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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돌아가는 길에 강유리는 생각할수록 점점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성홍주가 말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도 인지하지 못할 뻔 했기 때문이다.

유강 그룹의 주식이 큰돈은 아니지만 그녀가 정 때문에 돌려받고 싶어 하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인데 왜 성홍주는 그렇게 포기하지 않는 걸까?

그녀를 견제하는 걸까?

그녀를 견제하기 위해 세마가 대신 주식을 요구하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다니!

육시준은 그쪽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얼마나 신중했으면 그녀를 이런 지경까지 견제하는 걸까?

또 성홍주는 이익밖에 모르는 사람인데 그녀를 견제하기 위해 돈도 마다 할까?

“네가 생각해 봐. 유강 그룹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지는 않은지.”

그녀가 갑자기 소리 내며 말했고 남한테 묻는 것이 아니라 혼자 중얼거렸다.

차를 몰고 있던 문기준이 후시경으로 그녀를 보고 말했다.

“사모님, 저한테 얘기하신 건가요?”

강유리가 문기준을 보며 말했다.

“너는 알아?”

문기준이 답했다.

“알아낼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

그녀는 문기준이 정보 수집에 능하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녀가 찾을 수 있는 자료는 전부 비즈니스적 측면의 자료였고 그녀가 강 씨에 대한 인지로 분석하기엔 너무 일방적이었다.

그러나 문기준이 찾으면 달랐다.

“최근 몇 해 동안 유강 그룹의 운영 방식, 그리고 성홍주의 인적 관계에 대해 알아봐줘. 가능하면 간단한 분석 보고를 하나 만들어주면 더 좋고.”

강유리가 진지하게 말하자 문기준이 예의를 갖추며 머리를 끄덕였다.

“네.”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리며 메시지가 왔다.

강유리가 폰을 들고 확인하자 도희의 문자였고 스크린을 사이에 두고도 애원이 느껴진다.

[내가 무슨 말을 했겠어? 당연히 너 얘기를 했겠지. 넌 정말 나쁜 X이야. 고작 그런 일로 날 팔아먹다니. 조심해! 너 몰래 독타서 못난이 만들어 버릴 테니까!]

강유리가 답장했다.

[내 얼굴에 주름이 하나라도 더 생기면 다 네 탓일 거야. 구체적으로 나에 대해 뭐라 한 거야?]

도희가 차갑게 답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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