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4화

여한영이 대화에 끼어들며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조명휘를 챙기면서도 육시준에 대한 찬양을 잊지 않았다.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잘 잡고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강유리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두 사람 사이에서 조명휘는 자신이 이 비밀에 대해 비교적 일찍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깨가 펴지고 배에 힘이 들어갔다.

어른으로서의 풍채가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있었다.

인사를 마친 여한영이 시간을 확인했다.

“8시인데 이제는 모두 자리 한 거죠? 그럼, 시작할까요?”

강유리가 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좀 더 기다려요.”

여한영의 눈썹이 곡선을 그렸다.

“또 누가 있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이요.”

“...”

한참 침묵하던 여한영이 놀라움에 입을 가렸다.

“성 회장님을 말하는 거예요?”

강유리가 그를 흘겼다.

“생각이 독특할 수는 있어도 도를 넘지는 말자고요.”

그들이 말하고 있는 동안에 입구에서 두 사람이 걸어들어왔다.

단아한 스타일의 여자와 무뚝뚝한 표정의 남자였다.

강유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왔어?”

귀여운 외모와 사랑스러운 말투인 소은은 크고 동그란 눈을 가졌다.

그런 눈으로 가만히 바라볼 때면 마음이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어여쁜 소녀는 소씨 가문의 후계자이다.

그녀는 독과 무기 제조에 탁월한 재주가 있었다.

육시준에게는 그녀의 얼굴이 생소하지 않았다. 세마를 조사하던 중 그녀에 대해서도 알아본 적 있었다.

그녀의 등장에 조금 실망한 듯한 육시준이다.

고개를 돌린 그는 강유리의 평온한 반응에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체면이 항상 우선순위였지.

대담하게 동시간 대에 행사를 준비한 것이니 자연스레 손님들에게 힘을 줄 수밖에. 그렇게 해야 상대에게도 뒤지지 않고 타인들의 입방아에도 오르지 않을 수 있다.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여자는 강유리에게 달려가 안기며 애교를 부렸다.

“날 초대하지 않았다면 늙은 여우들 사이에서 시달렸을 거야! 날 불러줘서 너무 다행이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