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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검사 결과를 볼 필요 없이 육시준은 방금 그 의사의 말에서 사건의 전후 관계를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강유리가 있다고 의심하고 일련의 검사를 한 결과 생리불순일 뿐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의사는 그들이 임신 준비 중인 줄 알고 성급하게 서둘렀는데...

이런 결과는 거의 발생할 뻔한 문제를 해결한 것 같다.

그러나 분노는 가라앉을 수 없었다.

강유리의 행동 그 자체도 큰 문제가 있다.

만약 정말 임신했다면, 그녀는 오늘 조용히 처리할 계획이었을까?

그녀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정말 아무것도 돌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녀는 도대체 그를 무엇으로 생각할까?

강유리는 눈썹을 찡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막연하던 것이 확고해졌고 마지막에는 냉담하게 되물었다.

”너 다 알고 있잖아, 왜 또 물어봐?”

남자는 몸 옆으로 늘어진 손가락을 천천히 조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너 입으로 말하는 걸 듣고 싶었어.”

강유리는 붉은 입술을 약간 오므리고 눈꺼풀을 약간 떨며 그를 보았다.

비상 통로 불빛이 어두워 그녀는 그의 표정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지 않아도 이 얼음조각에 담금질한 말투에서 지금 억눌린 그의 분노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신분을 고백하기 전에 그는 그녀를 자상하고 대해주었으며 신분을 고백한 후에도 그녀를 백방으로 방임했다.

그는 한 번도 진정으로 화를 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녀는 그를 온순한 충견으로 착각하게 했다.

생각지도 못한 것은, 줄곧 높은 직위에서 책략을 세우는 남자가 겉모습의 온화함을 찢고 상아를 숨기고 있는 늑대라는 것이다…

그녀는 가슴이 떨려서 냉정해졌는지, 아니면 그의 이 분노한 모습에 놀랐는지 모르겠다.

몇 초 동안 말문이 막혀 계속 말다툼하지 않았다.

"나도 몰라."

육시준은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물었다.

“몰라?”

“아이를 가진 적도 없고, 엄마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이런 일이 닥친다면 내가 무엇을 할지 모르겠어.”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사실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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