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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육경원은 제 발 저리는지 시선을 피해 빠른 걸음으로 강유리를 따라갔다.그녀의 옆에서 걸으면서 부축한다.

"형수, 어디 편찮으세요? 괜찮은 거죠?"

"이것 놔!"

"멀리 떨어져, 너 지금 꼴불견이야!"

양쪽에 목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한쪽은 강유리이다. 경계의 의미가 담겨있다. 그 후의 극히 험오한 목소리는 육시경 어머니이다.

육경원은 죽음을 마다하고 계속 따라가며 웃으면서 말한다.

"괜찮아! 나 지금, 이 꼴인데 누구도 못 알아봐!"

세 사람이 자리를 뜨자 뒤에 있던 육시준 부자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

육시준 아버지는 잠깐 침묵을 잇다가 무거운 소리로 입을 연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육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별 큰일도 아닌데 육경원이 오버한 거예요."

육시준 아버지는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면서 그를 훑는다.

"너희 병원에 온 것이 정녕 강유리 몸 때문이야?"

"당연하죠?"

"너 할아버지도 이 병원에 머무는데 난 또 너희들 싸운 게 할아버지 때문일 줄 알았어."

"..."

육시준은 눈을 감으면서 조금 피로해 보였다.

얼마 전 일인데 그는 자기 태도 이미 아주 명확했을 거로 생각했다.

육시준 아버지는 가볍게 한숨을 쉬면서 하는 얘기가 육시준을 놀라게 했다.

"그 일 말이야, 유리가 생각이 짧아서 그랬다 해도 너 할아버지가 너무한 거야. 일과 관련된 원한을 그 애한테 풀면 안 돼!"

육시준은 의아했다. 까만 눈으로 그를 몇 초간 지켜보면서 천천히 입을 연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 안 그럽니다."

그는 아버지가 위압에 못 이겨 이전처럼 할아버지한테 고개를 숙이는 줄 알았다.

이번엔 상상했던 것보다 의지가 굳건해 보였다.

강유리를 한 편으로 끌어들인 것이 신이 한 수였나 보다.

흐뭇한지 얼마 안 돼 육시준 아버지는 다음 말을 꺼내더니 순식간에 그의 환상을 깨뜨렸다.

"그럼 됐어, 너희 둘 잘 지내고, 너 할아버지 쪽은 내가 가서 사과하마."

VIP 병실에서.

육 회장은 침대 머리에 기대어 전화를 받고 있었다. 매의 눈동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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