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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성홍주는 난감해했다.

“유리가 무서워. 다만...”

그는 말하려던 말을 도로 삼켰다.

지금까지 그는 강유리를 압박하며 얼굴을 내밀지 못하게 했다. 그래야만 그 사람이 유강그룹을 도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룹은 이미 오래전에 망했을 것이다.

통제 불능한 지금, 이 상황에서 강유리는 이미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는 것을 성홍주는 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그룹을 맡게 되면 후과는 상상할 수 없다.

“그럼 도대체 뭐예요?”

성신영이 끈질기게 따져 물었다.

하지만 성홍주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생각이 없어보였고 되려 반문했다.

“세마의 비서와 유리가 어떤 사이인지 알고 있어?”

성신영은 시무룩해하며 대답했다.

“친구 사이라고 들었어요. 하지만 고작 이런 관계가 세마의 결정을 좌우지할 정도는 아니지 않아요?”

“꼭 그렇지만은 않아.”

성홍주의 차가운 눈이 날카롭게 번쩍였다. 그는 휴대폰을 들어 비서에게 전화 걸었다.

“다음 주 내 생일연회에 큰 아가씨더러 남편과 함께 꼭 와야 한다고 전해.”

그 후로 일주일 내내 강유리는 유강그룹에 출근하다시피 했다.

그녀는 그저 자료를 입력하고 서류를 정리하며 성신영을 도와 디자인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비교적 지루한 일이다.

하지만 성신영은 그녀를 경계하며 모든 것을 비밀로 하며 숨겼다.

심지어 참가자들의 정보와 작품도 옆에 있던 인턴에게서 얻었다.

호기심에 디자인 도면을 보던 그녀는 작고 신선한 팔찌 디자인을 발견하고 멈칫했다.

그녀의 관심에 인턴이 다가왔다.

“이 디자인 괜찮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작품인데, 수많은 클래식을 만들어 낸 디자이너에요. 국내에서도 유명하고! 하지만 예선에서 탈락했으니 무슨 소용이 있나요?”

“예선전 명단이 벌써 나왔어?”

강유리는 깜짝 놀랐다.

인턴은 신비롭게 말을 꺼냈다.

“비밀 하나 알려줄게요. 단,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요.”

강유리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예선 명단 발표가 늦어진 것은 세마와 손잡지 못한 것 때문이에요. 아마 약속한 혜택을 주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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