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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도희는 번뜩 정신을 차리고 멍하니 앞에 있는 이 남자를 바라봤다.

도희와 육시준은 멀찍이 떨어져 도희는 소파의 다른 쪽으로 물러나 문에 다가갔으나, 그래도 여전히 욱시준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육시준의 말이 무슨 뜻일까?

뭘 알아 맞췄다는 거지?

도희는 강유리의 비밀을 이용해서 시준을 이용하려 하긴 했지만, 그저 시준을 이용하고 싶었을 뿐이다.

도희는 진짜로 강유리의 비밀을 말할 생각은 없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리더니 도희는 말을 꺼냈다.

"이 일은 형부가 유리 언니에게 물어보세요."

육시준은 아무 말 없이 도희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윽하지만 차가운 눈동자는 압도감을 지녔다.

도희가 아무리 스트레스에 강하다고 해도, 시준의 눈빛은 견딜 수 없었다.

"진짜로! 형부도 언니 성격 잘 알잖아요, 직접 물어보면 분명 알려줄 거라고요! 그렇지만 만약 언니가 형부한테 안 알려준다면 저도 할 수 있는 말은 없어요!"

맞는 말이다.

육시준은 처음부터 강유리가 직접 그녀의 일들을 말해주길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방금 도희의 말로 세마와 강유리의 관계가 깊다는 걸 알 수 있었고, 이게 시준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순간 황당한 생각이 떠올랐다.

육시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역시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어 추궁했다.

"세마가 남자야 여자야?"

도희의 마음속 비상벨이 울렸다. 형부 역시 똑똑하시네, 바로 의심하다니.

여자라고 하면 바로 들킬 거야.

그래서 생각하지도 않고 말했다.

"남자예요! 세마는 남자예요. 다른 못 말해요. 형부가 직접 물어보세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도희는 쿠션을 던지고 소파에서 내려와 줄행랑을 쳤다.

서재에서 나온 도희는 강유리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곧장 달아나 버렸다.

별장을 떠나면서 도희는 긴 한숨을 돌렸다.

이 부부 앞에서 잔꾀를 부려서는 안 되겠어.

육시준은 도희에게 세마에 대해 물어본 걸 강유리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도희는 진짜로 안 말했다. 그냥 집에 강유리만 있으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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