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6화

두 사람이 서로 눈이 마주치는 순간, 둘은 놀란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육지원은 뼛속 깊이 새겨진 비겁함과 나약함으로 인해 그는 육창수와 직접 대면하는 것을 꺼렸다.

그리고 상대방의 노여워하는 얼굴 앞에서 그는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울며 겨자 먹기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어색하면서도 무례하지 않게 인사를 나누었다.

“아버지, 어떻게 퇴원하셨어요? 안 그래도 시준이랑 막 아버지 보러 가려던 참이었어요.”

육창수가 침묵으로 일관했다.

우연히 차에 타려고 준비하던 두 사람을 마주치지 않았다면, 그는 정말 그렇게 믿었을 것이다.

그의 얼굴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일그러졌다.

그리고 그는 이 말이 점점 더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그의 건강이 회복했는지 묻는 대신 어떻게 퇴원했는지를 물었으니까 말이다.

‘이 자식, 내가 일부러 꾀병을 부렸다고 날 비웃는 거야, 뭐야?’

평소 늘 성실했던 큰아들이었는데, 그의 속마음이 이렇게 깊게 감춰져 있을 줄은 몰랐다.

겉으로는 정직한 척, 뒤에서는 속임수를 써서 그를 속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런 생각에 그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더욱 싸늘해졌지만, 그는 체면을 생각해서 결국 그를 폭로하지 않기로 하고 냉랭하게 한숨을 내쉬고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육지원은 차가 떠날 때까지 그 자리에 공손하게 서서 배웅했다.

안도감이 드는 동시에 약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육시준을 바라보며 불만을 드러냈다.

“방금 왜 할아버지께 인사도 안 했어?”

윤시준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감정적이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여기서 우리를 마주쳤는데, 우리를 반갑게 맞이할 것 같아요?”

육지원은 할 말을 잃었다.

‘어이쿠, 내가 경솔했다!’

여러 대의 차가 앞뒤로 육씨 가문 저택으로 들어갔다.

거실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찼고, 분명 때를 기다렸다가 따지려고 하는 것 같았다.

육시준과 육지원이 들어왔을 때, 거기 있던 사람 전부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육지원은 송미연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잠시 생각하더니, 성큼성큼 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