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5화

육시준은 눈을 감았다.

“유리와 함께 갈게요. 우리 사이는 아무 문제 없어요. 그리고 김씨 가문에도 관심 없고요.”

육지원이 의아하게 물었다.

“진짜야?”

그제야 육지원이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럼 이따 출발할 때 인증샷 찍어서 보여줘.”

육시준, “...그럴게요.”

육 씨 저택.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아 마주 바라보고 있었다.

육지원을 바라보는 송미연의 눈빛에는 승리를 거머쥔 여유로움이 은은하게 어려있었다.

전화를 끊은 육지원이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들이 이렇게 나올 거란걸 어떻게 짐작한 거야?”

송미연은 손톱을 만지면서 말했다.

“내가 직접 배 아파서 낳은 아들이잖아요. 비록 회사 일에는 안하무인이어도 이런 심리적 전술에서는 뒤지지 않죠.”

육지원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걱정 안 돼?”

송미연, “뭘 걱정해야 하죠?”

“아들의 성 취향에 대해서...?”

그도 와이프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강유리가 병원에서 검사받았다는 말을 듣고 불안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는 아들이 너무 섣불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유리가 육시준의 의도를 눈치채고 이것 때문에 싸웠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여 이대로 숨길 수 없어 망설임 끝에 와이프에게 털어놓기로 했다.

하지만 송미연은 당황해하지 않으며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였다. 그더러 그 점을 역이용하라고 했고 강유리와 동행하겠다는 확답까지 받아오게 했다.

육지원을 뚫어져라 보던 송미연이 입을 열었다.

“뭘 걱정하는 거예요! 방금 아들이 김 씨에 관심 없다고 했잖아요.”

“하지만...”

“그러니 얼른 유리에게 정을 붙이게 해야죠. 그래야지만 삐뚤어진 마음을 바로잡을 수 있잖아요.”

“...”

송미연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육지원이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은 가시지 않았다.

송미연은 더 이상 이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화제를 돌려 그에게 내기를 걸었다.

“우리 중 누가 먼저 사진을 받을까요?”

정신을 차린 육지원은 신중하게 생각했다.

“물로 나지. 시준이 실행 능력을 당신도 알잖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