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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그녀는 또다시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회장님의 비서는 달랐다.

모든 것에 면밀했고 각종 재능도 뛰어났으며 상사의 마음까지도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이렇게 많이 찍은 이유는 육시준에 보여주려는 것이겠지?

문뜩 그녀의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예전에 육시준은 한창 그녀를 쫓아다녔을 때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해 함께하려 했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 했었다.

상사의 마음을 읽고 될수록 많이 남겨두는 것도 정상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날 아이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 때문이기도 했고 그 무엇도 그녀의 목적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그녀가 확고하게 못 박아 두었기에 그는 훨씬 냉랭한 태도였다.

더 이상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니었어? 제일 처음으로 돌아간 사이가 아니야?

그럼, 임강준은 왜...

“문제 있어?”

불만 어린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신을 차린 강유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강유리는 너무 친밀하지도 너무 소원하지도 않은 적당한 것으로 골라 어머님에게 보냈다.

그리고 방금 찍은 모든 사진들을 육시준에게 전송했다.

차 안은 조용했다. 메세지 소리가 쉼 없이 정적을 깨고 있었지만 정작 휴대폰주인은 문자를 확인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는 그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려는듯 했다.

강유리는 몰래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날카로운 턱선과 주장이 강한 이목구비는 사람을 빠져들게 만들고도 남는 외모였다.

이렇게 훌륭한 남자가 진지하고 절절하게 고백한다면 받아들이지 않고선 못 배길 것이다.

그러니 그의 냉정함을 직접 보게 된다면 더없이 서럽기 마련이다.

강유리는 육시준도 그녀처럼 오래동안 사진을 바라보며 모두 마음에 들어 하면서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어 모두 소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의 생각이 틀린 것 같다.

그는 그저 자신이 관련되어 있기에 알 권리가 있어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

롤스로이스는 천천히 성 씨 가문 별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천천히 멈췄다.

고개를 돌려 옆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던 강유리는 말하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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