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0화

작가: 노혜아
성홍주는 여전히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강유리가 유강그룹에 합류한 지 일주일 만에 전화를 걸어 주말에 집으로 와서 밥을 먹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끼리 모이는 자리이니 외부인을 데려오지 말자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그 외부인은 분명히 육시준을 말하는 것이었다.

강유리는 그의 의도를 알고, 트집을 잡는 대신, 육시준에게 저녁 식사를 함께 못한다고 연락하고, 성씨 별장으로 차를 몰고 갔다.

그녀의 붉은색 벤틀리가 별장안으로 천천히 들어가 마당에 멈춰 섰다.

강유리도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귀찮아 알렉스가 준 프로그램으로 잠금 장치를 열었다.

거실에 있던 네 사람은 고개를 돌려 각각 다른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강유리는 시선을 돌려 성홍주 옆에 있던 육경원을 보았다.

”가족 모임 한다고 외부인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요?”

성신영은 그녀의 시선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언니, 나랑 경원 씨는 혼인신고했어. 이제 결혼식만 남았으니까 외부인은 아니지.”

그녀는 웃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

"그리고, 우리 혼인 신고날이 우리 회사가 세마와 계약한 날이었잖아. 겹경사가 온 셈이지! 그날 릴스도 올렸는데 못 봤어?”

"강 사장이 매일 처리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네 작은 일에 관심을 가질 시간이 있었겠어?"

왕소영이 묘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도, 어쨌든 가족이니까."

성신영이 섭섭하다는 듯이 말했다.

왕소영이 또 무슨 말을 하려 하자 강유리는 느릿느릿 휴대전화를 꺼내며 말했다. "그럼 모두가 가족이니까 육시준도 오라고 하면 되겠네요.”

"잠깐만!”

성홍주가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막았다.

그는 여전히 침착한 척했지만, 목소리는 약간 당황했다.

"많이 바쁘잖아. 안 와도 괜찮아.”

강유리는 예의 바르게 웃으며 말했다.

"바쁘지 않아요.”

성홍주는 안색이 바뀌며 명령조로 말했다.

"부를 필요 없어!”

강유리는 현관의 신발장에 기대어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그를 보며 여유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391화

    강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래서요?” 왕소영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심사의원으로 참여시켜 줄 수도 있고 참가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줄 수 있어.” 그는 강유리가 자신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일 거라 생각하고, 봐주다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이 망할 계집애는 지 엄마처럼 목적성이 뚜렷하다. 똑똑하고, 협상할 줄 알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도 안다...하지만 강유리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녀는 그의 말에 개의치 않으며 주위를 돌아보며 말했다. "세마와 계약한 지 오래되어서 함께 디자인 공모전을 주최했다고 했는데,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들은 당신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 걱정도 안 되나 봐요.” "여기서 이간질 좀 그만해!” 왕소영은 비웃으며 말했다. "네가 그의 비서랑 사이가 좋은 것을 알고 있어! 하지만 일은 일이고 세마는 공사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야!” 그는 이 천재 디자이너가 도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강유리와 그리고 누구와도 관련이 없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강유리의 태도가 세마와의 협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강유리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일리는 있지만, 난 인맥으로 강엘 주얼리를 폭로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협력은 어떻게 하게 된 건지, 다들 잘 알고 있죠?”그녀는 눈웃음 치며 말했다. 성신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시선을 피하며 화제를 되돌리려고 했다. "언니, 우린 지금 콘테스트에 관해 이야기하는 중이야, 딴소리 하지 마!” "나도 콘테스트에 관해 이야기하는 거야.” 강유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미소 지었다. "그들은 생각이 없는 것 같던데, 네가 알아서 결정한 거야?” 그녀의 말에 성신영의 안색이 더욱 나빠졌다. 그녀의 매서운 눈빛이 강유리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과 마주쳤다. 마치 그녀의 모든 움직임이 강유리의 통제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약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392화

    강유리는 눈썹을 살짝 추켜올리며 천천히 말했다. "목적을 달성하기만 하면 그룹을 팔아먹어도 상관없는 거 아니에요?” "...” 성홍주는 그녀를 잠시 매섭게 노려보다가 성신영을 향해 날카롭게 시선을 돌렸다. 성신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이 일을 말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 괴짜 천재 디자이너 세마는 명예와 부를 추구하지 않았고, 그녀를 만났을 때 단순히 강 씨 주얼리의 어떤 제품이 마음에 들어 문의를 했을 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정말 어렵게 세마와 약속을 잡았는데, 어떻게 쉽게 놔줄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녀는 세마를 잡기 위해 미친 듯이 조건을 제시했다. kayle은 겉보기엔 순수하고 상냥해 보였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건방진 말투는 그녀가 갖고 있는 자본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Kayle은 몇 번이고 제안을 거절했지만, 결국 짜증이 나서 아무 말이나 내던졌다. ‘유강 그룹의 주식을 원해요.’ 성신영은 그녀가 자신을 거절하기 위해 한 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녀는 이 ‘위기’를 기회로 여겼다. 그래서 '어떻게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어쨌든 아빠가 자신에게 그렇게 많은 권한을 주었고, 세마와 협력할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목적을 위한 대가가 너무 컸기에 그녀는 쉽게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성홍주의 기분이 좋을 때 이야기를 하면 자신을 가혹하게 꾸짖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기회를 보고 있었다.어쨌든, 세마와 계약을 한 것 아닌가. 하지만 강유리, 이 독한 것이 먼저 사실을 폭로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세마 같은 거물과 협업하기 위해 국내의 수많은 보석업체들이 주식을 주면서 그를 모셔가요! 우리 그룹도 다른 그룹들과 같은 조건을 내걸었을 뿐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많은 업체들 사이에서 우리가 어떻게 우위를 점할 수 있겠어요?”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393화

    성홍주는 성신영 모녀에게 호통쳤지만, 차갑고 매서운 눈빛으로 강유리를 바라보았다. "그룹 일은 앞으로 묻지 마! 협력은 내가 신영에게 맡긴 이상, 신영이가 가져온 모든 대가를 받아들일 거야!” 성신영은 작은 소리로 흐느끼며 몰래 강유리를 향해 승리의 눈빛을 보냈다. 강유리는 이런 상황에 심장이 얼었는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운이 좋았네. 이렇게 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자 그럼, 성 이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월요일 이사회 회의에서 직접 상황을 발표해 주세요. 성 이사님이 지금 보유하고 있는 유강 그룹의 지분 42%를 세마에게 모두 양도한다고요.” 성홍주는 마치 번개를 맞은 것처럼 소파에 얼어붙었다. "뭐?! 42퍼센트?” 강유리는 그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차갑게 말을 이었다. "뭘 그렇게 놀라세요? 제가 농담으로 그룹을 팔아먹었다고 말한 줄 아셨어요?” 육경원은 깜짝 놀라 충격 받은 눈빛으로 옆에 앉아있었다. 그는 성신영의 대담함에, 그리고 성홍주가 성신영을 이렇게까지 총애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하루아침에 유강 그룹의 주인들이 낯선 협력 상대에 의해 발목을 잡혔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성신영과 매우 당황한 성홍주의 얼굴을 보며 웃으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형수님, 지금 이 계약은 당자자들은 전혀 모르고 있고, 그룹의 다른 주주들도 동의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 이걸 계약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 않을까요?” "그래, 맞아! 지분 양도할 때 반드시 그룹 주주들의 절반이상의 동의 증명서가 필요해! 그리고 내 개인 도장과 회사 직인도 필요해.” 성홍주는 어둠 속에서 희망의 빛 한줄기를 본 듯 빠르게 맞장구쳤다. 하지만 뭔가 생각난 듯 고개를 홱 돌려 성신영 모녀를 바라보았다. 이번에도 왕소영은 당황한 듯 그의 시선을 피했다.성홍주는 화가 치밀어 올라 옆에 있던 찻잔을 들어 그 둘을 향해 던졌다. “미친 거야! 정말 미쳤어! 감히 나 몰래 어떻게 이런 짓을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394화

    강유리가 몸을 돌리자 문기준은 어디서 나타났는지 두 사람 사이에 벽을 만들었다. 육경원은 문기준을 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어쩐지 형수님이 겁도 없이 당당하시더니 준비가 돼있으셨네요. 형님이 형수님을 정말 아끼시나 봐요." 육시준은 자기 경호원을 보내 그녀를 보호했다. “...” 강유리는 문기준에게 뒤로 물러서라고 손짓했다. 그녀가 당당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문기준 때문이 아니다. 그녀는 성씨 가문의 경호원 실력을 전혀 눈여겨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생각한 이상 그에게 설명하기도 귀찮았다. "덫인 걸 알고 있는데 준비하지 않을 수가 없죠.” 그녀는 나른하게 차에 기대며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느릿느릿 말했다. "하지만 넷째 도련님은 지금 장인어른의 노여움을 산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있어야 하지 않나요? 왜 여기 이러고 있어요? 큰일이 벌어지면 각자도생인가?” 그녀의 빈정거림에도 육경원은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부드럽고 따뜻하고 우아하게 미소 지을 뿐이었다. "나와 신영이는 부부일 뿐 아니라 함께 협력하고 있는데 어떻게 각자도생 하겠어요.” "그럼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강유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훑어보았다. 육경원은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궁금한 게 있어서요. 세마를 대신 물어본다고 했는데 정말 물어보기만 한 건가요? 만약 성 이사님이 계약을 이행하기로 결정한다면, 걱정되지는 않나요?” 강유리는 마음이 가라앉히고 말했다. "도련님 생각은 어떤데요?” 육경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쳐다보았는데, 그의 눈빛은 육시 준처럼 위압적이었다. 하지만 육시준의 차분하고 당당한 태도와는 달랐다. 그는 온화하고 우아하면서도 서늘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독사처럼 먹잇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가 기회를 보고 목구멍을 물어뜯을 것 같았다. 그녀의 입술을 다물며, 본능적으로 그의 시선을 피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도도했다. "네, 맞아요. 걱정돼요. 오늘 온 것도 탐색하러 온 거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395화

    강유리의 차가 별장을 떠나자마자 도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는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때? 네 그 쓰레기 같은 아빠 반응이 어때? 현실을 받아들일 것 같아, 아니면 성신영을 포기할 것 같아?” 강유리는 뒷좌석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모르겠어. 역시 이 늙은이는 돈과 권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도희는 아쉬운 듯 말했다. "그럼 어떡하지? 조급해하지도 않아?” 강유리는 나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급할게 뭐 있어. 어쨌든 좋은 소식이지? 그가 승낙하면 좋은 거고, 승낙하지 않더라도 성신영이 벌을 받게 됐잖아.” "일리가 있어. 그 앙큼한 계집에는 옛날부터 너를 모함하고 네 물건까지 빼앗았잖아! 아주 쌤통이야!” 도희는 분한 듯 한바탕 투덜거리다가 갑자기 궁금해하며 물었다. “생각난 김에 말할게. 이렇게 보면 너희 그룹은 좀 경솔해! 지분 양도 계약서를 너무 쉽게 사인하잖아!” 사실 그날, 그녀는 강유리가 가르쳐준 대로 귀찮다는 듯이 유강 그룹의 주식을 달라고 했다. 성신영은 예상대로 흔쾌히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는 계약절차의 모든 과정에서 변호사와 소통했고 절차가 끝날 때까지 그녀는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당연히 어렵지 않지, 성신영이 어려웠겠지." 강유리가 담담하게 말했다. 도희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성신영도 어려워 보이지 않던데! 예를 들면, 주주의 과반수가 주식 양도 동의 문서를 줬어. 그녀가 너무 쉽게 해냈잖아!” 강유리는 미소 지을 뿐 말을 하지 않았다. 성신영에게는 당연히 그런 능력이 없다. 양도 동의 문서는 그녀가 받게 해 준 거였다. 이전에 그룹 내에는 외할아버지가 신뢰했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녀는 하철인에게 로비를 부탁한 다음 보증을 서겠다고 했다. 하철인이 긴장하며 물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유리야, 그 디자이너 친구, 정말 믿을만한 거야? 너 속는 거 아니지? 내가 이사들에게 부탁하는 건 괜찮아, 하지만 네 할아버지와 같은 재산을 지키지 못하면 안 돼! 나중에 내가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396화

    LK그룹으로 향하는 강유리는 묘한 눈빛으로 문기준을 바라보았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은 언제쯤 변할까? 그럼에도 표정을 읽을 수 있었네? 정말 많이 발전했네! LK그룹 건물 앞에 차를 세우니 문기준이 먼저 차에서 내려 그녀를 위해 문을 열어주며 정중하게 말했다. "사모님, 도착했습니다.” 강유리는 시선을 돌리며 차에서 내려 회사 건물을 보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지금 몇 시야?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야?!” "그룹에 요즘 일이 많습니다. 육 이사님은 병원에 입원 중이시고, 육 실장님은 회사의 전체적인 상황을 맡으실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강유리는 약간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직 입원해 계셔?” 가족 연회가 끝난 지가 언제인데, 설마 정말 육 회장한테 화를 내시는 거야? 문기준은 대답했다. "유 회장님이 병문안을 가지 않으면 병세가 호전되기 어려우실 거예요.” 강유리가 살짝 눈썹을 치켜 올리며 그의 말을 이해했다. 입원은 핑계일 뿐이고, 육시준이 머리를 숙이게 하는 게 목적이네. 정말 고도의 압박이다. 이 영감님은 정말 자신의 나이를 최대한 잘 이용하고 계신다. 사무실 안. 그는 책상에 앉아 서류를 처리하면서 가끔 옆에 놓인 휴대전화를 들여보았다. 누군가의 전화를 기다리는 듯했다. 하지만 휴대전화가 울리기 전에 책상 위의 내선이 연결되었고 수화기에서 비서의 공손하고 목소리가 들렸다. "육 회장님, 프런트 데스크에서 누군가가 회장님을 찾았습니다...” 그는 얇은 입술이 살짝 올라가더니 비서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입을 열었다. “올려 보내.” 전화를 끊고, 그는 손을 살짝 멈추고 몇 가지 의심이 들었다. 방금 임강준에게 프런트 데스크에 가서 강유리를 바로 데리고 오라고 지시했는데, 임강준이 지시를 잊어버린 건가?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계속 서류에 시선을 둔 채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오세요.” 사무실 문이 열리자 그는 서류를 덮고 웃으며 문 쪽을 바라보았다.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397화

    그녀는 마치 화가 난 남자친구를 달래는 듯, 참을성을 나타내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마를 더 깊게 찌푸리며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고주영은 어색하게 웃으며 소파에 앉았다. "저는 오늘 할아버지의 상황을 전할 겸 몇 마디 전하러 왔...” “누구의 할아버지를 말하는 거죠?” 육시준이 불쑥 입을 열었다. 고주영은 어리둥절했다. “네?” 육시준은 인내심을 유지하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 말을 전한다는 거죠? 할아버지? 고씨 어르신?” "아뇨, 육 할아버지예요...” "그럼 성을 붙여서 말씀해 주시겠어요? 성을 붙이지 않고 말하니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전 고주영 씨가 우리 육씨 가문 사람인 줄 알았어요. 고성 그룹도 명망 있는 가문인데 고성 그룹 아가씨가 왜 이렇게 자신을 낮추세요?” 변죽 좋은 고주영도 그의 비아냥거림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시준 씨, 저를 계속 이렇게 대할 필요가 있나요? 벌써 이렇게 여러 해가 지났고, 저도 이미 시준 씨에게 여러 번 설명했어요. 그 일은 정말 몰랐다고요!” 육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고주영 씨를 어떻게 대했다고 그러세요.” 고주영은 소파에서 일어나 그의 책상 앞으로 가 말했다. "거짓말도 할 줄 아시네요, 그럼 왜 저에게 계속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거죠? 여전히 저를 원망하는 건가요?” 육시준은 인내심이 바닥나 눈을 감으며 소리 없이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막 말을 하려 하는 순간, 사무실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똑.""들어오세요.” 육시준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그는 갑자기 고주영에게 계속 설명하는 것은 정말 시간과 정신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프런트 데스크에 연락해 그녀의 이름을 블랙리스트에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순간 그의 예상을 깨고 임강준이 아니라 그가 기대했던 사람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강유리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며 답답한 분위기가 느꼈고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398화

    고주영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강유리가 천천히 책상 쪽으로 걸어와 그녀를 돌아서 바로 육시준 앞에 섰다. 강유리는 한 손을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채, 몸을 구부리고, 애교 섞인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지금 질투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 그녀의 말투는 방금 고주영에게 한 날카로운 말과는 달리 부드러웠다. 그녀의 행동은 부드러우면서도 어린 소녀의 애교 섞인 행동처럼 보였다. 고주영은 그들이 부부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육시준이 그녀를 다르게 대한 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애정 어린 행동을 처음 보았다. 육시준은 언제나 위에 서서 모든 상황을 좌지우지하는 사람인데, 지금은 강유리가 그를 수줍은 사람처럼 대하며 달래게 내버려 두고 있다?그렇다. 그녀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다. 분명 달래는 말투다. 남편이 이성과 단둘이 있는 모습을 보면 와이프가 화를 내야 하는 거 아니야? 남편이 와이프를 달래야 하는 거 아니야? 고주영의 머릿속에 물음표로 가득 차 있는데, 그가 싸늘한 목소리로 진지하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건 누가 질투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거야.” 강유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내가 뭘 약속했는데?” 육시준은 눈썹을 찡그리며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기억나게 해줄까?” 위협적인 말투와 뜨거운 눈빛에 강유리는 어색한 듯 기침을 했다. “생각났어! 그냥 널 '베이비'라고 불렀잖아! 당연히 기억하지!” 그녀는 일부러 육시준에게 애매하게 물어 그가 직접 말하게 하며 커플의 달달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쇼윈도 부부라면 할 수 없는 것들을 이 부부는 하고 있었다. 그가 정곡을 찌르며 따졌지만, 그녀는 다른 여자 앞에서 정말 그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기억하면 됐어.”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잡고 가볍게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아!" 강유리는 깜짝 놀라 낮게 소리쳤다. 고주영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리자, 두 사람

최신 챕터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9화

    신주리는 고민하다가 말했다.“난 최근에 일이 많지 않아 괜찮지만 다음 달에 곧 새로운 촬영을 시작할 거야.”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다음 달에 돌아가면 촬영 일정을 맞출 수 있어요.”육경서는 그들이 두어 마디 말로 일정안배를 끝내가 다급하게 입장을 밝혔다.“나도 있어! 주리가 돌아가지 않으면 나도 안 돌아갈래!”신주리는 흘겨보며 물었다.“넌 바쁘지 않아?”“마침 이 영화가 촬영을 마감할 예정이야. 기타 활동은 중요한 건 뒤로 미루고 중요하지 않은 건 매니저더러 거절하게 하면 돼.”육경서는 미처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말했다.강유리는 반대하지 않고 귀띔했다.“강덕준 감독이 널 죽일 수도 있어.”육경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괜찮아. 한 달뿐이잖아. 설마 날 따라 여기까지 오겠어?”강덕준이 그를 죽일지는 둘째치고, 어쨌든 지금 바론 공작은 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그는 그저 예의상 딸아이의 친구들을 초대해서 놀게 했을 뿐인데 결국 딸아이가 다음 달 귀국하는 일정을 안배하게 되다니?병원에서 육시준이 비아냥거리던 말을 그는 실행할 계획이었다. 단계마다 다른 이유로 딸을 만류하고 싶었고 시름 놓고 이곳에서 편히 안태하게 하고 싶었다.그러나 사위는...만약 자기 일을 다 처리했다면 남아있어도 괜찮았다. 부양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그러나 지금 덤으로 두 사람이 더 생겼고 또 이 두 사람은 시간 맞춰 돌아가야 했다. 돌아가지 않으면 재촉당할 것이 뻔하다.“두 분이 바쁘면 굳이 남지 않아도 돼. 유리는 지금 손님 접대하는 게 불편하거든.”그는 정색해서 다시 말했다.그러자 여러 가지 눈빛이 삽시에 바론 공작을 향했다......신주리와 강유리는 제작팀과 반나절만 휴가를 냈기 때문에 오후에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오전 시간만으로 두 친구가 얘기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해 강유리는 직접 감독에게 전화해 하루 연장했다.점심시간.신주리는 육시준의 자리에 앉아 강유리의 옆에 누워 계속 절친끼리 이야기를 했다.강유리는 이번에 단도직입적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8화

    저쪽에서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상대방도 자신만큼 놀란 모습을 상상하며 육경서는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었다.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송미연은 놀랐지만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유리 찾으러 갔어? 프로그램을 녹화한다며 왜 그들을 찾으러 갔어? 거기는 시간이 아직 이르지 않아? 이맘때면 유리는 잠을 잘 자지도 못했을 건데...”송미연은 육경서가 철이 없이 강유리가 잘 쉬지 못하게 방해한다고 한바탕 야단을 쳤다.그러나 그녀의 말은 한 가지 중요한 소식을 알렸다.“진작 알고 있었어요?”“물론이지!”송미연은 자랑스럽게 말했다.“며느리가 임신했는데 이렇게 큰 소식을 어떻게 바로 나에게 알려주지 않을 수 있겠어? 경고하는데 너무 떠들지 마. 네 형수님을 화나게 하면 안 돼! 그냥 녹화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야? 주리가 널 용서했어? 왜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의 가십거리를 알아내려고 해! 이번에 돌아와서 주리의 용서를 받지 못한다면 넌 아예 돌아오지도 마!”...화제가 자신을 욕하는 방향으로 변해버리자 육경서의 열정은 순식간에 식어버렸고 목소리도 누그러들어 어쩔 수 없이 말했다.“알았어요. 알았어요. 제가 원한 줄 아세요? 이것도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잖아요...”“뭐가 어쩔 수 없다는 거야? 모두 네가 자초한 거잖아! 쌤통이야!”“...”“섬에서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 넌 주리를 잘 돌봐야 해. 난 실시간으로 라이브 방송을 살펴보고 있을 테니 넌 주리 괴롭히지 마.”송미연이 또 당부했다.육경서는 머뭇거리다가 정색해서 대답했다.“알았어요. 걱정하지 마세요.”송미연은 또 몇 마디 더 당부한 후 전화를 끊었다.육경서는 어두워진 휴대폰 화면을 보며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잘됐어. 아빠 엄마가 다 주리를 좋아하니 나중에 언제든지 주리는 억울함 당하는 일이 없을 거야. 적어도 내가 있는 한 억울함 당하지 않을 거야...”...점심은 빌라의 셰프가 만든 영양식이다. 맛은 좋지만 오래 먹으면 질릴 수 있어 강유리는 이 음식을 보며 저도 모르게 한숨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7화

    그러나 앉은 자리가 아직 따뜻해지기도 전에 육경서는 흥분된 듯 바로 일어나 소리쳤다. “뭐? 임신했다고?” 바론 공작은 짜증 섞인 눈길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목소리 좀 낮춰. 뭘 그렇게 놀라!” 그는 지금까지는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사실 소식을 들었을 땐 당황하고 흥분했던 걸 그가 모를 리 없었다. 육경서는 입을 막으며 어색하게 다시 앉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반짝이며 감출 수 없는 흥분이 드러났다. ‘나 이제 삼촌 된다! 삼촌 된다!’ “의사가 말하기를 첫 3개월은 불안정하니까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아버지도 이 소식을 공개하지 말고 태아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셨다.” 바론 공작은 드물게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 그는 그 말을 끝내며 신주리를 한번 훑어봤다. “그래서 나는 유리를 위해 사람들을 안배해 가까이서 돌보게 한 거다.” 그의 시선을 느낀 신주리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공작을 한 번 보고 다시 눈을 내리깔며 강유리의 아랫배를 바라봤다.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마치 한번 만져보고 싶은 듯했지만 참았다. 그녀의 눈은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고 육경서와 같이 흥분과 기쁨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강유리의 아랫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서 지금 이 안에 작은 생명이 자라고 있는 거야?” “맞아.” 강유리가 그녀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신주리는 표정은 진지했지만 눈 속에 담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 만져봐도 돼?” 육경서도 순간 정신을 차리며 손을 내밀었다. “나도...” “안 돼!” “안 돼!” 두 명의 목소리가 동시에 차갑게 외쳤다. 그들의 무리한 요구를 바로 거절했다. 강유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두 남자를 쳐다봤다. 그녀는 그들에게 체면을 차리지 않았고 대신 신주리에게만 속삭였다. “조금 있다가 방에 들어가면 만져도 돼.” 육시준과 바론 공작은 동시에 얼어붙었다. ‘우리가 안 들릴 거라고 생각하나?’ 육경서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강유리를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6화

    육경서는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채 입을 열려던 순간 정원에서 누군가가 다가왔다. 그 사람은 유창한 한국어로 두 사람에게 따뜻하게 인사했다. “이쪽이 둘째 도련님이랑 신주리 씨 맞으시죠? 강유리 아가씨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내 부탁드려요.” 신주리가 부드럽고 예의 있게 대답했다. 육경서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 왜 이렇게 때맞춰 나타나는 거지? 다른 때는 왜 안 오고, 바로 이때 오냐고!’ “잠깐만요. 저희 형수 말고 일단 먼저 빌라를 둘러보고 싶어요!” 그가 급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안내하는 집사를 붙잡았다. 집사는 그의 눈을 한 번 쳐다본 뒤 다소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멈췄다. 신주리는 미소를 띤 채 침착하게 말했다. “미안해요. 낯을 가려서 그래요.” 육경서는 혼란스러웠다. ‘이게 무슨 말이야? 내가 낯을 가린다고? 왜 그렇게 갑자기...’ 집사는 이해한 듯 웃으며 공작님도 그들의 방문을 매우 기쁘게 생각해 오늘 특별히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육경서는 그 한마디도 제대로 듣지 않았고 눈앞의 신주리를 원망스러운 눈길로 바라봤다. ‘주리는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이야? 너무 쉽게 대답해서 다시 부정하려는 건가?’ 그들이 정원으로 들어섰고 이곳은 여전히 고요하고 우아한 분위기였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한쪽에서 차와 다과가 준비된 작은 테이블이 보였다. 강유리는 햇볕을 가린 파라솔 아래에 앉아 있었고 그 앞에는 육시준이 전화를 끊고 있었다. 바론 공작이 불만을 표하며 입을 열었다. “하루 종일 그 전화기 들고 있으면 안 돼! 그렇게 바빠? 전자기기 방사선이 얼마나 해로운지 알지? 의사 선생님이 말했잖아. 첫 세 달은 불안정하다고, 푹 쉬어야 한다고!” 육시준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지난달에 돌아갔으면 이미 처리했을 일인데요.” 바론 공작은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스쳤다. “일이라는 게 끝날 수 있나? 돌아가면 내 딸과 시간을 제대로 보낼 수 있을까 몰라!” 육시준이 말하려던 순간 강유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5화

    감독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강하게 반박하지도 못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규정에 따르면 녹화 중에는 제작진 팀을 이탈하면 안 됩니다.” 역시나 신주리는 가볍게 되물었다. “녹화 시작할 때 그런 규정은 없었잖아요? 갑자기 추가된 건가요?” “그건 아니지만 지금 상황이...” “그럼 우리를 일부러 견제하려는 건가요? 그럼 그냥 프로그램 안 하면 되죠?” 감독은 말문이 막혔다. 사실 첫 번째 시즌에서 육경서가 사고를 당한 이후로 그는 이미 이 두 사람에게 꼼짝 못 하고 있었다. 조건을 협상하든 규칙을 정하든 이 둘이 하겠다고 하면 다행이고 안 하겠다고 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될 판이었다. 결국 이를 악물고 그는 포기했다. “알겠어요, 알겠어! 두 분 다 제가 졌습니다! 하지만 어디 가든 꼭 행선지를 알려주시고 제작진 팀에서 두 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걱정 마세요. 너무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점심 먹고 바로 돌아올게요!” 신주리가 대범하게 말했다. ‘점심도 먹고 온다고?’ 하지만 그가 불만을 표현하기도 전에 두 사람은 이미 유유히 그의 앞을 지나쳐 나가버렸다. 호텔 문을 나서자마자 감독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로 나른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강 대표님, 경서 씨랑 주리 씨가 지금 강 대표님을 만나러 갑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효과를 위해서 행선지에 대한 건 절대 발설하시면 안 됩니다!” 감독이 진지하게 말했다. 강유리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만약 제가 발설하면요?” 감독은 순간 당황했다. 그는 이런 대답을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이건 우리 회사의 프로그램 아니었나? 이렇게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 거야? 시청률이 안 오르면 강 대표님에게도 손해 아닌가?’ 감독은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어떻게든 이 대형 회사를 설득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강유리는 그의 말을 끊으며 다시 말했다. “농담이에요. 발설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 감독은 긴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4화

    비행기에 오를 때 각자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고 내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땐 이미 다음 날 새벽이었다. 제작진 팀은 미리 준비한 차를 타고 그들을 예약된 호텔로 보냈다. 해변가에 위치한 경치가 아름다운 5성급 호텔이었다. 모두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 제작진 팀 정말 큰돈 쓴 거네! 이게 진짜 여행 같아!” “그렇지. 갑작스러운 느낌도 있지만 일정은 꽤 합리적이네!” “응, 또 감사한 건 처음에 우리 주리랑 경서에게 그 사건이 터진 후로 대우가 점점 더 좋아졌다는 거야. 그들은 정말 목숨을 걸고 얻은 거라니까!” 모두가 웃으며 체크인 절차를 마쳤다. 그때 감독 팀에서 메시지가 왔다. “오늘 밤은 여기서 쉬고 내일은 섬으로 갑니다.” 모두들 당황했다. ‘그래서 목적지는 여기가 아닌가?’ “목적지는 반대편에 있는 작은 관광 섬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관광업이 급성장했습니다. 얼마 전 이 섬의 소유자가 바뀌어서 다시 한번 큰 화제를 일으켰죠.” 감독이 그렇게 말하자 신주리는 점점 더 익숙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게 바론 공작이 유리에게 선물한 섬이죠?”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육경서는 감탄하며 물었다. “그럼 어떻게 우리 형수를 설득했어요?” 감독 팀은 미소를 지으며 답하지 않았다. 실시간 채팅창에서는 감탄이 이어졌다. [유리 언니가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진짜 대규모로 투자한 거네!] [하하하, 유리 언니가 투자한 건 아니야. 그냥 완전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그 덕분에 도련님과 미래의 동서가 혜택을 보는 거고!” “나도 섬 주인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유리 언니 우정 출연할지 궁금하다!” 아침 식사 후 모두 방으로 돌아가 시차를 맞추기 위해 잠을 청했다. 카메라는 잠시 쉬어갔다. 신주리는 비행기에서 잠깐 눈을 붙였기에 이제는 전혀 졸리지 않았다. 그녀는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호텔 방을 몰래 빠져나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3화

    심지어 원피스까지 캐리어 하나에 다 준비해 놨다. “안 믿을지 몰라도 내가 쇼핑 리스트까지 작성했어. 엄마한테도 참고를 부탁했거든! 원피스는 엄마가 골랐어. 안심해, 눈썰미는 진짜 좋아!” 말을 하면서 그는 정말로 쇼핑 리스트를 꺼내서 신주리에게 보여줬다. 신주리는 그 리스트를 보지 않아도 이미 믿고 있었다. 심지어 조금 놀랐다. “너 그럼 네 짐은 어쩌고? 얼마나 챙겨왔어?” “짐 하나야. 나중에 필요하면 제작진 팀에 부탁할 거야!” 육경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말했다. 신주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너무 오랫동안 육경서를 바라보고 있었던 탓인지 휴대폰을 들여다보지 않은 채 그를 쳐다보던 신주리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육경서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왜?” 신주리는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돌려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렇게 많아?” 육경서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많은 건 아니야. Y 국에 있는 우리 회사 지사에서 몇 가지 더 준비해 줬거든...” 그가 말을 하다 갑자기 멈칫했다. 불필요한 말을 했다는 걸 깨달은 듯했다. 신주리는 그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녀의 머릿속에 갑자기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번 목적지는 네가 제작진 팀에 요청한 거 아니야?” “무슨 말이야? 내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아?” 육경서는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가 그런 사람 아닌가?” 육경서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고백했다. “맞아, 그런 사람일 수도 있어.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아니야! 사실 내가 쓴 목적지는 원래 해변이었어. 이런 건 결국 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잖아.” 신주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이제는 아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서진태와 소지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진태는 진지하게 소지석에게 도씨 가문의 그 양성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 계획은 너무나도 비상식적이어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었다. 완전히 그들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2화

    [하하하, 이게 무슨 이상한 조합이야? 어쩐지 묘하게 어울리기도 하고 또 웃기기도 하네!] [처음부터 차 안에서 자리싸움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어색하지는 않았겠지.] [우리 지원 언니 한마디로 모든 흐름이 뒤집혔어!] [강미영은 도대체 무슨 속셈이지? 우리 지석이를 일부러 피하는 거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소지석 팬들 너무 이기적이지 마! 누구든 미영 언니에게 다가갈 수 있고 미영 언니는 모두를 거절할 권리가 있어!] 좌석이 정리되고 비행기가 이륙을 준비하자 라이브 방송은 일시적으로 종료되었다. 이런 24시간 라이브 촬영 프로그램에서도 이렇게 잠깐 동안만은 각자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강미영은 라이브 방송이 종료된 뒤 의아한 표정으로 한지원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왜 한지원이 굳이 자신과 함께 앉으려고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누가 자신에게 같이 앉자고 했어도 마다하지는 않았겠지만... “미영 언니, 난 저 커플 팬이야.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 그러니까 제발 내 최애 커플 깨지지 않게 도와줘!” 한지원은 진지한 얼굴로 이유를 털어놓았다. 강미영은 살짝 멍해지더니 결국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 앞으로 네 최애 커플 잘 지켜주도록 할게.” 한지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밝게 웃었다. “정말 고마워! 덕분에 내 최애 커플이 마음 편히 연애할 수 있게 됐어!” 강미영은 눈가를 약간 찡그리며 물었다. “근데 언제부터 걔네 둘의 팬이 된 거야? 그리고 지금 걔네 둘 관계 꽤 안정적이던데 내가 굳이 뭐 하러 그걸 망치겠어?” 한지원은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영 언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이런 카메라 밖에서의 달달한 순간들이지.” 강미영은 순간 뭔가를 깨달은 듯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혹시 영감이라도 떠오른 거야?” 한지원은 멍하니 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의 작은 호의 하나가 한 명의 유명 만화가를 탄생시킬 수도 있어!” 강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1화

    그는 단지 이런 행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강미영에게 그를 좀 더 이해할 기회를 주고 소지석에게는 그가 혼자서만 밀어붙이지 않도록 눈에 띄게 하려 했다. 그러나 이 행동을 알아본 사람들도 있지만 일부 팬들은 그를 오해하거나 비판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서 서진태는 너무 경계가 없지 않나요? 경쟁하고 싶다 해도 이렇게까지 급하게 해야 하나요? 왜 꼭 같이 앉아야만 하는 거죠?] [맞아요! 강미영 언니는 분명히 불편해 보였고 바로 피해서 조수석에 앉았잖아요!] [좋아한다고 해도 좀 경계를 두고 해야죠.] [근데 소지석 팬들 너무 이중잣대 아니에요? 오빠가 같이 앉고 싶으면 직설적으로 다가가도 ‘멋지다, 드디어 마음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서진태가 다가가면 ‘경계가 없다’고 비판하잖아요?] [맞아요. 서진태는 사실 강미영 언니와 앉고 싶은 것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거죠.] 댓글창은 점점 떠들썩해졌다. 신주리와 육경서의 강미영에 대한 이해도는 완벽했다. 감정상에서 경쟁이 시작되면 그녀는 주저 없이 피할 것이다. 강미영은 감정을 물건처럼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성격의 프로그램에서는 남성들끼리의 경쟁이나 여성들끼리의 경쟁이 감정을 더 순수하지 않게 만들 수 있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런 외적인 압박이 감정을 더 강화시키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사실 그들이 정말 사랑하는 건 아닐 수도 있다. 단지 지는 걸 참지 못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와 고정남의 관계도 그랬다. 주위에서 반대할수록 더 진지하게 여겨졌던 그 감정이었지만 결국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엉망이 된 감정이었음을 깨달았다. “네가 졌으니까 내 선물 잊지 말고 사 와.” 신주리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육경서는 그 결과를 보며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돌아서서 그녀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번엔 네가 이겼어.” 신주리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이번? 그럼 다음에도 나랑 내기할 거야?”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