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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아래층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자신의 지성이 모욕당하는 느낌이었지만 남편에게 화풀이할 수 없었던 강유리는 소은에게 분풀이하기로 했다.

그녀의 옆에선 강유리는 차갑게 노려보았다.

소은은 애써 그녀의 시선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피할 수 없게 되자 바른대로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LK 주얼리의 첫사랑 시리즈가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어서 디자이너에 대해 문의하고 싶었을 뿐이야! 지인의 힘으로 내부정보도 알아보려 했어. 그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런 식으로 보지 마.”

그녀는 겁이 났다.

강유리가 눈을 가늘게 떴다.

“육씨와는 협력하지 않기로 했잖아! 그런데 회장님을 구슬려 정보를 캐내려 하다니 간땡이가 부었네?”

“회장님이 아니고, 형부잖아! 형부는 소문처럼 무섭지 않았어. 오히려 친해지기 쉬운 타입이었어.”

“그래. 어울리기 쉬운 타입이지.”

몇 마디 대화로 그들의 관계를 파악했다.

그와 더 교류했다간 탈탈 털릴 수밖에 없었다.

불공평했다.

육시준은 자신의 옛날이야기, 우정 같은 건 하나도 털어놓지 않았는데 그녀는 속내까지 고스란히 간파당했다.

소은의 눈이 반짝거렸다.

“언니도 느꼈지? 형부는 아주 괜찮은 사람 같아. 심지어 친구들에게도 다르게 대하잖아.”

그녀의 말에 강유리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

사실이었으니까...

“아닌데? 나에겐 불친절하던데?”

성규는 최애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왔다. 그러다 와이프가 다른 남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심통이 났다.

“난 별로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고개를 돌린 소은이 성규를 흘겼다.

“네가 뭘 알아? 무턱대고 누군가의 와이프를 포옹하려고 하니 상대가 기분이 좋겠어?”

알렉스가 의아해하며 대꾸했다.

“정상적인 인사잖아. 주아 씨와 포옹했을 때 넌 화내지 않았고 여전히 다정했잖아.”

성규의 말에 소은은 입을 다물었다. 그 광경이 웃긴 강유리가 그를 바라봤다.

갑자기 성규는 복잡한 감정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내가 다른 여자를 안아도 아무렇지 않은 거야? 사랑이 식었어? 왜 그렇게 마음이 넓어?”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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