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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아, 휴가예요?”

“왜 그래요?”

강유리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녀가 강유리를 불러 멈추게 한 것은 다른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인턴은 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은 짧지만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작은 충고 하나 해드리고 싶어요. 회장님이 이 자리에 당신을 앉혔다는 건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려는 거예요. 그러니 땡땡이치려는 생각은 하지 말고 잘해봐요. 그래야지 둘째 아가씨처럼 높은 자리에 앉을 거 아니에요.”

강유리, “...”

“제가 괜히 참견했나요? 만약 제가 잘못 넘겨짚었다면, 그저 흘려 들으셔도 돼요. 제가 좀 입방정이라서 종종 미움을 사거든요.”

“...”

강유리의 차가운 시선이 그녀를 훑었다.

요 며칠 그녀는 농땡이만 피운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주변 동료들을 한 명 한 명 지켜보고 있었다.

이 인턴은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으로 나이만 먹었지. 눈치가 없어서 모든 것을 강유리에게 털어놓곤 했다. 거기에 직설적이고 수다스러워서 고참들의 예쁨을 받지 못했다.

아마 공유하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해서 큰 아가씨지만 냉대당하고 있는 강유리와 어울릴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오지랖’에 대한 강유리의 뜻밖의 반응에 인턴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입꼬리를 올리며 강유리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참 단순하네! 일만 잘한다고 해서 모두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리고 성신영이 대단하다고 생각해?”

인턴은 머뭇거리다가 주위를 살폈다.

“솔직하게 말해요?”

강유리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답은 이미 알겠으니 먼저 갈게. 월요일에 맛있는 거 사줄 테니 기대하고.”

강유리의 떠나는 뒷모습을 보던 인턴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예쁘고 능력 있는 강유리가 좋았다.

하지만 왜 회장님의 예쁨을 받지 못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 마음에 쏙 드는 사람들은 모두 운이 따라주지 않는 듯했다.

그 탑 디자이너도 그렇고 강유리도 그랬다.

너무 안타까워...

일요일 아침, 한창 메이크업하고 있던 강유리는 송미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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