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0화

잠시 그를 바라보고 있던 강유리가 대답했다.

“그러죠.”

육시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하고는 그녀를 지나치고 자리를 떠났다.

자리에 경직된 그녀는 고개를 떨구고 복잡한 심경을 정리했다.

그녀가 원하던 결말이긴 했지만 진짜가 되어버리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무심하게 손을 뻗어 옆에 놓인 와인을 집어 든 강유리는 천천히 파티 장으로 걸어갔다...

성홍주와 왕소영은 둘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지켜보다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육시준은 강유리와 함께 온 것이 아니었다. 육경원과 작은 딸의 관계 때문에 육씨 가문의 어른으로 참석한 자리였나?

육시준이 강유리에 대한 감정이 상상했던 것보다 뜨겁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그럼 그들에게 많이 유리한 상황이다.

강유리의 기를 꺾으려고 성홍주는 남겨진 그녀를 내버려 두며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성신영과 육경원을 옆에 끼고 여기저기에 딸과 사위라고 소개하기 바빴다.

강유리는 너무 당황스러웠고 머릿속은 백지상태여서 그의 이런 행동을 눈치챌 겨를 이 없었다. 그저 홀로 와인을 마시며 답답한 마음을 풀려고 했다.

어느덧 손님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나고 해가 지더니 어느새 어둠이 깔렸다.

구석에서 불쌍한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성홍주가 큰 아량을 베푸는 듯 말했다.

“날 따라 위층으로 올라와 봐.”

강유리는 많이 마셔서 조금 어지러웠다. 그녀가 주위를 살폈다.

그때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모를 문기준이 응답했다.

“사모님, 절 찾으셨나요?”

강유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요.”

위층 서재.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성홍주는 강유리만이 아니라 건장한 남자가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뭐 하자는 거야?”

“전과가 있어서 배신 당하지 않게 조심해야 하니깐요. 이제 일 얘기 해봐요.”

강유리는 태양혈을 지긋이 눌렀다. 하지만 어지러움은 가시지 않았다.

심기가 불편했던 성홍주는 괜히 문기준을 아니꼽게 바라보다 강유리에게 말했다.

“천방지축이였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