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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녹음에는 강유리가 대답한 조건에 관한 내용만 담겨있어 전체적으로 성홍주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에게 불리한 요구들은 이렇게 얼버무리며 넘어가는 것이었다.

그러게 누가 강유리보고 술에 취해 기억도 못 하래?

“어차피 난 상관없어요. 육시준 명성이 나랑 크게 상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지분 10프로가 내 손에 들어오게 된다면 그룹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보다는 처지가 나아지겠죠. 성 대표님, 더 볼일 없으시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

그녀는 계약서를 거두며 몸을 일으켰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성홍주의 얼굴은 그만 얼어버리고 말았다. “강유리! 기어코 같이 죽어보자는 거냐!”

강유리는 오만하게 그를 내려다보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 “성 대표님, 그렇게 말하시면 안 되죠. 계약을 파기하려는 사람도, 부탁을 하는 사람도, 저의 신용을 바닥으로 끌어 내리려는 사람도 다 대표님이잖아요.”

“…”

“세마랑 얘기하는 건 동의했어요. 대신 제대로 보상해야 하고, 조건은 우리 엄마가 남긴 지분으로 하는거로 결정했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차가웠다. “하지만 대표님, 방금 세마를 설득해달라고 하면서 고작 지분 10프로로 절 치워버리려고 했잖아요. 이건 기만과 다름없는 행동이에요. 죽자고 달려드는 사람이 누군데요?”

그녀의 말에 성홍주의 낯빛은 단번에 어색해졌다.

어젯밤의 상태를 보아하니 이번 대화는 수포로 돌아간 것 같았다. 하지만 한 번의 대화만으로 그는 먼저 선수를 치는 것으로 예상치 못한 효과를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마를 설득하고 육시준의 압력을 없애는 것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었다.

게다가 지분을 준다는 건 그녀가 감지덕지해야 할 일이었다.

그래서 반응 할 시간도 주지 않고 속전속결로 해결한다면 목적에 다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자세히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술에 취해서 한 말을 진짜라고 생각하신 건 아니죠?’

성홍주는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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