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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지금은 원치 않아. 아직 아이 가질 준비가 안 됐어.”

“그럼 갖지 말자.”

강유리에게 한없이 잘해주던 그 남자가 다시 돌아온 것 같았다.

그녀는 육시준이 며칠 동안 귀신에 씌었던 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위아래로 훑어보는 여자의 이상한 눈빛에 육시준은 조금 부자연스럽게 헛기침을 뱉어냈다. 복잡한 문제를 해명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몸을 일으키며 화제를 끝낼 뿐이었다.

“씻고 나와서 밥 먹고, 좀 이따 내가 회사에 데려다줄게. 방금 유강 그룹에서 온 소식인데, 이사회에서 너의 대한 중대 안건을 결정하겠데.”

“…”

가는 길 내내 강유리의 정신은 딴 곳에 팔려있었다.

어차피 벌어질 현실이라 딱히 더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였기에 유강 그룹의 일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었다.

그녀의 정신을 팔리게 한 건 다름 아닌 바로 육시준이 했던 말들 때문이다. 그녀는 아직도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있었다.

막 입을 열어 물어보려는 그때 육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제 더 이상 세마 만날 일없어. LK 주얼리도 더 이상 그 사람이랑 협력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중간에 뭔가 자신이 모르는 일이 있는 것만 같았다.

유강 그룹.

강유리는 회사안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태도가 180도 달라진 것을 느꼈다. 다들 웃는 얼굴로 그녀를 맞아주고 있었다. 찬 바람 쌀쌀 불던 예전과는 아예 다른 모습이었다.

제일 열정적인 사람은 ‘오지랖이 넓던’ 그때 그 인턴이었다.

인턴은 강유리에게 다가오더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소문들을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그거 알아요? 유리 씨 곧 진급한대요! 아니, 진급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 한걸음에 하늘을 오른 거나 다름이 없어요! 성 대표님이 이사회에서 지분 10프로를 유리 씨에게 준다고 발표했어요. 저도 방금 들은 소식이에요. 유리 씨도 이제 회사 주주가 되는 거예요!”

강유리는 인턴을 위해 준비한 케이크를 건네주며 아무 상관도 없는 말을 묻기 시작했다. “너, 세마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알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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