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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임강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재빨리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강유리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녀가 차에서 내리고서야 뒤쪽에 준비해 두었던 선물꾸러미를 들고 듬직하게 옆에 섰다. 강유리는 제자리에 서서 임강준의 손에 들려있는 선물을 바라보다 멀지 않은 곳에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는 육시준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뜩 깨달았다.

오늘 그는 그녀와 여기에 오려고 했던 거였다.

...

함께 모습을 드러낸 둘은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다른 이와 한창 담소를 나누고 있던 성홍주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재빨리 다가오며 부드럽고 인자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왔어?”

“올 시간 없다더니? 어른의 생신날에는 효심만 있다면 반드시 자리해야 하는 거야.”

곁에는 왕소영이 있었다. 그녀는 어른의 품격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육시준의 차가운 시선이 그녀를 한번 훑었다.

그녀는 움찔하면서 하려던 말을 삼켰다.

눈치가 빨랐던 성홍주는 온화한 미소로 분위기를 바꿨다.

“바쁘다는 걸 나도 알고 있어서 오지 않는다고 해도 탓하지 않았을 거야.”

강유리는 그저 눈살을 찌푸릴 뿐 침묵을 지켰다.

육시준이 얼굴을 공개한 후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져 어디에 가도 주목을 받았다.

냄새를 맡은 어떤 이들은 육시준에게 말 한마디 붙여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성 회장님을 위해 준비했다던 선물 가져와.”

육시준이 임강준에 하는 말이었다. 주위 사람들도 확실하게 들었다.

그는 아버님이 아닌 성 회장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성홍주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강유리도 고개를 들어 성홍주의 반응을 살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시선을 발견하지 못한 육시준은 그저 임강준에게서 선물을 건네받고 입을 다시 열었다.

“그림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이건2일 전에 경매에서 낙찰받은 그림인데 마음에 드셨음 해요.”

호칭 때문에 일그러졌던 성홍주의 얼굴이 다시 환희로 바뀌었다.

급히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선물을 받아 든 성홍주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그림은 희귀해서 그림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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