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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다시 안방.

육시준은 강유리를 침대에 눕히더니 이내 몸을 일으켰다. 그는 무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남자의 시선을 받던 여자는 기분이 조금 불편해졌는지 이불로 자신을 감싸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봐? 할 말 못 할 말 다 한 것 같은데…”

“그니까 지금은 내 감정에 대해 온전하게 답해주지 못한다는 말이지?”

“…맞아.”

그녀는 이제 겨우 유강그룹에 들어가게 됐다. 다른 곳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그 말은 육시준의 표정을 조금은 누그러뜨렸다. “그 말은, 내 마음에 대해 생각은 해봤다는 거네?”

강유리는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내가 쓰레기야? 나 그런 사람 아니야!”

육시준은 갑자기 웃음을 지었다.

그의 웃음은 시원시원했다. 뭘 어쩔 수 없다는 감정이 섞여 있는 듯했다. 그 순간, 방금까지 질식할 것 같던 공기가 서서히 사라지더니 며칠 동안 얼어있던 두 사람 사이도 서서히 풀어졌다.

강유리는 여전히 당황한 얼굴이었다. “뭘 그렇게 웃어?”

“난 남편 침대에 올라오는 행동을 뻔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

“오히려 그 반대지. 나에게 더 뻔뻔한 생각이 하나 있었어. 오늘 안방으로 옮긴 후에 네가 술에 취해서 나한테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

바닥에 떨어진 강유리의 체면을 육시준이 살뜰하게 주워주었다.

강유리는 그제야 알아챘다. 자기만 술의 힘을 빌려 두 사람의 사이를 회복시키려 한 게 아니었다. 육시준도 줄곧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는 놀라움에 입을 벌리며 남자를 잠시 노려보았다. “그럼 지금은?”

육시준은 여자와 눈을 맞추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술 취한 척 연기한 거라고 하니까… 이 계획은 이제 끝난 거지 뭐.”

강유리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반신반의한 얼굴로 말했다. “그냥 내가 어젯밤 취한 걸로 할까?”

하지만 남자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그럼 네가 멀쩡한 상태에서 날 안방으로 부른 거로 이해해도 되는 건가?”

강유리는 정신이 아주 또렷했다. 자신이 거절당하는 상황은 절대로 용납할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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