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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본 육시준이 예의 있게 대답했다.

“매력적이죠.”

소은의 미소가 더 환하게 번졌다. 말을 이어 나가려는데 육시준이 또렷한 목소리로 선수 쳤다.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형부라고 불러도 돼요.”

“???”

그가 이렇게 직설적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덕분에 빙빙 돌릴 필요가 없어 편했다.

하얀 이를 드러낸 그녀가 그의 손에 낀 반지를 가리키며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 알아요? 이건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

육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마워요.”

소은이 순간 멈칫했다.

“놀라지 않네요?”

“왜 놀라야 하죠?”

육시준이 재미있다는 듯 반문했다.

강유리가 신아람이란 것을 알았을 때와 비교했을 때 지금은 매우 침착한 상태였다.

결혼반지 때문에 소은에 대해 알게 되었고 강유리가 모두 털어놓았다.

그 순간 주도권을 잡은 사람은 그였고 소은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도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낯선 이 친구들이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소은이 입을 삐쭉이더니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의 비밀로 주도권을 잡으려 했는데 김샜어요.”

강유리의 비밀로 육시준을 골려주려 했다.

하지만 침착한 육시준의 태도에 완전히 갈피를 잃고 말았다.

고개를 푹 숙이고 돌아서려 했다.

“친한 사이이니 원하는 게 있다면 주저할 필요 없어요.”

맑은 그의 목소리에는 인내심이 넘쳤다. 소문처럼 냉정하고 차가운 사람은 아니었다.

소은이 고개를 홱 돌렸다.

“정말요?”

기대에 찬 그녀의 눈빛에 육시준은 눈썹을 살짝 올렸다.

“태도도 물론 중요하죠.”

소은이 재빨리 반응하며 아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형부는 세상에서 제일 최고이고 제일 잘생기셨어요. 언니가 얼마나 형부를 아끼는지 모르죠? 결혼반지 디자인이 정해지고 종일 저를 독촉했었죠. 그래서 몇 달을 거쳐야 하는 작업을 일주일 조금 넘어 완성할 수 있었요.”

형부란 호칭은 꽤 잘 먹히는 듯했다.

아첨하며 애교를 부리는 그녀의 모습은 강유리와 흡사했다.

그는 끝내 참지 못하고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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