은 거물급 인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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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아래층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자신의 지성이 모욕당하는 느낌이었지만 남편에게 화풀이할 수 없었던 강유리는 소은에게 분풀이하기로 했다.그녀의 옆에선 강유리는 차갑게 노려보았다.소은은 애써 그녀의 시선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피할 수 없게 되자 바른대로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LK 주얼리의 첫사랑 시리즈가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어서 디자이너에 대해 문의하고 싶었을 뿐이야! 지인의 힘으로 내부정보도 알아보려 했어. 그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런 식으로 보지 마.”그녀는 겁이 났다.강유리가 눈을 가늘게 떴다.“육씨와는 협력하지 않기로 했잖아! 그런데 회장님을 구슬려 정보를 캐내려 하다니 간땡이가 부었네?”“회장님이 아니고, 형부잖아! 형부는 소문처럼 무섭지 않았어. 오히려 친해지기 쉬운 타입이었어.”“그래. 어울리기 쉬운 타입이지.”몇 마디 대화로 그들의 관계를 파악했다.그와 더 교류했다간 탈탈 털릴 수밖에 없었다.불공평했다.육시준은 자신의 옛날이야기, 우정 같은 건 하나도 털어놓지 않았는데 그녀는 속내까지 고스란히 간파당했다.소은의 눈이 반짝거렸다.“언니도 느꼈지? 형부는 아주 괜찮은 사람 같아. 심지어 친구들에게도 다르게 대하잖아.”그녀의 말에 강유리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사실이었으니까...“아닌데? 나에겐 불친절하던데?”성규는 최애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왔다. 그러다 와이프가 다른 남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심통이 났다.“난 별로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고개를 돌린 소은이 성규를 흘겼다.“네가 뭘 알아? 무턱대고 누군가의 와이프를 포옹하려고 하니 상대가 기분이 좋겠어?”알렉스가 의아해하며 대꾸했다.“정상적인 인사잖아. 주아 씨와 포옹했을 때 넌 화내지 않았고 여전히 다정했잖아.”성규의 말에 소은은 입을 다물었다. 그 광경이 웃긴 강유리가 그를 바라봤다.갑자기 성규는 복잡한 감정에 휘말리기 시작했다.“내가 다른 여자를 안아도 아무렇지 않은 거야? 사랑이 식었어? 왜 그렇게 마음이 넓어?”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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