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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어렵게 만든 자리인데 이대로 쉽게 보낼 수가 없었다.

성홍주는 급히 달려갔다.

희미한 불빛 아래 롤스로이스 한대가 서 있었다.

발걸음을 멈춘 그는 당황한 눈빛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강유리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멈칫하던 강유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재빨리 다가갔다. 임강준이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기도 전에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텅 비어 있는 자리.

미소를 머금은 그녀의 얼굴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그녀는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려 조수석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다.

임강준이 차에 올라타며 당황한 그녀를 힐끔 보았다. 그리고 정중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회장님이 사모님을 모셔 오라고 했어요.”

천천히 자세를 고쳐 앉은 강유리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임강준에 묻는 것 같기도, 혼잣말인 것 같기도 했다.

“더 이상 날 좋아하지 않는 걸까?”

임강준, “흠...”

답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그렇다고 그가 육시준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다.

그는 시동을 걸었다. 그들이 성씨 가문의 별장을 유유히 빠져나가자 한참 고민하던 임강준이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그러지 마시고 직접 물어보시는 건 어때요?”

“싫어요. 혹시 진짜라면 너무 굴욕적이에요.”

창가에 기대어 밖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눈동자는 공허했다.

눈치 백단인 임강준은 강유리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기에 다시 물었다.

“뭔가 언짢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고개를 돌린 강유리는 코웃음을 쳤다.

“그들이 어떻게 감히 내 기분을 좌우지할 수 있겠어요. 내 기분은 오직 육시준때문이에요.”

임강준, “...”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취한 것 같았다!

술에 취한 강유리를 딱 한 번 본 적 있었다. 흠뻑 취한 그녀는 임강준에 무리한 부탁을 했었다. 심지어 육시준이 보고 있는 앞에서 말이다.

심장이 멎는 느낌에 임강준은 당장 사라지고 싶었다.

혹시라도 강유리가 엉뚱한 말을 할까 봐 임강준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저 속도를 올려 JL빌라로 향했다.

불만이 폭발한 강유리는 비난의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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