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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그는 완쾌 후 강유리를 처음 만났다.자신을 평생 장애인으로 만든 원수를 본 눈에 핏발이 섰다. "강유리 씨, 정말 우연이네.” 강유리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며 말했다. "공교롭게도 여긴 나의 유강엔터의 축하 행사니까. 넌 이제 나를 알게 되지 않았나? 왜 아직도 나를 강유리 씨라고 부르지?” “아 참, 내가 네 형수이면 네가 내 사돈인 건가?” 그녀는 말을 하며 방금 온 성홍주를 바라보았다. "네가 내 사돈이면, 성 이사는 누구지? 내 양아버지?" 성홍주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굳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왜 헛소리를 하고 있어!” 강유리는 어깨를 으쓱하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잘못 말하진 않았잖아요?” "가능하다면, 넌 태어나지 못하게 했어야 했어! 너 때문에 오늘도 성씨 가문은 물론이고 강 씨 그룹의 명성과 체면은 엉망이 되었어!” 그는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유리는 지금까지 성홍주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그녀를 마치 원수를 보는 것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에도 그녀를 미워하기는 했지만 교활하고 계산적인 모습이었지, 오늘처럼 이렇게 직설적인 적은 없었다.게스트 두 명만 뺏았을 뿐인데, 이렇게 침착하지 못하다고? 그녀는 약간 당황했다. 자신의 표정을 감추고 싶었으나 얼굴에서 완전히 당황함을 가리지 못했다. 순간, 옆에 한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자연스럽게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익숙한 품에 안긴 강유리는 얼굴을 들어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눈빛을 보았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그를 안심시켰다. “당신이 강 씨 그룹을 인수한 뒤 엉망진창이 되었는데 체면이 안 설게 뭐가 있어요?"그녀의 나른한 목소리로 무심하게 말했다.성홍주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그녀를 향해 손을 들며 말했다.“이런 나쁜...”육시준이 눈을 가늘게 뜨자, 옆에 있던 도희가 성홍주의 손을 막으며 세게 밀었다."나이도 있으신 분이 이유도 없이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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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육경원의 눈빛이 차갑게 변하며 육시준을 바라보았다. "큰형, 말이 좀 이상하네요. 자신을 위해 만찬을 준비한 줄 알면서도 다른 데로 가는 것이 문제없는 건가요? 세마가 아무리 유명 인사여도 안하무인은 아니지 않나요? 장소를 착각하고 잘못 간 것 외에 달리 설명이 안되지 않아요?” "환영 만찬은 세마를 위해 준비했다고 하는데 초대받았어요?" 육시준이 도희에게 물었다. “아니요.” 도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육시준은 다시 물었다. "그럼 강 사장이 만찬 전에 당신을 초대했나요?” 도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그녀가 초대했어요. 나를 초대하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그녀와 같이 있겠어요! 우리는 좋은 친구예요.” 육시준은 육경원과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잘 들었어? 이 정도면 답이 됐나?” 육경원은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강유리를 바라보았다. 강유리가 그들과 좋은 친구라고? “세마가 환영 만찬에 참석하지 않아서 강씨 그룹의 체면이 구겨진 것은 이해해. 하지만 성 이사님은 아무 이유 없이 강 사장한테 화풀이를 했으니 설명을 좀 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육시준이 차분한 목소리로 정곡을 찔렀다. 하지만 그의 차가운 눈빛에 성홍주는 심장이 움츠러들었다 “어... 나는……” "게다가 초대을 받고 불참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만약 유강그룹이 나에게 초청장을 보냈는데, 내가 참석하지 않으면 날 찾아와 왜 참석하지 않았냐고 따질 건가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몰래 비웃었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토론하기도 하였다. "누가 육 회장에게 찾아가서 따지겠어, 미쳤어?” "그러니까! 참석할지 말지는 자기 마음이지, 어디 쫓아가서 안 왔다고 따져!” "유강그룹하는 짓이 좀 웃기네!” "육 회장이 강 회장을 위해 나서는데 왜 이렇게 멋있는 거야? 둘 사이가 보통은 아닌 것 같아!” “...” 분위기가 어색해지면서 성홍주는 얼굴도 들지 못하는 상황에, 조명휘는 눈치 없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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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도희와 알렉스에게 몇 마디 인사를 하며, 자신은 궁금해서 그랬던 것이지 따지러 온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와줘서 고맙다며 강유리한테 그들을 잘 대접하라고 말했다. 그는 인사치레를 하고 나서 황급히 떠났다. 여한영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앞으로 나서서 말을 꺼내 볼 틈도 없이, 적군이 의기소침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앞에 있는 육시준을 한참 동안 쳐다보고는 하석훈에게 몸을 돌려 말했다. "육 사장님이 우리 강 사장님을 지나지게 방어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하석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런가요? 불의를 보고도 가만히 있는 것이 더 이상한 것 아닙니까?” ".....” 여한영은 아무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도와준 사람이 육시준이잖아! 육씨 가문의 실세, 집안의 첫째 아들! 평소 이런 지루한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체면을 세워주지도 친절하지도 않은 냉담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불의를 보고 나선다? 칵테일 파티는 작은 소란을 뒤로하고 곧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하지만 강유리가 세마 스튜디오 사람들과 친분이 있어 유강그룹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하 주차장. 성신영은 빠른 걸음으로 성홍주를 쫓아가 빠른 말투로 말했다 "아빠, 언니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왜 언니를 보내서 나를 곤란하게 하는 거야?” 차에 타려던 성홍주는 잠시 멈춰 서서 그녀를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말이 나왔으니 좀 물어보자, 너 강유리가 세마 스튜디오 사람들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성신영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냥 아는 사이를 친분이라고 할 수 없잖아.” "kaylen이 수많은 손님들 앞에서 내 체면을 그렇게 구겨 놨는데, 그게 그냥 아는 사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 성신영은 반박할 수 없어 말을 하지 않았다. 성홍주는 심호흡을 했다. "너와 네 엄마가 한일이의 일로 유라에 대해 의견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어. 난 충동적으로 그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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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며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어쨌든 상대의 지위가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개의치 않고 말할 수 있지? 육 사장은 여자를 멀리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결혼은 아무리 생각해도 협력을 통해서만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어떻게 갑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행동할 수 있지? 그는 입을 열어 그녀에게 몇 마디 훈계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육시준이 먼저 말을 꺼냈다. "유리랑 결혼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강유리는 도도한 표정과 거만한 눈빛으로 말했다. "들었죠? 그가 영광이라고 했어요." "...” 조명휘는 자신의 나이를 핑계 삼아 얼굴에 철판을 깔고 그에게 강유리를 잘 보살펴 달라고 몇 마디 당부하려 했지만 지금은 할 말이 없다. 그는 그들의 관계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가 여기서 더 이상 말을 덧붙이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다.조명휘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돌아가는 길에 자기 딸에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조보희는 처음엔 경계하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두 사람의 관계를 이미 알고 있고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다고 말하자, 조보희는 여러 가십거리를 그에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녀가 알고 있는 사실에는 한계가 있었고, 그나마 가장 잘 아는 내용은 라운지에 가서 호스트바 선수를 찾은 것과 육씨 가문 셋째 사모와의 갈등이었다. 선수 남자를 찾는 일을 말하자 조명휘의 안색이 변했다."그날 남자 홍보담당자가 잘못 보낸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육 사장은 너에게 항상 자기 아내를 데리고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고 경고했잖아!” "내가 그의 아내를 데리고 간 게 아니야, 그의 아내가 나를 데리고 간 거야?! 난 그런 자리는 처음 가봤다고! 하지만 정말이지, 안영 언니 라운지의 선수들은 정말 최고야, 몸매와 얼굴은 연예계의 아이돌이랑 맞먹어......” 조보희는 말을 하면 할수록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즐거워했다. 실컷 대화를 나누다 보니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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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그는 목젖을 움직이며 여전히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이거 놔.”"싫어, 여보, 나 안아줘, 어지러워.”“...”육시준은 잠시 아무 말하지 않고 있다가 차마 그녀를 밀어내지 못하고 품에 앉으며 낮은 목소리로 조건을 내걸었다.“다시 한번 말해봐.”그녀는 그를 힐끗 보며 큰 눈을 깜박거렸다. "뭐를 말해?”남자가 허리를 굽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강유리의 얼굴이 갑자기 뜨거워지며, 속눈썹이 가볍게 떨리기 시작했다,그녀의 시선은 그의 잘생긴 얼굴을 조금씩 스치다가, 마지막에는 그의 얇은 입술에 머물렀다.뽀뽀하고 싶다.두 팔로 그의 목을 꽉 안은 그녀가 고개를 살짝 젖히자 붉은 입술이 도드라졌다.그는 약간 멍한 얼굴로 그녀를 팔로 천천히 안았다.쌀쌀한 초가을 저녁 바람이 스치며 몸을 떨게 했다.하지만 차 안은 봄처럼 따뜻해지고 있었다.다음날 새벽.강유리는 휴대전화 벨 소리에 잠이 깼고, 몸을 뒤척이며 휴대전화를 집어 들자 온몸이 나른 해지며 힘이 하나도 없었다.술을 마시면 그 다음날 머리가 아파서 잠에서 깼었는데, 오늘은 왜 온몸에 힘이 없지?휴대전화 화면에 떠 있는 이름을 보고 그녀는 통화버튼을 눌렀다.“본부장님, 이렇게 일찍 무슨 일이세요?”"이른 아침인가요? 사실 몇 시인지 시계를 안 봤어요! 몇 시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인스타그램 봤어요? 지금 강 사장님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어요!"수화기 건너편의 목소리가 다급했다.강이는 의외로 침착했다."어젯밤 상황을 보고도 설마 예상하지 못했어요?”#유강엔터 홀로서기##유강엔터 론칭##쓸쓸해진 유강 그룹의 환영 만찬##세마 스튜디오, 파트너 유강엔터 축하 파티에 참석#이런 표제어들이 나돌 것이다.어젯밤에 도희를 초대했을 때, 이미 이런 예상은 다 했었다.여한영도 이 정도는 예상했을 텐데,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일까?"뭘 예상해요! 강 사장님과 육 사장이 함께 실검에 오를 거라고 어떻게 예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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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이런! 어쩐지 지금 온몸에 힘이 없다 했어! 사람 맞아? 어떻게 술에 취한 사람에게 손을 델 수 있어? 완전 정신 나갔네."보셨죠? 정말 정신이 어떻게 됐나 봐요. 어쩌자고 감히 육 사장의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걸까요! 인터넷 상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 사장님이 그와 함께 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있어요! 정말 짜증 나서 듣기 싫어요!” 전화기 너머에서 흥분한 여 본부장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강유리는 자연스럽게 기사의 댓글들을 하나씩 읽어보기 시작했다. "이 여자 누구야? 너무 대놓고 꼬시는 거 아니야? 정말 뻔뻔해!” "강 사장님, 요즘 좀 바쁘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처남이랑 그러더니, 이제 와서 육 대표한테 이러는 거야?” "자신의 부를 내세우고 싶기도 하고, 돈 많은 남자에게 기대고 싶기도 한 건가? 강 사장은 자신의 위치 파악을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이 사진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나요?” "위에 계시는 분, 눈이 갑자기 어떻게 됐어요? 그게 아니면 강유리가 얼마를 주길래 양심을 속이는 말을 하는 거예요?” "강유리 꺼져! 내 남편에게 손대지 마!” “...” 마지막 댓글에 강유리는 미간을 살짝 좁혔다. 육시준이 언제 다른 사람의 남편이 되었지? "무슨 자격으로 안 어울린다고 해요? 어? 어떤 일반인 여자가 여자 스타 같은 몸매를 갖고 있어요? 그리고 부잣집, 뭘 내세운다는 거야? 연예계 독립투자자, 그리고 유명 주얼리 디자이너랑 절친! 뭐 이런 걸 일부러 내세웠다는 거예요?” 여한영의 목소리가 점점 더 격앙되자 강유리는 마음속에 있던 작은 불편함 조차도 모두 사라졌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다시 귀에 갖다 대고 웃으며 말했다. “본부장님은 왜 전화하신 거예요?” 그녀는 그가 그 기사들이 육시준이나 LK그룹을 불쾌하게 만들까 봐 걱정해서 전화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말을 듣다 보니 그는 댓글에 악플을 단 사람들에게 더 불만인 것 같았다. 그의 말과 생각들은 강유리로 하여금 그가 대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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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 육시준은 아무 말하지 못했다. 전화기 너머의 여한영이 물었다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옆에 누가 있어요?" 강유리는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리 남편이요.” 순간, 전화는 끊겼다. 꺼진 휴대전화 스크린을 쳐다본 강유리는 이불 위에 휴대전화를 던지며 고개를 들고 방문 앞에 서있는 그를 노려보았다. 육시준도 그녀를 잠자코 지켜보고 있었다. 서로의 시선이 맞닿자 그는 침실 문을 닫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렇게 지극히 모시고 있는데 이혼이 무슨 말이야? 나는 더 잘할 수 있어.” 그의 음흉한 눈빛을 보며 강유리는 엉덩이를 뒤로 빼며 말했다 "뭐 하려는 거야?” "내가 직접 몸소 모시려고.” "아니, 됐어!” "남편이 해야 할 일인데 경쟁자가 너무 훌륭해 위기에 처해있어.” “...” 이른 아침, 강유리의 입방정으로 아침 일정이 또 지연되었다. 결국 그녀는 그 누가 자신에게 어떤 제안을 하든 절대 이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하고 나서야 그의 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녀는 샤워를 마치고 곧장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침실은 너무 위험했기에 그녀는 최대한 침실에서 멀리 있고 싶었다. 막 발을 내디뎠을 때, 그녀의 손목을 누가 잡아당겼다. "너, 너, 너, 너, 이미 다 얘기했어. 더 이상 손대지 마. 허리가 아직 아프단 말이야!” 그녀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옷 갈아입고 내려가. 밑에 손님이 있어.” 강유리는 옷을 갈아입고 궁금해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귀한 손님이 와 있었다. 남자는 편안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분위기를 멀리서도 느낄 수 있었다. 신한문이었다. 그는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동자로 두 사람을 훑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을 깨워 달라고 했는데, 본인이 침대로 갔어?” 강유리는 당황하며 계단을 헛디딜 뻔했다. 육시준이 옆에서 그녀를 잡아준 덕에 겨우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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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신한문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형수님, 그룹 내에서 일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겠어요? 아니면 형수님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는 건가요?” 그는 말을 하면서 담담한 눈빛으로 육시준을 바라보았다. 육시준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잡지 한 권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그는 신한문의 말에 고개를 들고 힐끗 쳐다보며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 "매일 사건만 다루고 뉴스는 안보는 거야? 어젯밤 내 아내가 축하 파티에 유강그룹의 VIP를 초대했어. VIP가 무슨 뜻인지는 알고 있지? 그런 사람이 지금 그룹에 들어가서 성홍주의 눈치를 봐야 할 것 같아?” 신한문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형이 초대하지도 않은 보석 디자이너?” 육시준은 답하지 않았다. '내 와이프는 정말 대단해!' 그의 얼굴에 저렇게 글자가 쓰여 있는 것 같았다. 신한문이 그의 의견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탄탄한 인맥으로 유강그룹의 목줄을 쥐고 있으니 확실히 더 좋은 카드였다. 성홍주가 그녀에게 간청할 상황이었다.하지만 그는 육시준의 눈빛을 보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한참을 생각한 뒤 말을 꺼냈다. "형수님이 형 도움도 필요 없고 고마워하지도 않는데, 형은 뭐가 그렇게 좋아?”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나 남을 도와주고 뿌듯해하는 거야. 난 그럴 필요 없어. 내 아내가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다는 게 난 정말 자랑스러워.” “...” 신한문은 그의 차분하고 건방진 모습을 익숙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힘없이 강유리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가 자기와 같이 육시준을 재수 없게 봐주길 바랐다. 하지만 강유리는 잠시 멍해 있다가 환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고마워, 여보! 자기가 나를 지지해 주고 이해해 줘서 고마워. 그리고 자기의 현명한 머리도 너무 자랑스러워!” "...” 신한문은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은 그가 여기 있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강유리라는 사람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 그녀에게 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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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그는 품위를 지키는 것과 귀찮은 것을 해결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후자를 선택했다. "형수님이 원하는 게 뭡니까?” "신 형사님, 저한테 그렇게 물어보니 좀 이상하네요.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성홍주한테 물어봐야겠죠?" 강유리는 실소를 터뜨렸다. 신한문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형수님 말이 맞네요.” 신한문은 결국 점심식사는 하지 않고 그녀의 생각을 알기 위해 몇 마디를 더 나누고 떠났다. 자동차 엔진 소리가 마당에서 더 이상 들리지 않자 강유리는 약간 혼란스러웠다. "점심 먹을 거라며.” "송이혁처럼 뻔뻔하지는 않았어.” 육시준이 느릿느릿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고개를 돌려 강유리에게 물었다. "신한문은 네 이익을 위해 화해를 제의했을 거야. 이 정도까지 무능하지 않아.” 강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알아, 신 형사가 어떻게 사건을 처리하는지 들은 적 있어.” 육시준은 다소 놀란 듯 눈썹을 살짝 추켜올렸다.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어?” 강유리는 그에게 설명했다. "신 형사는 주아 언니의 오빠인데 주아 언니가 얘기를 많이 해줬어. 음, 그냥 오빠 잘났다고 얘기한 거지.” 그녀는 살짝 과장하며 말했다. 그러나 육시준은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한다고 말하고는 본론을 말했다. “세마는 유강그룹과 계약한 단순한 협력관계야. 공적인 일과 친분을 혼동해서는 안 돼. 성홍주는 이런 관계 때문에 너를 두려워하겠지만, 그 관계가 너에게 어떠한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거야.”그래서 신한문은 그녀에게 성홍주와 화해하고 성한일을 이용해 조건을 제시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처음에는 반대하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 유강그룹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것은, 확실히 협상 카드였다. 강유리는 그의 맞은편에 앉아 물 한 잔을 따르며 말했다. “그 관계를 이용해서 뭘 할 생각은 없어!” 육시준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럼 성한일 외에 그와 협상할 수 있는 다른 카드가 있어?” 강유리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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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성홍주는 여전히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강유리가 유강그룹에 합류한 지 일주일 만에 전화를 걸어 주말에 집으로 와서 밥을 먹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끼리 모이는 자리이니 외부인을 데려오지 말자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그 외부인은 분명히 육시준을 말하는 것이었다. 강유리는 그의 의도를 알고, 트집을 잡는 대신, 육시준에게 저녁 식사를 함께 못한다고 연락하고, 성씨 별장으로 차를 몰고 갔다. 그녀의 붉은색 벤틀리가 별장안으로 천천히 들어가 마당에 멈춰 섰다. 강유리도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귀찮아 알렉스가 준 프로그램으로 잠금 장치를 열었다. 거실에 있던 네 사람은 고개를 돌려 각각 다른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강유리는 시선을 돌려 성홍주 옆에 있던 육경원을 보았다. ”가족 모임 한다고 외부인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요?” 성신영은 그녀의 시선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언니, 나랑 경원 씨는 혼인신고했어. 이제 결혼식만 남았으니까 외부인은 아니지.” 그녀는 웃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 "그리고, 우리 혼인 신고날이 우리 회사가 세마와 계약한 날이었잖아. 겹경사가 온 셈이지! 그날 릴스도 올렸는데 못 봤어?” "강 사장이 매일 처리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네 작은 일에 관심을 가질 시간이 있었겠어?" 왕소영이 묘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도, 어쨌든 가족이니까." 성신영이 섭섭하다는 듯이 말했다. 왕소영이 또 무슨 말을 하려 하자 강유리는 느릿느릿 휴대전화를 꺼내며 말했다. "그럼 모두가 가족이니까 육시준도 오라고 하면 되겠네요.” "잠깐만!” 성홍주가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막았다. 그는 여전히 침착한 척했지만, 목소리는 약간 당황했다. "많이 바쁘잖아. 안 와도 괜찮아.” 강유리는 예의 바르게 웃으며 말했다. "바쁘지 않아요.” 성홍주는 안색이 바뀌며 명령조로 말했다. "부를 필요 없어!” 강유리는 현관의 신발장에 기대어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그를 보며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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