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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강유리는 문손잡이를 잡고 문 앞에 서 있었다.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지만, 압박감은 충분했다.

장비서는 안절부절못하며 입만 뻥긋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성홍주의 말을 전하려고 입을 떼려는데 상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토록 저에게 휴가를 주고 싶어 하시니 기꺼이 받아들이겠어요. 돌아가서 회장님께 전하세요. 저는 돌아가지만 제 남편은 바쁜 사람이라 참석못한다고요.”

“...”

장비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제 멋대로인 큰 아가씨는 거만해서 매번 고분고분하게 따르는 법이 없다는 것을 그도 이미 알았기 때문이다.

막 회사에 합류한 그동안에는 조용했다. 간혹 그의 날카로운 경고에도 그저 묵묵히 받아들이곤 했다. 그래서 소문만큼 어려운 분이 아니라고 착각했었다.

그러나 여지없이 본색을 드러내는 이 모습은 오만하기 그지없었다...

“아가씨, 연회에 참석하시는 분들은 모두 각 계의 잘나가는 인사들이십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붇자 강유리가 아무렇지 않다는듯 대뜸 물었다.

“그래서요?”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라니요? 회장님께서 이번 연회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모르시는 겁니까?”

그녀는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했다.

”중요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매분 매초 쌓이는 재부에 바쁠 수밖에 없죠. 혹시 내 남편이 누군지 모르는 거예요?“

장비서. ”....“

그의 표정이 바뀌는 것을 본 강유리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입꼬리를 올렸다.

이 자식은 요즘 그녀가 만만해 보였는지 멋대로 그녀를 휘두르고 있었다.

인생은 새옹지마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고 언젠가 그녀에게 머리를 조아릴 날이 올 것이다.

”아, 혹시 번호를 바꾸셨나요? 회장님 께서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하시니 아가씨가 먼저 전화 드려보세요.“

대화가 통하지 않자, 그는 급히 화제를 돌렸다.

이렇게 해서라도 연락이 되기만 하면 회장님이 직접 그녀에게 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둘 사이에 껴서 기분이 불쾌해질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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