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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그녀가 신분을 밝히지 않겠다면 ‘강제’적으로 그의 편에 설 수 밖에 없었다...

잠깐 생각에 잠기던 강유리가 입을 열었다.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죠?”

성홍주는 득의양양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세마와 가까운 사이라니 아버지를 대신해 전에 계약서를 무력화할 수 없는지 논의해봐.”

강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성홍주는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정말? 취한 것 아니지? 슬에서 깨고나면 기억할 수 있어?”

“당신을 돕는 것이 나 자신을 돕는 거라면서요? 유강그룹은 언젠가 내것이 될 거잖아요. 그리고 전에 유강엔터가 안전한 궤도에 들어서면 지분을 넘겨주겠다고 했었고요.”

“그래, 그래. 내가 잘 생각해 볼 테니 이걸 먼저...”

“성 회장님 , 저 안 취했어요.”

강유리는 차갑게 그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진지하게 말했다.

“엄마가 남겨놓은 지분을 내놓으세요. 그러면 세마와 거래할게요. 하지만 계약을 파기 해서 생긴 대가까지 제가 보장할 수 없어요. 그러니 위약금은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건...”

“여기까지, 동의한다면 월요일에 계약서를 넘겨주고 동의하지 않는다면 오늘 밤 내가 술에 취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그럼 이만 주무세요.”

말을 마친 그녀는 휘청이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한참 머뭇거리던 성홍주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급히 조건을 내밀었다.

“너와 한일이의 모순은 가정사일 뿐이니 육시준에게 참견하지 말라고 전해.”

그는 육시준이 왜 그녀를 돕고 있는지 몰랐다.

일단 육시준이 손을 떼면 그가 쉽게 성한일을 풀려나게 할 수 있었다.

“오케이.”

그녀는 멈추지도 않았다. 목소리도 통쾌하기 그지없었다.

그대로 자리에 한참을 앉아있던 성홍주는 모든 것이 믿기지 않는 얼굴이었다. 그러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더니 강유리를 쫓아갔다. 그리고 거실을 통과하고 있던 강유리에게 외쳤다.

“너 취했어, 안 취했어? 내일이면 까맣게 잊어버리지 않을 거지?”

“내가 차용증 써줘?”

현관에 서 있는 강유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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