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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강유리가 몸을 돌리자 문기준은 어디서 나타났는지 두 사람 사이에 벽을 만들었다.

육경원은 문기준을 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어쩐지 형수님이 겁도 없이 당당하시더니 준비가 돼있으셨네요. 형님이 형수님을 정말 아끼시나 봐요."

육시준은 자기 경호원을 보내 그녀를 보호했다.

“...”

강유리는 문기준에게 뒤로 물러서라고 손짓했다.

그녀가 당당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문기준 때문이 아니다.

그녀는 성씨 가문의 경호원 실력을 전혀 눈여겨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생각한 이상 그에게 설명하기도 귀찮았다.

"덫인 걸 알고 있는데 준비하지 않을 수가 없죠.”

그녀는 나른하게 차에 기대며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느릿느릿 말했다.

"하지만 넷째 도련님은 지금 장인어른의 노여움을 산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있어야 하지 않나요? 왜 여기 이러고 있어요? 큰일이 벌어지면 각자도생인가?”

그녀의 빈정거림에도 육경원은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부드럽고 따뜻하고 우아하게 미소 지을 뿐이었다.

"나와 신영이는 부부일 뿐 아니라 함께 협력하고 있는데 어떻게 각자도생 하겠어요.”

"그럼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강유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훑어보았다.

육경원은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궁금한 게 있어서요. 세마를 대신 물어본다고 했는데 정말 물어보기만 한 건가요? 만약 성 이사님이 계약을 이행하기로 결정한다면, 걱정되지는 않나요?”

강유리는 마음이 가라앉히고 말했다.

"도련님 생각은 어떤데요?”

육경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쳐다보았는데, 그의 눈빛은 육시 준처럼 위압적이었다.

하지만 육시준의 차분하고 당당한 태도와는 달랐다.

그는 온화하고 우아하면서도 서늘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독사처럼 먹잇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가 기회를 보고 목구멍을 물어뜯을 것 같았다.

그녀의 입술을 다물며, 본능적으로 그의 시선을 피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도도했다. "네, 맞아요. 걱정돼요. 오늘 온 것도 탐색하러 온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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