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때 이런 흙탕물 싸움에 끼어들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유리씨가 보기에는 유리씨 때문에 온것 같아?"육시준은 눈썹을 움직이며 그녀에게 묻자 강유리는 고개를 저었다."그런것 같진 않아. 그가 처음에 유명해진게 내 작품을 걸고 넘어지면서 였지만 그 이후부터는 몸을 되게 사리는 것 같아 보였어. 그리고 다시는 내 앞에서 나대지 않았기도 했고."왜냐하면 그는 실력으로는 강유리의 라이벌이 안된다는 것을 속으로 뻔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지금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사실 다 여론을 잘 이용해서였다.일단 그녀에게 가까이 간다면 소비자들이 그들의 작품을 비교하면서 아주 쉽게 실력 차이를 가려낼수 있었다.이는 그의 명성에 위협이 가는 행동이었다......옆에 서있던 문기준은 그녀의 대답을 듣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는 계속해서 요 며칠간 들었던 소식을 전달했다."추연화는 유리님 때문에 온게 아님니다. 그렇다고 해서 세마 때문도 아니구요. 그는 단지 누구한테 부탁을 받아서 강엘 주얼리에 와서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세마와 같이 일할 기회를 잃고 현재 있던 위치에서도 떨어지고 주얼리 업계에서 다시는 일할수 없을가봐 무서워서 였다.강유리가 물었다."누구의 부탁을 받았는데?"문기준이 말했다."성홍주.""......"강유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의문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성홍주가 그 사람이랑 무슨 사이길래 그런대?"문기준은 고개를 저었다."제가 며칠동안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홍주의 몇년간 인간 관계에서 추연화와 아무런 접점이 없었습니다."강유리는 입술을 잠시 깨물었다."유강 그룹 이사회의 다른 사람들과는?"문시준이 대답했다."아무도 관계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번에 저더러 유강 그룹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 조사해보라고 시키신데에서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어떤 이상한 점이 있었는데?""이것 좀 보십시오."문기준은 그녀에게 한 뭉치의 자료를 건네고 객관적으로 분석했다."만약 홍성주의 최근 몇년간의 그룹 운영
문기준은 육시준의 오랜 부하로 이미 어느 정도 실력이 검증된 사람이었다.사장님과 사모님이 서로 애정 표현을 하는 분위기를 잠시 적응을 못했지만 바로 무시하고 계속 보고를 올렸다."최근 자금 출처를 조사했는데, 모두 한 곳, 트렌드 주얼리었습니다. 트렌드 주얼리의 책임자는 추연화와 자주 왕래가 있었던 인물이었습니다."다시 말해서 추연화가 유강 주얼리의 배후란 말이다.왜 홍성주를 도우는지는 그가 아직 조사를 끝내지 못했다.강유리는 이 말을 듣고 조금 어이가 없었다.이때 곁눈질로 육시준을 봤을때 그녀를 방어하지 않자 바로 손을 뻗어서 그의 손에 있는 자료를 낚아챘다.검은 눈동자를 보며 그녀는 약올리듯이 바라봤다."유강 그룹은 내꺼야. 이 모든건 내 외할아버지와 엄마가 나한테 물려준거라고! 혼전 재산에 속해......""아니, 트렌드 주얼리는 하나의 단독인 회사인것 같지만 사실 배후에는 고성 그룹이 있어. 이건 고성 그룹 셋째 도련님의 사유 재산이야."육시준은 그녀의 말을 끝었다.강유리는 멈칫했다.서울 4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고성 그룹과 엮인다니 육시준 말고는 그 누구도 이 많은 정보를 알수 없었다.그녀는 앞에 있는 남자를 뚫어져라 쳐다 보더니 점차 웃음을 지었다."비록 결혼 전 재산이지만 내가 그날 말했잖아. 내꺼는 시준씨 꺼라고. 이 몸이 시준꺼잖아."육시준을 입꼬리를 올리며 웃더니 이상하게 말했다."근데 유리씨가 유강 그룹외에는 라고 했잖아."강유리는 어이가 없었다."내가? 내가 이런 말을 했었다고?""말했어. 유리씨가 유리씨도 내꺼라고 했잖아. 근데 유리씨 맘속에는 유강 그룹과는 비교 못할정도로 중요하다는 거지."기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심장쪽을 가르키며 말했다."유강 그룹보다 중요한건 없어."강유리가 몇초간 침묵하더니 그의 목에 손을 두르고는 땡깡을 부렸다."난 말한적 없어. 그날 밤은 내가 너무 취해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자신의 가슴팍에 안겨있는 그녀를 보자 요 며칠간 그녀의 본 모습을 보는것 같았다.그래도
"그건 부모님들이 아직 며느리를 만나지 못해서 그런거지. 하지만 지금은 서로 보셨으니까 자주 만나야지 않겠어?"육시준은 담담히 대답했다.강유리는 실눈을 뜨며 그를 보았다."그래? 근데 왜 시부모님들이 왜 나랑 자주 만나야 되는데?"홍성주의 회갑연 그날에 송미연이 반갑게 맞이하며 마지막에는 또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다.처음에 그녀는 아무런 낌새를 느끼지 못했다.하지만 좀 지나서야 그녀는 송미연이 가서 보려는게 아니라 그저 단순하게 같이 사진을 찍으려던 것을 알았다.정확하게 말하면 그저 육시준이 그녀와 함께 가기를 원했었다.사진을 보냈으니 다 잠잠해진거 아니었나?왜 또 오라고 하는거지?"아마도 어머니는 사진을 받고 아버지는 못 받았나 보지."결국은 그들이 잘 지내는지 의심스러워 다시 만날 기회를 만든것이었다.강유리는 멈칫하더니 알아차린듯 말했다."그날 아버님도 시준씨에게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어? 글쎄 나더러 시준씨에게 달라고 하더니! 아니지, 내가 다 보내줬잖아. 왜 아버님께 바로 안 보냈어?"육시준이 당당한듯 말했다."그때는 너 때문에 화나서 잊어버렸지."강유리는 할 말을 잃었다."....."이제는 내 문제가 된거야?"명문가의 비밀스러운 일들은 상업 기밀보다 더 알아내기 힘들어. 예전의 일들은 그때 사람들이 더 잘 알지도 몰라. 그러니 고 씨 가문의 일들은 돌아가서 아버지, 어머니한테 물어보자."육시준이 말을 덧붙이며 그녀를 집에 데려가기 위해 꼬셨다.강유리는 바로 미끼를 물었다."명문가의 비밀? 고정남이 해외를 떠도는게 그저 보여지는 것 뿐이고 내막은 따로 있다고?"육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따로 있지. 근데 나도 잘 몰라."저녁 7시.롤스로이스 한 대가 천천히 육씨네 집앞에 천천히 섰다.육시준을 비롯한 두 사람이 집에 들어설 때 육경서는 거실에서 심문을 받는 듯이 얼굴과 귀가 불그스름한 채로 한 마디만 반복하고 있었다."진짜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때 일들을 잘 알고 계시잖아요?""우리가 뭘 아는데?"육경서
10분뒤.강유리는 소파에 앉은 채 실검에 올라와 있는 몇장의 사진을 보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정확하게 말하면, 이건 육경서와 신주리의 스캔들이 아니었다.오히려 육경서와 그녀의 스캔들 같았다. 저번에 병원을 방문하면서 그녀는 신주리가 모델로 있는 브랜드 옷을 입고 밖에는 육경서의 외투를 걸쳤다.그러면서 병원에서 육경서와 같이 있었던 화면이 사진으로 찍힌것이었다.하지만 이 각도에서는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볼수가 없었기에 그저 몸매와 옷을 이용해 네티즌들이 신주리라고 추리한 것이었다.거기에다가 두사람이 드라마팀에서 낸 메이킹 영상으로 인해 두사람의 스캔들이 더욱 주목을 받았고 연애한다는 스캔들때문에 어떤 팬들은 그만 두기까지 하였다.그러나 대부분 팬들은 이 커플을 응원했다.지금 인터넷에서 제일 목소리가 높은게 두 사람들의 오랜 팬들이었다.서로 상대방이 자신의 오빠나 언니와 맞지 않는다고 말이다......육시준이 몇장의 사진을 흘깃 보더니 매섭게 육경서를 바라봤다.육경서는 몸을 움츠렸다."나도 이렇게 사진 찍힐줄 몰랐어! 그리고 나도 그때 얼마나 조심했는데. 내가 얼마나 가렸는지 한번 봐봐. 그래도 그 아루라는 감추지 못했던거지!"강유리는 미간을 좁히며 깊이 생각했다."이 일이 얼마나 오랜된 일인데 왜 이제야 터진거죠?""그니까 말이에요! 혹시 여한영 본부장님이 우리 새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서 이런 수를 쓴게 아닐까요?"육경서는 긴장했는지 여러가지 상황까지 생각했다.강유리는 어이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봤다."본부장님은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 하시는 분이셔도 이런 바보같은 일을 하진 않으세요!"그 두 사람은 모두 그 회사의 연예인이었다.이런 연애 스캔들이 나면 조금이나마 새로운 드라마 홍보에 도움이 되었다.그러나 이렇게 이미지를 소모한다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컸다."그럼 누가 이렇게 할 일 없어서 이런 일까지 벌인단 말이에요?""도련님은 꽁꽁 잘 가렸지만 저는 아니에요. 어느 각도에서는 저의 얼굴을 찍을 수도 있었어요. 근
육경서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그건 단지 소문이잖아! 차라리 지금 내가 해명글을 올릴까?”오후에 그의 매니저가 그에게 실시간 검색어에 대해 말했을 때, 그는 몹시 당황했지만 이내 그에게 잠시 기다려보라고 했다.그저 해프닝이라고 생각했기에 침착하게 신주리가 와서 화내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오후 내내 그녀는 세트장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저녁에 다시 집으로 불려갔을 때, 이런 속사정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뭐라고 해명할건데? 이 여자가 네 상사라고? 논란 만드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이건 아주 좋은 먹잇감이야. 넌 네가 상사랑 같이 산부인과에 갔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니?”육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되물었다.육경서는 그 말을 듣고는 잠시 형의 표정을 살피다가 겁에 질린 듯 몸을 움츠렸다.강유리가 동감했다. “맞아요, 그렇게 하면 오해받기 쉬워요. 차라리 제가 형수라는 걸 밝히는 게 나을 것 같아요,”육경서가 눈을 반짝였다. “그래도 돼요? 공개 안하고 싶어하시던거 아니였어요?”“안될거 뭐있어요? 주아 언니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미리 공개해도 상관없어요.” 강유리가 웃으며 흔쾌히 수락했다.육경서의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귀에 걸렸다. 바로 그때, 육시준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게되면 너가 육씨 가문 둘째 아들이라는 사실도 함께 공개해야 할거야.”“그럼 그럼, 당연하지. 근데 그렇게 되면 내가 연예계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형이 전에 어머니 아버지가 육 씨 가문 후광을 가지고 연예계 활동하는 거 싫어하신다고 하지 않았어?”“...”육경서의 미소는 서서히 사라졌고, 목에서부터 싸늘한 기운이 느껴졌다.고개를 돌리자 저승사자처럼 서있는 육지원과 송미연이 보였다.그는 맥이 빠진 채 거절했다. “이건 안될거 같네. 일단 가만히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이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송미연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그녀는 옆에 있던 베개를 집어 그에게 던
육시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의문이네요. 고 아저씨는 몇 년간 고씨 가문의 일에 관심을 갖지 않으셨잖아요. 그치만 셋째 할아버님이 자신의 아들을 돌보는거에 대해선 반대하셨죠. 이유가 대체 뭐죠?”육지원은 한숨을 쉬었다.“고정남의 사연이 좀 복잡해. 애초에 가족 간의 결혼에 동의했던 것도 고태규가 밀어부쳐서 였어.”“그럼 지금 부인에게 아무 감정이 없다는 건가요?”“함께한 세월이 있으니 아무 감정도 없지는 않겠지. 하지만 진짜 마음속에 품고 있던 여자는 아직 그대로일 거다.”“...”육시준이 눈을 번뜩였다. “그럼 계속 해외에 나갔던 것도 그 여자랑 관련이 있던 건가요?”육지원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나도 모르겠구나. 말로는 그냥 쉬고 싶다고 했어.”쉬고 싶었다지만 그는 그룹의 동태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육경서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아무도 그를 비난하지 않자, 그는 점차 흥분했다.그는 헛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고씨 집안 어르신들에게 그런 로맨스가 있었다고요? 근데 원래 부잣집에서 반대하는 결혼이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혼전 임신이라고 하나? 고 아저씨가 그 방법은 생각 안 해보셨나 봐요?”육지원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 “내가 경고하는데, 너 공인으로써 행동 조심히 해. 괜히 쓸데없는 일 벌이지 말고!”육경서,“...”“다시 한번 말할게. 나도 어머니도 그 여성분 반대하지 않아. 그니까 너도 그만 좀 해라!”“...”육경서의 눈빛이 흔들렸다.그래, 그냥 입 다물고 있는 게 낫겠다.육시준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번뜩였다.강유리가 조사 해온 걸 바탕으로, 그는 성홍주가 유강그룹에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했다.상식적으로 성홍주 같은 속물이 강유리의 정체와 인맥을 알았다면 그녀를 어떻게든 붙잡으려 했을 것이다.지분을 주진 않더라도 이를 최대한 활용해서 스스로를 치켜세우지 않았겠나?게다가 그 와는 매우 가까운 사이인데...하지만 성홍주의 이런 반응은 매우 수상하게 느껴졌다. 강유리에게 주식을 주지도, 그
육시준은 반항했고, 떠돌이 개는 그날 저녁 식탁 위에 올라갔다.이 사건 이후, 육시준은 영혼을 잃었다.결국엔 현실을 받아들이고 반항을 포기했다.“그 아이가 이렇게 된 데에는 부모님의 책임이 커요. 하지만 그걸 알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죠.”송미연은 마음 아파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강유리를 보며 말했다. “그 아이가 변하기 시작한 건, 유리 씨가 나타난 이후부터예요.”강유리는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들어 의문스러운 표정으로그녀를 바라보았다. “저요?”그러자 송미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에 관해서는 그 아이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결국 나중에는 타협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타협 후에 다시 반항했고, 할아버님께 확실히 선을 그었어요. 결혼에 관해서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고요.”“처음에는 저도 어떤 사람이 이렇게 큰 변화를 일으켰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유리 씨를 만나고 나서, 저도 이해하게 됐어요.”“유리 씨는 그 아이의 다른 면과 매우 비슷해요. 억압받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자유롭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미워하는 게 자유로운 사람이죠.”“...”강유리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는 사진 속 어린 소년을 내려다보았다. 눈빛이 매우 차분했다.어린 시절엔 어른스러웠고 지금은 차갑고 싸늘했다.그의 눈빛은 그 무엇에도 관심도 없는 듯 차분해 보였다. 이는 단순히 또래들 간의 즐거움을 잃은 것이 아니라 삶의 활력을 잃은 것 같았다.그녀는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차갑고 냉담한 성격에 매료되었고, 왜인지 그에게 잘해주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고, 그래서 그를 극진히 챙겼다...“그럼 어르신과의 갈등이 저 때문에 생긴 건가요?” 강유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자 송미연이 고개를 저었다. “그 둘은 이미 오래전부터 갈등을 겪어왔어요. 그리고 그 아이는 통제 당할 사람이 아니에요. 유리 씨가 예외인 거죠. 그러니 너무 많이 구속하지 마요.”강유리가 냉소하며 매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문의
강유리가 주제를 육시준으로 돌렸다. “예를 들어서.. 지난번 가족 저녁 식사가 육시준에게 큰 영향을 주었잖아요? 만약 육경원이 할머님 지분을 얻었다면, 골치 아프지 않았겠어요?”“걱정하지 마요, 그건 아무 상관 없어요!”송미연이 자신했다. “내가 예전에는 그저 가만히 있었지만, 쉽게 보면 안되거든요! 그 사람들, 앞으로도 호시탐탐 시준이랑 유리 씨를 괴롭히려 할 텐데, 꿈 깨라 해요!”이때 그녀는 갑자기 화제를 바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육경원이 지분을 받을지 안 받을지는 아무래도 세마에 달려있겠죠?”강유리는 민망해져 입을 꾹 다물었다. 아직도 그녀가 자신을 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송미연은 그녀의 반응을 보고 놀랐다. “아직 정체를 밝히지 않았죠?”강유리가 고개를 떨궜다. 유강그룹의 상황이 복잡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였다.하지만 육정수가 육시준을 타겟으로 삼은 이유도 그녀 때문이였다.그녀는 감정 없이 이를 묵인할 수 없었다.“말했어요. 전 육경원이 잘 되는 꼴은 절대 못 봐요!”“...”밤이 깊어졌다.육지원과 송미연은 두 사람에게 집을 내주었고, 둘은 육시준의 침실에서 잠을 청했다 강유리가 막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육시준은 침대에 기대어 있었다. 역시 방금 막 씻은 상태처럼 보였다. 밝은색의 잠옷을 입고 있었고, 짧은 반곱슬의 머리카락이 이마에 늘어져 있었다.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책을 넘기고 있었고, 눈은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위엄 있고 우아했으며, 온화한 분위기를 풍겼다.눈을 떼기가 어려웠다.강유리은 그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방금 본 사진을 떠올렸다.사진을 보기 전, 그녀는 그처럼 멋있는 남자는 어릴 때부터 온 가족이 자랑스러워하는 가족의 핵심 구성원 일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은 부담을 안고 살아갔을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왜 멍하니 거기 서 있어?”육시준은 책을 덮고 웃으며 그녀를 올려다보았다.강유리는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