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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육시준은 냅킨으로 손을 닦은 뒤 고개를 들어 강유리를 쳐다봤다.

"그분은 내 할아버지이지 당신 할아버지가 아니야."

강유리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나랑 선 긋겠다는 거야?"

"그렇게 똑똑하면서 내가 뭔 말하려는 지 모르겠어? 부모님이 너한테 잘해 주니까 너도 부모님에게 잘하잖아. 할아버지께서 너를 인정하지 않으니까 너도 할아버지께 잘 보이려 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 뭐 하러 어른 노릇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한테 잘 해주려 그래?"

“......”

이 말이 강유리의 정곡을 찔렀다.

제대로 말하기 전까진 몰랐다.

제대로 말하고 보니 강유리의 남편은 정말 사리에 밝아서 남의 말을 제 입맛대로 해석하는 일이 없었다.

“할아버지가 때리고 욕하는 게 말이 안 되더라도 나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그렇지만 당신은 날 걱정해서 화를 내주잖아. 그런 당신을 내가 위아래가 없다고 욕하다니 그렇게 멍청하진 않아."

"맞아."

강유리는 강력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고개를 저었다.

"그냥 가만히 있지 마, 나는 당신이 억울하게 당하는 꼴 못 봐!"

육시준이 말했다.

"그럼, 나중에는 당신이 할 수 있는 대로 해. 지금처럼. 너무 스트레스 받지는 말고, 헛된 생각도 말고."

강유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포크로 접시의 음식을 찍었다.

강유리는 사실 납득이 안 되는 일이 있었다.

고주영의 마지막 말, 마음에 두고 담고 있는 여자가 있다는 말…

"무슨 문제 있어?"

육시준은 고개를 들어 그윽한 눈빛으로 강유리를 바라봤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강유리가 갑자기 가까이 다가갔다.

"여보, 고주영과 저 닮은 것 같지 않아요?"

육시안은 어리둥절하여 일정한 눈초리로 유리를 바라보았다.

"다음에 한번 자세히 봐 볼게."

강유리는 육시준이 이런 센스를 어디서 연마했는지 궁금해졌다.

만점 대답이야.

육시준은 지금까지 고주영을 자세히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로열 엔터의 간판 연예인들은 모두 자연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니 고주영이 당신을 따라 티안 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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