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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아직 화해한 건 아니라고 지금 말을 바꿔도 될까?

잠깐 이런저런 생각이 스쳤지만, 금방 사라졌다. 화해하지 않았다고 하면 다시 이혼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또 물을 것만 같았다.

그녀는 이혼에 대해 생각한 적은 없었다.

단지...

“거 봐. 너도 날 속이려고 하고 있잖아! 지난번에 그렇게 심하게 싸웠으니 쉽게 화해하지 못할거란걸 알았기에 그날 시준이가 화해했다는 말을 난 믿지 않았어. 감정은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지만 난 며느리인 네가 마음에 든단 말이야. 그러니 시준이랑 사이좋게 지내면 안 될까?”

그녀는 점점 울먹이기 시작했다.

순간 강유리는 너무 당황스러워 급하게 설명했다.

“거짓말 아니에요. 진짜 화해했어요. 시준 씨도 거짓말한 게 아니에요. 이따가 인증샷 보낼게요.”

그제야 송미연은 의심을 거두는 듯했다.

“그래.”

전화를 끊은 강유리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독립적이고 개성 넘치는 송미연 같은 여자가 어떻게 아들의 사적인 감점 때문에 흐느낄 수 있을까?

같은 시각.

육시준도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첫마디부터 어디에 있냐, 언제 출발할 거냐 등의 질문이었다.

잠옷 차림의 육시준은 소파에 앉아 잡지를 보고 있었다. 눈꺼풀도 겨우 뜨고 있는 그는 아무렇지 않게 되물었다.

“집에 있어요. 제가 어딜가야 하나요?”

육지원의 목소리에는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까먹었어?!”

육시준, “...”

잡지에 머물러 있던 그의 눈빛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뭘 알아야 하는 거지?

“성홍주의 50세 생일 파티에 얼굴을 비치지 않아도 되는 위치이긴 하지만 그 사람은 무려 유리의 아버지잖아!”

육지원의 불만스런 목소리가 들렸다.

육시준의 눈썹이 살짝 치켜 올라갔다.

그 일을 말하는듯 했다.

성 씨 가문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던지라 그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유리도 그를 초대하지 않았으니 그가 적극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결혼할 당시에 이미 그녀가 필요할 때에만 그녀의 가족과 만나기로 약속했었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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