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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강유리는 결국 침실로 돌려보내졌고 육시준은 손님방으로 돌아왔다.

벽 램프만 켜져 있었기에 방은 어두웠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머리 위의 크리스탈 샹들리에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스치는 생각에 몸을 일으켜 밖으로 향했다.

손님방은 닫혀 있었고 그녀가 노크해도 응답은 없었다. 그래서 그대로 문을 열었다.

그때 안쪽에서도 문을 열었다...

안으로 쏠리는 몸을 멈출 여력이 없었던 강유리는 그대로 상대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은 육시준은 허리를 감싸며 넘어지려는 그녀를 똑바로 잡았다. 그러고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마치 탄력이 넘치는 바위에 부딪힌 것 같았고 뒤로 튕겨진 강유리는 휘청거렸다.

간신히 몸을 가눈 그녀가 고개를 들더니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방금 샤워를 마친 육시준은 가운을 걸치고 있었고 옷깃은 느슨해져 가슴 근육이 드러났다. 짧은 머리에서는 여전히 물방울이 떨어져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도 함께 아래로 향했다.

허리에 머물러 있던 커다란 손이 가운을 정리하며 방어적으로 가운 끈을 조여 매고 있었다.

강유리는 시선을 돌리며 여기에 온 의도를 떠올렸다.

“진지하게 의논할 일이 있어.”

육시준을 깊은 눈이 그녀를 훑었다. 그녀의 상태로는 진지한 얘기를 할 수 없다는 눈치였다.

“말해 봐.”

“나에겐 보물들이 많으니, 나의 재산을 모두 당신에게 줄게.”

그녀의 설계 작품들은 모두 몸값이 어마어마한 아이들이었다.

“내 사람들까지도. 어때?”

남자는 눈썹을 치켜뜨며 되물었다.

“그러고 나선?”

강유리는 육시준의 이런 반응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라니? 이 정도론 부족해? 꼭 유강 그룹을 걸고넘어져야겠어?”

그러자 육시준이 손을 뻗어 그녀의 심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강유리, 난 너의 여기에 있고 싶어.”

고개를 떨구고 그의 행동을 바라보던 강유리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금은 머리 회전이 빠르지 못해서 이런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상대가 동의하지 않거나 다른 요구를 제기한다면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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