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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모두 일제히 문 쪽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남자는 훤칠했고 여자는 아름다웠다. 분명 아무 관계도 없는 둘이었지만 이렇게 함께 서 있으니 너무 잘 어울렸다.

보는 이들의 눈이 너무 즐거운 조합이다.

초대받은 기자들은 육시준의 등장에 너도나도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여한영도 멍해서 아무 말도 못 하다 급히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당연히 육시준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귀하신 분이 어떻게 이곳에 오신 거예요? 어서 오세요.”

“유리 씨는 왜 저한테 귀띔하지 않았어요? 미리 준비도 못 했잖아요.”

그는 고개를 돌려 강유리를 나무랐다.

주름이 겹치는 그의 미소는 바람에 흐트러진 국화를 연상케 했다. 강유리는 어깨를 으쓱이며 뒷걸음질 치다 해명했다.

“아래층에서 기다렸어요. 그래서 조금 늦었어요.”

그 말에 갑자기 모든 것을 깨달은 여한영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가족과 같은 관계라며 늦는 것쯤은 중요하지 않다며 태도를 바꿨다.

갑자기 돌변하는 여한영의 태도에 하석훈과 육경서를 비롯한 다른 이들은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분명 좀 전까지만 해도 이런 태도는 아니었다.

지금도 이 정도인데 강유리와 육시준의 관계를 알고 나면 어떻게 오두방정을 떨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지는 않았지만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절대 그들이 이 일에 대해 알면 안 된다.

휴대폰을 보고 있던 신주리가 강유리를 구석으로 잡아끌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

“소은이도 올 거라는 데 어떻게 된 거야?”

강유리는 예상했다는 듯 대답했다.

“출시가 성공적인데 기쁜 일이잖아. 그렇다면 축하해 주러 와야지 않겠어?”

“하지만 거기서도 환영식이 열리고 있잖아.”

잠시 멈칫하던 신주리가 의심을 눈초리를 보냈다.

“또 한바탕 한 거야?”

강유리는 말이 없었다.

파티 분위기는 육시준의 등장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모두 환하게 미소를 머금고 있다.

여한영은 한참 아부를 떨었지만, 육시준이 아무런 반응도 없자 그만뒀다. 그러다 고개를 돌려 강유리에게 물었다.

“다 온 것 같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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