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으면서 왜 애초에 내가 신아람이란 것은 몰랐던 거야?”그녀는 입을 삐죽거렸다. 과거를 들먹여 그의 기를 꺾고 싶었다.그래서 뭐? 그만 똑똑한가?아무리 똑똑해도 모두 무릎 꿇지 않았던가?그의 눈빛이 조금 흔들렸다. 그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내 추측이 정확하다는 거지?”“...”그녀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면서 서로에게 솔직해지기로 했던 둘의 약속이 떠올랐다.그래.천천히 알아가게 하면 되지....유강그룹은 유명한 디자이너를 위한 환영식을 호텔의 펜트하우스 전체 층을 모두 전세하여 열었다.쥬얼리 업계의 디자이너는 물론 유명 기업의 사장들도 초대되었다.그중 가장 먼저 초대받은 것은 육씨 가문이었다.LK주얼리 담당자 외에도 적지 않은 가족분들도 초대되었다.예를 들어, 육경원과 육경민.모두가 알다싶이 LK주얼리는 세마와 손잡으려 했었다. 육경원이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상대에 대한 진심을 보여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육경민 경우에는 단순한 사냥을 하려고 참석한 것 같았다.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지만, 아는 사람은 갑자기 이런 행사에 나타난 그가 곤란해할 강유리의 모습을 노리고 있다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성씨 가문도 개의치 않는 존재가 신분 상승해 그의 앞에서 감히 콧대를 높이려고 하다니.그는 강유리가 오늘 얼마나 난처하게 될지 기대하고 있었다.누구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들은 그저 육씨 가문의 셋째와 넷째가 동시에 얼굴을 비춰 환영식이 더 성대해졌다는 것만 알 뿐이다.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여러 거물들 사이를 편안하게 거닐고 있는 성홍주는 지금이야말로 그의 인생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다.강씨 가문의 어르신과 강민영이 살아있었을 때는 그는 그저 조수 역할이었다. 그들이 떠나고 유강그룹은 활기를 잃었다. 이렇게 성대하게 무언가를 준비해 그가 주인공이 된 적이 없었다.이런 경험은 오늘이 처음이었고 이것은 그의 새로운 시작이었다.하지만 이런 좋은 느낌은
두 사람도 어마어마한 명성을 자랑했다. 게다가 지금 상황에서 세마와 관련된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감히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성홍주는 성신영더러 함께 모시러 가자고 했다.성신영은 난감해하며 말했다.“저희 진심을 세마 님도 느끼셨을 거예요. 서두를 필요 없어요. 도착한 후에 내려가도 늦지 않아요.”“그래요. 당연히 느끼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주소를 헷갈려서 아래층의 출시 파티에 참석했네요.”육경민이 가볍게 흘린 정보에 성홍주가 발걸음을 멈췄다.고개를 돌린 그는 육경민을 노려보았다.“뭐라고 했어요? 어디로 갔다고요?”떠벌이는 성격에 기분까지 더러워진 육경민은 눈에 뵈는 것이 없었다. 그는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모시려는 당신의 손님이 다른 이의 축하 파티에 갔다고! 수십 년을 업계에 있었으면서 어떻게 딸보다 인맥이 없을 수 있어!”같은 시간, 같은 장소, 한쪽은 열기로 북적이는데 다른 한쪽은 썰렁하기 그지없을 것이 그저 웃겼다.육경민이 메가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현장의 사람들은 이렇게 빨리 소식을 접하지 못했을 것이다.적어도 내일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소란을 피운 그덕분에 모두 알게 되었다.성홍주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원래는 작은 범위내에서만 주목을 받았지만, 그 범위가 점점 커지더니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다.그의 머릿속은 하얀 백지상태가 되었다.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했다.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누군가가 말했다.“주인공도 오지 않은 자리를 우리는 왜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거죠?”“맞아요. 저녁 시간을 낭비했네요. 돌아갑시다.”“그 장인은 신비주의라 안 오실 줄 알았어.”“그러게.”비꼬는 이들은 평소 유강엔터와 아무 상관이 없는 그저 시간만 때우려는 이들이었다.배경도 있는 사람들이고 심지어 성홍주보다 지위가 높아서 그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아주 솔직했다.꽤 사이가 괜찮았던 이들은 떠나려 했지만, 눈치를 보며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소식을 들은 거물급 인사들은
아래층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자신의 지성이 모욕당하는 느낌이었지만 남편에게 화풀이할 수 없었던 강유리는 소은에게 분풀이하기로 했다.그녀의 옆에선 강유리는 차갑게 노려보았다.소은은 애써 그녀의 시선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피할 수 없게 되자 바른대로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LK 주얼리의 첫사랑 시리즈가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어서 디자이너에 대해 문의하고 싶었을 뿐이야! 지인의 힘으로 내부정보도 알아보려 했어. 그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런 식으로 보지 마.”그녀는 겁이 났다.강유리가 눈을 가늘게 떴다.“육씨와는 협력하지 않기로 했잖아! 그런데 회장님을 구슬려 정보를 캐내려 하다니 간땡이가 부었네?”“회장님이 아니고, 형부잖아! 형부는 소문처럼 무섭지 않았어. 오히려 친해지기 쉬운 타입이었어.”“그래. 어울리기 쉬운 타입이지.”몇 마디 대화로 그들의 관계를 파악했다.그와 더 교류했다간 탈탈 털릴 수밖에 없었다.불공평했다.육시준은 자신의 옛날이야기, 우정 같은 건 하나도 털어놓지 않았는데 그녀는 속내까지 고스란히 간파당했다.소은의 눈이 반짝거렸다.“언니도 느꼈지? 형부는 아주 괜찮은 사람 같아. 심지어 친구들에게도 다르게 대하잖아.”그녀의 말에 강유리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사실이었으니까...“아닌데? 나에겐 불친절하던데?”성규는 최애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왔다. 그러다 와이프가 다른 남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심통이 났다.“난 별로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고개를 돌린 소은이 성규를 흘겼다.“네가 뭘 알아? 무턱대고 누군가의 와이프를 포옹하려고 하니 상대가 기분이 좋겠어?”알렉스가 의아해하며 대꾸했다.“정상적인 인사잖아. 주아 씨와 포옹했을 때 넌 화내지 않았고 여전히 다정했잖아.”성규의 말에 소은은 입을 다물었다. 그 광경이 웃긴 강유리가 그를 바라봤다.갑자기 성규는 복잡한 감정에 휘말리기 시작했다.“내가 다른 여자를 안아도 아무렇지 않은 거야? 사랑이 식었어? 왜 그렇게 마음이 넓어?”소은
그는 완쾌 후 강유리를 처음 만났다.자신을 평생 장애인으로 만든 원수를 본 눈에 핏발이 섰다. "강유리 씨, 정말 우연이네.” 강유리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며 말했다. "공교롭게도 여긴 나의 유강엔터의 축하 행사니까. 넌 이제 나를 알게 되지 않았나? 왜 아직도 나를 강유리 씨라고 부르지?” “아 참, 내가 네 형수이면 네가 내 사돈인 건가?” 그녀는 말을 하며 방금 온 성홍주를 바라보았다. "네가 내 사돈이면, 성 이사는 누구지? 내 양아버지?" 성홍주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굳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왜 헛소리를 하고 있어!” 강유리는 어깨를 으쓱하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잘못 말하진 않았잖아요?” "가능하다면, 넌 태어나지 못하게 했어야 했어! 너 때문에 오늘도 성씨 가문은 물론이고 강 씨 그룹의 명성과 체면은 엉망이 되었어!” 그는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유리는 지금까지 성홍주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그녀를 마치 원수를 보는 것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에도 그녀를 미워하기는 했지만 교활하고 계산적인 모습이었지, 오늘처럼 이렇게 직설적인 적은 없었다.게스트 두 명만 뺏았을 뿐인데, 이렇게 침착하지 못하다고? 그녀는 약간 당황했다. 자신의 표정을 감추고 싶었으나 얼굴에서 완전히 당황함을 가리지 못했다. 순간, 옆에 한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자연스럽게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익숙한 품에 안긴 강유리는 얼굴을 들어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눈빛을 보았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그를 안심시켰다. “당신이 강 씨 그룹을 인수한 뒤 엉망진창이 되었는데 체면이 안 설게 뭐가 있어요?"그녀의 나른한 목소리로 무심하게 말했다.성홍주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그녀를 향해 손을 들며 말했다.“이런 나쁜...”육시준이 눈을 가늘게 뜨자, 옆에 있던 도희가 성홍주의 손을 막으며 세게 밀었다."나이도 있으신 분이 이유도 없이 사람을
육경원의 눈빛이 차갑게 변하며 육시준을 바라보았다. "큰형, 말이 좀 이상하네요. 자신을 위해 만찬을 준비한 줄 알면서도 다른 데로 가는 것이 문제없는 건가요? 세마가 아무리 유명 인사여도 안하무인은 아니지 않나요? 장소를 착각하고 잘못 간 것 외에 달리 설명이 안되지 않아요?” "환영 만찬은 세마를 위해 준비했다고 하는데 초대받았어요?" 육시준이 도희에게 물었다. “아니요.” 도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육시준은 다시 물었다. "그럼 강 사장이 만찬 전에 당신을 초대했나요?” 도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그녀가 초대했어요. 나를 초대하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그녀와 같이 있겠어요! 우리는 좋은 친구예요.” 육시준은 육경원과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잘 들었어? 이 정도면 답이 됐나?” 육경원은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강유리를 바라보았다. 강유리가 그들과 좋은 친구라고? “세마가 환영 만찬에 참석하지 않아서 강씨 그룹의 체면이 구겨진 것은 이해해. 하지만 성 이사님은 아무 이유 없이 강 사장한테 화풀이를 했으니 설명을 좀 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육시준이 차분한 목소리로 정곡을 찔렀다. 하지만 그의 차가운 눈빛에 성홍주는 심장이 움츠러들었다 “어... 나는……” "게다가 초대을 받고 불참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만약 유강그룹이 나에게 초청장을 보냈는데, 내가 참석하지 않으면 날 찾아와 왜 참석하지 않았냐고 따질 건가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몰래 비웃었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토론하기도 하였다. "누가 육 회장에게 찾아가서 따지겠어, 미쳤어?” "그러니까! 참석할지 말지는 자기 마음이지, 어디 쫓아가서 안 왔다고 따져!” "유강그룹하는 짓이 좀 웃기네!” "육 회장이 강 회장을 위해 나서는데 왜 이렇게 멋있는 거야? 둘 사이가 보통은 아닌 것 같아!” “...” 분위기가 어색해지면서 성홍주는 얼굴도 들지 못하는 상황에, 조명휘는 눈치 없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
도희와 알렉스에게 몇 마디 인사를 하며, 자신은 궁금해서 그랬던 것이지 따지러 온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와줘서 고맙다며 강유리한테 그들을 잘 대접하라고 말했다. 그는 인사치레를 하고 나서 황급히 떠났다. 여한영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앞으로 나서서 말을 꺼내 볼 틈도 없이, 적군이 의기소침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앞에 있는 육시준을 한참 동안 쳐다보고는 하석훈에게 몸을 돌려 말했다. "육 사장님이 우리 강 사장님을 지나지게 방어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하석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런가요? 불의를 보고도 가만히 있는 것이 더 이상한 것 아닙니까?” ".....” 여한영은 아무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도와준 사람이 육시준이잖아! 육씨 가문의 실세, 집안의 첫째 아들! 평소 이런 지루한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체면을 세워주지도 친절하지도 않은 냉담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불의를 보고 나선다? 칵테일 파티는 작은 소란을 뒤로하고 곧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하지만 강유리가 세마 스튜디오 사람들과 친분이 있어 유강그룹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하 주차장. 성신영은 빠른 걸음으로 성홍주를 쫓아가 빠른 말투로 말했다 "아빠, 언니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왜 언니를 보내서 나를 곤란하게 하는 거야?” 차에 타려던 성홍주는 잠시 멈춰 서서 그녀를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말이 나왔으니 좀 물어보자, 너 강유리가 세마 스튜디오 사람들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성신영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냥 아는 사이를 친분이라고 할 수 없잖아.” "kaylen이 수많은 손님들 앞에서 내 체면을 그렇게 구겨 놨는데, 그게 그냥 아는 사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 성신영은 반박할 수 없어 말을 하지 않았다. 성홍주는 심호흡을 했다. "너와 네 엄마가 한일이의 일로 유라에 대해 의견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어. 난 충동적으로 그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니야.”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며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어쨌든 상대의 지위가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개의치 않고 말할 수 있지? 육 사장은 여자를 멀리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결혼은 아무리 생각해도 협력을 통해서만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어떻게 갑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행동할 수 있지? 그는 입을 열어 그녀에게 몇 마디 훈계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육시준이 먼저 말을 꺼냈다. "유리랑 결혼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강유리는 도도한 표정과 거만한 눈빛으로 말했다. "들었죠? 그가 영광이라고 했어요." "...” 조명휘는 자신의 나이를 핑계 삼아 얼굴에 철판을 깔고 그에게 강유리를 잘 보살펴 달라고 몇 마디 당부하려 했지만 지금은 할 말이 없다. 그는 그들의 관계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가 여기서 더 이상 말을 덧붙이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다.조명휘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돌아가는 길에 자기 딸에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조보희는 처음엔 경계하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두 사람의 관계를 이미 알고 있고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다고 말하자, 조보희는 여러 가십거리를 그에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녀가 알고 있는 사실에는 한계가 있었고, 그나마 가장 잘 아는 내용은 라운지에 가서 호스트바 선수를 찾은 것과 육씨 가문 셋째 사모와의 갈등이었다. 선수 남자를 찾는 일을 말하자 조명휘의 안색이 변했다."그날 남자 홍보담당자가 잘못 보낸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육 사장은 너에게 항상 자기 아내를 데리고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고 경고했잖아!” "내가 그의 아내를 데리고 간 게 아니야, 그의 아내가 나를 데리고 간 거야?! 난 그런 자리는 처음 가봤다고! 하지만 정말이지, 안영 언니 라운지의 선수들은 정말 최고야, 몸매와 얼굴은 연예계의 아이돌이랑 맞먹어......” 조보희는 말을 하면 할수록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즐거워했다. 실컷 대화를 나누다 보니 갑
그는 목젖을 움직이며 여전히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이거 놔.”"싫어, 여보, 나 안아줘, 어지러워.”“...”육시준은 잠시 아무 말하지 않고 있다가 차마 그녀를 밀어내지 못하고 품에 앉으며 낮은 목소리로 조건을 내걸었다.“다시 한번 말해봐.”그녀는 그를 힐끗 보며 큰 눈을 깜박거렸다. "뭐를 말해?”남자가 허리를 굽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강유리의 얼굴이 갑자기 뜨거워지며, 속눈썹이 가볍게 떨리기 시작했다,그녀의 시선은 그의 잘생긴 얼굴을 조금씩 스치다가, 마지막에는 그의 얇은 입술에 머물렀다.뽀뽀하고 싶다.두 팔로 그의 목을 꽉 안은 그녀가 고개를 살짝 젖히자 붉은 입술이 도드라졌다.그는 약간 멍한 얼굴로 그녀를 팔로 천천히 안았다.쌀쌀한 초가을 저녁 바람이 스치며 몸을 떨게 했다.하지만 차 안은 봄처럼 따뜻해지고 있었다.다음날 새벽.강유리는 휴대전화 벨 소리에 잠이 깼고, 몸을 뒤척이며 휴대전화를 집어 들자 온몸이 나른 해지며 힘이 하나도 없었다.술을 마시면 그 다음날 머리가 아파서 잠에서 깼었는데, 오늘은 왜 온몸에 힘이 없지?휴대전화 화면에 떠 있는 이름을 보고 그녀는 통화버튼을 눌렀다.“본부장님, 이렇게 일찍 무슨 일이세요?”"이른 아침인가요? 사실 몇 시인지 시계를 안 봤어요! 몇 시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인스타그램 봤어요? 지금 강 사장님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어요!"수화기 건너편의 목소리가 다급했다.강이는 의외로 침착했다."어젯밤 상황을 보고도 설마 예상하지 못했어요?”#유강엔터 홀로서기##유강엔터 론칭##쓸쓸해진 유강 그룹의 환영 만찬##세마 스튜디오, 파트너 유강엔터 축하 파티에 참석#이런 표제어들이 나돌 것이다.어젯밤에 도희를 초대했을 때, 이미 이런 예상은 다 했었다.여한영도 이 정도는 예상했을 텐데,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일까?"뭘 예상해요! 강 사장님과 육 사장이 함께 실검에 오를 거라고 어떻게 예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