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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괴롭힘을 당했어.”

“...”

임강준과 남기준은 약속이나 한 듯 고개를 돌렸다.

시선을 낮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던 육시준은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

“누가 널 괴롭힐 수 있다는 거야?”

“성홍주.”

그의 입가에 번지던 옅은 미소가 갑자기 사라졌다.

“무슨 일이야?”

강유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화제를 돌렸다.

“유강그룹이 세마를 위해 마련한 환영식도 여기에서 열린다네? 당신도 알고 있었어?”

육시준이 대답했다.

“알아.”

강유리는 잠시 멈칫하다가 눈빛을 반짝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럼 순수하게 축하해 주려고 우리 파티에 참석하려는 거야?”

그녀의 의도를 눈치챈 육시준의 눈빛이 한껏 짙어졌다. 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아니야.”

그의 목을 감고 있던 손이 풀리고 강유리는 자리에 똑바로 섰다.

모두 그녀만의 착각이고 너무 많은 걸 바란 그녀 탓이다.

과연 그는 유강그룹의 환영식을 포기하지 않았다.

분위가 바뀌려는 그때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품에 안았다.

그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진다.

“파티는 관심 없고 난 오직 와이프만 보러 온 거야.”

당황한 강유리에 비해 남자는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사악한 이 남자는 그녀의 마음을 읽고 일부러 놀리고 있었다.

그녀의 예쁜 눈동자가 그를 매섭게 흘겼고 그녀의 작은 손이 그의 어깨 위에 올려졌다.

“그래야만 해! 오늘은 고분고분 여기에 있고 환영식은 꿈도 꾸지 마.’

모두 거물급이라서 그녀가 성홍주의 체면을 깍을까 봐 두렵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럼, 그중에서 가장 큰 거물과 주인공을 빼앗을 것이다.

...

성홍주를 만나 조금 지체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육시준을 기다리느라 또 얼마간 허비한 탓에 파티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30분 늦어버린 시간이였다.

파티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하지만 겉보기에만 그러했고 회사 고위급들의 얼굴이 점차 굳어가고 있었다.

유강그룹의 사람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유강그룹은 그렇다 쳐도 강유리마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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