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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강유리는 기지개를 키더니 머리를 이불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금새 이상함을 감지했다.

이 촉감…

이 온도…

그리고 튼실한 복근…

“다 만졌어?”

그때, 갑자기 머리 위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말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고, 조금은 잠겨있는 듯한 목소리였는데, 유난히 섹시하게 들려왔다.

강유리는 침을 두어 번 삼키더니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역시나 익숙한 눈동자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육시준은 침대맡에 몸을 기댄 채 담담한 눈빛으로 여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잠에서 깬 지 꽤 된 듯한 모습이었다.

단지 강유리의 행동 때문에 일어나지 못한 것 뿐이었다.

강유리는 천천히 손을 거두었다. 뭔가 켕기는 게 있는지 눈빛은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먼저 선수를 쳤다. “당신이 왜 내 침대에 있어?”

“여기 내 방이야.”

???

그 말에 강유리는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게스트용 침실이긴 했지만, 낯선 환경이었다!

주위를 확인한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무척이나 잔잔했지만 또 모든 걸 다 꿰뚫어 보는 듯했다.

강유리는 머리를 굴리더니 대담하게 추측하기 시작했다. “내가 술에 취해서 네 침대에 온 거야? 내가 직접?”

하지만 육시준은 당황하지도 않고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어젯밤 자신에게 달라붙던 그녀의 모습은 주인을 잃은 고양이와 다름이 없었다. 이것은 그에게 차갑고 도도한 강유리가 결국은 스무 살 초반의 여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했다.

육시준은 강유리가 자신과 결혼한 목적이 뭔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집념이 뭔지 알고 있었고 또 줄곧 그녀를 응원하고 있었다.

아마 강유리의 무조건적인 믿음과 의존을 받고 있는 다른 남자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부터 일것이다. 그는 무척이나 혼란스러워 졌고 자신이 강유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확인하는 것에 더욱더 집착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동안 육시준도 그리 홀가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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