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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

육시준은 아무 말하지 못했다.

전화기 너머의 여한영이 물었다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옆에 누가 있어요?"

강유리는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리 남편이요.”

순간, 전화는 끊겼다.

꺼진 휴대전화 스크린을 쳐다본 강유리는 이불 위에 휴대전화를 던지며 고개를 들고 방문 앞에 서있는 그를 노려보았다.

육시준도 그녀를 잠자코 지켜보고 있었다.

서로의 시선이 맞닿자 그는 침실 문을 닫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렇게 지극히 모시고 있는데 이혼이 무슨 말이야? 나는 더 잘할 수 있어.”

그의 음흉한 눈빛을 보며 강유리는 엉덩이를 뒤로 빼며 말했다

"뭐 하려는 거야?”

"내가 직접 몸소 모시려고.”

"아니, 됐어!”

"남편이 해야 할 일인데 경쟁자가 너무 훌륭해 위기에 처해있어.”

“...”

이른 아침, 강유리의 입방정으로 아침 일정이 또 지연되었다.

결국 그녀는 그 누가 자신에게 어떤 제안을 하든 절대 이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하고 나서야 그의 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녀는 샤워를 마치고 곧장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침실은 너무 위험했기에 그녀는 최대한 침실에서 멀리 있고 싶었다.

막 발을 내디뎠을 때, 그녀의 손목을 누가 잡아당겼다.

"너, 너, 너, 너, 이미 다 얘기했어. 더 이상 손대지 마. 허리가 아직 아프단 말이야!”

그녀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옷 갈아입고 내려가. 밑에 손님이 있어.”

강유리는 옷을 갈아입고 궁금해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귀한 손님이 와 있었다.

남자는 편안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분위기를 멀리서도 느낄 수 있었다.

신한문이었다.

그는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동자로 두 사람을 훑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을 깨워 달라고 했는데, 본인이 침대로 갔어?”

강유리는 당황하며 계단을 헛디딜 뻔했다.

육시준이 옆에서 그녀를 잡아준 덕에 겨우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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