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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임강준이 몸을 뒤로 최대한 빼고 있었지만, 한 앵글에 둘을 잡을 수 없었다.

그는 예의를 갖춰 제안했다.

“좀 더 가까이 붙으시겠어요? 지금은 마치 합석한 듯한 모습이라 먼 훗날 다시 보게 되었을 때 그렇게 아름다운 추억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육시준, “...”

강유리, “...”

전에는 임강준에게 이런 위트가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송미연과의 통화를 떠올린 강유리는 화해했다고 당당하고 말했던 터라 멀리 떨어져 앉은 모습은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

그녀는 몸을 살짝 옮겨 육시준에게 다가갔다.

육시준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때마침 그녀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게 둘 사이는 순식간에 가까워졌다.

얇은 드레스와 정장 바지로 강유리는 상대의 체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익숙한 향기가 서로의 친밀도를 상승시켰다.

당황했지만 피하지 않는 자신이 강유리도 놀라웠다. 심지어 내심 이 순간을 바란듯했다.

“좋아요! 이 정도가 딱 좋아요. 두 분 이제 카메라를 보세요.”

임강준의 목소리에 강유리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슬며시 옆으로 피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움직이기도 전에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리에 불쑥 감기더니 세게 끌어당겼다.

방심하고 있었던 강유리는 그의 품속에 안 긴 모습이 되고 말았다. 그녀의 귓가에 힘차게 뛰고 있는 그의 심장 소리가 들렸다. 목젖의 오르내림도 볼 수 있었다.

설명할 수 없는 섹시함이다...

황급히 시선을 옮긴 그녀가 육시준을 올려다보았다.

남자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이었다.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어도 그녀의 시선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임강준이었다. 그는 담담하게 일깨웠다.

“카메라를 봐. 왜 날 보고 있어?”

멈칫하던 그녀는 어색하게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보았다.

프로 사진작가, 임강준은 여전히 여러 가지 요구를 하고 있었다.

“웃어보세요! 네, 좋아요. 좀 더 자연스럽게 웃어 볼까요? 사모님, 회장님께 더 가까이 붙으세요. 좀 더 가까이요. 차라리 어깨에 기대셔도 돼요. 네. 아주 좋아요...”

강유리의 미소는 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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