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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부자 맞아의 모든 챕터: 챕터 341 - 챕터 350

1379 챕터

제341화

강유리는 목이 메어 따져야 할 것도 잊은 채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래! 네 말이 맞아. 다 내 자업자득이지! 비켜!" 그녀는 너무 화가 나 몸으로 발버둥 치며 그를 때렸다. 육시준은 그녀의 반응을 예상한 듯 차분하게 그녀의 몸을 잡으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정하고 차분히 얘기하자…” “나 충분히 차분해. 누가 너랑 얘기하겠대!” 강유리는 화가 나서 자신의 이미지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육시준은 몸을 약간 숙이고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힘으로 그녀를 누르며 차분한 말투로 물었다. "질투하는 거야?” 강유리는 정곡을 찔려 당황했지만 지지 않고 말했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누가 질투해! 자신감 없는 여자나 자기보다 이쁘고 잘난 사람 보고 질투하는 거야! 그 여자는 기껏해야 연예인 일뿐, 나만큼 예쁘지도 않고 돈도 없는데, 뭘 보고 내가 질투한다고 하는 거야?” 육시준 그녀를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강유리는 그의 웃음소리에 다시 한번 화가 솟구쳤다. "왜 웃어! 내 말이 틀렸어?” 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넌 그녀가 너보다 못하다는 걸 잘 알면서 왜 화를 내는 거야?” "......” 강유리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러게 나 왜 화를 낸 거지? 왜 반박했지? 그녀는 분명히 아무렇지 않았다...... "일어나." 그녀는 그의 가슴을 밀쳤다. 육시준은 꿈쩍도 하지 않고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이런 강유리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애교도 없고 투정 부리고 화내며 원망했다. 그녀가 앙큼하다고 생각하는 여자 때문에.그녀는 단 한 번도 그를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없었지만, 그를 진심으로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그녀가 아무리 화를 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말 귀여워 보였다. 강유리는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그의 눈빛에 마음이 허탈해지며 그의 시선을 피하려고 고개를 숙였다. "뭘 봐!” 육시준은 말했다. "널 보고 있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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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그녀는 뾰로통하며 사납게 말했다. '내 남자를 내가 걱정한다’라는 말에 육시준은 몸을 숙여 다시 한번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하며,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네가 농담 안 해서, 안 미안해.” "안 믿어.” 강유리가 억지를 피웠지만, 육시안은 화내지 않고 끈기 있게 설명했다. "난 가문 간의 결혼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녀도 마찬가지였어.” 강유리는 눈썹을 치며 올려 떴다. "그녀도 관심 없었다고?” 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처음 우리가 만났던 날 기억해? 그날 할아버지는 고주영과의 소개팅을 주선하셨는데, 고주영은 급한 일 때문에 자기 대신 갈 사람을 찾았다고 했어.” 예상치 못하게 일이 꼬인 것이다. 그 결과 고성 그룹과 육씨 가문 둘 다 서로 만족하지 못했고 실제로 당사자끼리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강유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늘 고주영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두 사람 사이가 매우 가까운 것처럼 말했다. 여자의 육감으로 고주영은 육시준에게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러면 왜 소개팅에 대신 나갈 사람을 찾았던 것일까? "소개팅 전에 고주영이 네 신분을 알고 있었어? 널 직접 본 적이 있었어?" 강유리는 턱을 괴며 열심히 추리했다. 육시준은 그녀의 귓불을 만지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만났어.” 강유리는 간지러운 듯 그의 손을 잡아 내렸다. "그럼 만날 기회가 많았겠네? 개인적으로 만난 적 있어? 고주영이 항상 오늘처럼 널 대했어?” 그녀에 의해 손이 아래로 내려갔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손끝으로 그녀의 치맛자락을 헤집으며 슬금슬금 욕망에 불을 붙였다. 그는 시선을 내리고 욕망 가득한 눈빛을 감추며 대답했다. "널 만나기 전에는 로열 엔터에도 잘 안 갔는데 어떻게 사적으로 만나?” “......” "그녀 태도가 어떻든 난 항상 오늘과 같은 태도로 대했어. 우리 와이프가 이렇게 나를 신경 써줘서 기쁘긴 한데 쓸데없는 곳에 질투할 필요 없어.” 그는 차분하게 강유리 마음속에 남아있던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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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그의 손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고 그만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가 일어서자 치마가 그녀의 몸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녀의 몸이 으슬으슬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그의 품에 안기자 그는 만족했다. 육시준은 낮게 웃으며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붉은 입술에서 그녀의 새하얀 목으로 옮겨갔다. 밤은 고요하고, 그들의 달아오른 몸은 자연스럽게 뒤엉키기 시작했다. 강유리는 육시준의 도움으로 간단히 씻은 뒤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휴대폰을 보았다. 육시준은 샤워를 마치고 나와 머리를 말리며 물었다. "이 시간에 누구랑 얘기해?” 강유리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본 뒤 육시준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자기야, 육경원 성신영이랑 결혼한 거 알아?“육시준은 수건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육씨 가문 사람들을 만났었는데, 빠르네.” "아니야? 전에 유강그룹이 세마에 서명하고 혼인신고를 한다고 듣기는 했는데 그게 오늘 일 줄은 몰랐네. 오늘 혼인 신고했대." 강유리는 천천히 조소하듯 말했다. 협력하기로 합의했을 때는 이미 저녁 7시가 넘었었다. 이 두 사람은 각자의 계획이 있었고, 심지어 혼인신고를 서둘어했다. 육시준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미간을 좁혔다. "서명했대?” "그런 것 같아.” 강유리는 잠시 생각한 후 물었다. “육씨 주얼리도 세마를 포섭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유강 그룹이 서명했어도 너한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 그녀는 육씨 가문의 사정을 파악하고 있었다. 육경원이 육씨 주얼리에 손을 뻗기 위해 성신영과 결혼을 통한 거래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가 세마와의 협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유강그룹에 들어가고 싶어 했고, 이번 기회에 유강그룹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자연스럽게 다른 문제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육시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나는 처음부터 분명히 거절했고, 준비도 되어있어.” "그러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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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성홍주는 흥분하여 소파에서 일어나 거실을 왔다 갔다 했다. “잘했어! 정말 기분이 좋아! 우리 성씨 가문의 겹경사야! 너희들 언제 돌아와? 내가 너희 엄마랑......” "아빠, 지금 몇 시인지 몰라? 오늘 밤에는 못 가.” "그래그래, 아빠가 잘못 말한 거야! 첫날밤 잘 보내고 내일 돌아와!” “......” 통화를 마치자 왕소영이 급하게 다가와 물었다. 방금 '첫날밤'이라는 세 글자가 나온 것을 보아 딸의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졌나 보다. 성홍주는 기뻐하며 집사에게 내일 사위가 오니 잘 준비하라고 말했다. 집사와 이야기를 마친 후, 그는 왕소영에게 방금 들은 두 가지 좋은 소식을 전했다. 왕소영은 생각보다 놀라지 않고 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럴 줄 알았어! 내 딸이 해낼 줄 알았어.” 성홍주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 "우리 그룹에 이 유명한 국제 보석 장인과 협력하게 된 것은 모두 우리 신영이의 공로야! 우리 딸이 이렇게 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런 능력이 있지! 우리 딸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 컸어!” 왕소영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 강엘 주얼리가 실력이 있어서 협력할 수 있었던 거지.” 성홍주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신영이가 당신을 닮았어, 말을 예쁘게 해! 사실 우리 강엘 주얼리는 보석업계에서 최고라고 할 수 없어. 매력적인 조건을 갖고 있지 않아!” “국내 주얼리 업계에서 50위 안에 드는 기업인데 왜 매력이 없어.” "그건 그렇고, 우리 강엘 주얼리가 어느 정도 역사는 있지.” “......” 왕소영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성홍주가 이렇게 기뻐하자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신영이가 이번에 큰일을 해냈는데, 무슨 상을 줄 거야?” 청홍은 잠시 생각한 뒤 진지하게 말했다. "방금 결혼했으니 큰 선물을 줘야지!” 왕소영이 그를 상기시켰다."신영이는 어릴 때부터 보석이나 가방 같은 것은 부족하지 않았어. 앞으로도 부족하지 않을 거고. 정말 딸을 위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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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가족은 화기애애하게 둘러앉았다. 육경원은 시종일관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성씨 일가를 처음 만났지만, 마치 오래 알고 지낸 것처럼 매우 친근하게 대했다. 그는 수려한 말솜씨로 성신영을 치켜세웠다. 성홍주 부부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자네가 신영에게 이렇게 잘해주는 걸 보니 나도 마음이 놓이는군.” 육경원은 겸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분께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진작에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신영이가 항상 때가 안 됐다고 하며 인제 와서야 이렇게 서두르더라고요.” 성신영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그의 말을 이었다. "지금도 이르긴 해, 난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육경원은 그녀의 손을 잡더니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결혼까지 했는데 뭘 또 준비해, 안 그래?” 성신영은 화가 난 듯 그를 살짝 노려보다가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은 애정 가득한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남들의 눈에는 달콤한 신혼부부로 보여 왕소영의 마음은 매우 흡족했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성홍주에게 눈짓했다. 성홍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를 천천히 거두며 어쩔 수 없는 척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한일이와 신영이 너희 남매는 사이가 좋으니, 한일이도 네 결혼소식을 들었으면 기뻐했을 거야." 성신영의 얼굴에도 미소가 사라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그래, 오늘같이 이렇게 즐거운 날 이런 얘기는 꺼내지 말자!” 성홍주는 말을 돌렸다. 왕소영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불쌍한 한일이, 지금 어디서 어떻게 있는지도 모르겠어! 강유리 그 계집애가 우리가 찾지도 못하게 해 놨어......” "됐어, 그만해!” 성홍주는 육경원의 기분이 상할까 봐 서둘러 그녀의 말을 막았다. 임천강과 달리 육경원의 성격을 아직 모르니 함부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왕소영이 말을 꺼냈다. "육 서방! 나도 자네를 귀찮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일이는 신영이의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야! 네 형에게 부탁 좀 해주면 안 될까? 네 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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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성홍주는 몇 초 동안 반응이 없었다. 왠지 육경원은 겉으로 보기엔 예의 바르고 착한 사람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공격적인 사람인 것 같다. 머릿속에 어떤 미묘한 생각이 스쳐 가더니 갑자기 딸이 육경원과 결혼하는 게 세마 때문이 아닐까 라고 의심하게 됐다. 성홍주도 결국엔 응하지 않았고 이일은 그룹도 다시 상의해야 한다면서 말을 돌렸다. 식사 후 성씨 일가는 육경원을 보내고 성신영을 남겼다. 거실에 다른 사람도 없으니 성홍주는 직접적으로 물었다. “신영아,너 아빠랑 솔직하게 말해봐. 이렇게 급하게 결혼한 건 혹시 거래 때문이야?”성신영은 표정이 굳어지면서 불만스럽게 투덜거렸다. “아빠, 뭐라는 거야! 내가 언니처럼 결혼을 거래로 삼는 것도 아니고!”성홍주는 이런 대답을 듣고 안도의 숨을 내쉬더니 노파심에 몇 마디 당부했다. 육씨네 가문 넷째 아들은 만만치 않다고, 호랑이에게 고기 달라는 짓을 하지 말라고. 아무튼 성신영은 그의 상대가 아니니 거래를 했다면 일찍이 끝내라는 뜻이었다. 성신영은 그냥 대강 맞장구를 쳐주었다. 성홍주는 그가 이 화제를 거부하는 것 같아 화제를 돌렸다. “근데 도대체 어떻게 세마를 우리와 계약하게 한 거야?”성신영은 약간 눈을 피하며 대답했다. “계약까지 했는데 과정이 왜 중요해?”성홍주는 그녀의 표정을 보지 못했다. “우리 유강그룹이 전망이 제일 좋은 보석산업이긴 하지만 이 바닥에서 탑은 아니잖아. 근데 왜 우리를 선택했지?”사실 오늘 전까지도 그는 상대방과 계약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이 일을 성신영에게 맡기고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는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아마도 우리가 제일 성의가 있었겠지.”성신영은 그럴듯한 대답을 말했다. “성의?”“응, 전에 세마랑 합작할 수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러도 된다고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내가 말한 건 맞아. 근데 도대체 우리의 뭘 좋게 본 거지?”“에이, 성의를 보였으니 기회를 준 거겠지! 아무리 대단한 디자이너라도 장산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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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그는 어색하게 화제를 돌렸다. “출시 절차는 다 끝났고 이번 주에 축하 파티하려고 했었어요. 근데 본사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와 새로 계약하고 다음 주에 환영파티 하겠다고 하는데, 이렇게 일정이 겹치네요……”“우리한테 본사가 어디 있어요. ”강유리가 그의 말을 끊었다. 여한영이 해석했다. “유강엔터는 결국엔 유강그룹 소속이잖아요. 출시와 같은 큰일은 본사가 나서야 해요.”강유리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제가 유강엔터를 맡은 뒤로 우리 유강엔터는 더는 유강그룹 소속이 아니에요. 그러니 축하 파티는 계획대로 준비하고 본사랑 소통할 필요 없어요. ”여한영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 사실 그는 출시에 성공해서 엄청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본사에 보고하니 본사의 태도는 냉담했다. 보아하니 그룹에서는 유강엔터의 승승장구를 반가워하지 않는다.그는 마른침을 삼키고 나서야 강유리에게 차분히 보고했다. 만약에 강유리가 화를 낸다면 위로라도 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무덤덤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본사의 공지에 따르면 각 부문 책임자는 모두 환영회에 참석해 그 디자이너에 대한 중시를 보여주려고 했대요. 축하 파티를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대표님은 본사에 안 가실 예정인가요?”“……”강유리는 이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여한영에게 유강엔터가 독립적인 존재라는 것을 전해주는 데만 집중하고 자기 스케줄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망설이는 그녀의 모습에 여한영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사실 축하 파티는 괜찮아요. 어차피 이미 출시했으니 파티는 언제라도 괜찮아요. 우선 본사를 우선으로 하고 나중에 다시 하는 거로 해요……”“본사 우선”이라는 말은 강유리의 반항심을 건드렸다.‘본사가 없다는데 농담인 줄 알아. ’“나 그 환영파티 안 가요. 우리 축하 파티는 계획대로 진행하세요. ”그녀는 맑은 목소리로 결정을 내렸다.여한영의 어두워진 눈빛은 순간 다시 밝아졌다. “진짜요? 진짜죠? 그럼 계획대로 준비할테니까 약속 꼭 지키셔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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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5분 뒤,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신주리와 육경서가 나란히 사무실 문 앞에 나타났다. “형, 내가 먼저 왔으니까 먼저 들어갈게!”“넌 예의 밥 말아 먹었어? 내가 너보다 먼저 입사했으니 선배 아니겠어? 감히 선배한테 무슨 버릇이야? 왜 새치기 해? 매장당하고 싶어?”“아, 네. 그럼 네 친구한테 나 매장하라고 해! 해봐!”“당장 갈 거야! 비켜!”“내가 왜 비켜? 내가 먼저 왔으니 먼저 들어갈 거야”“내가 여기에 있는 한, 나보다 먼저 형수님의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는 악당은 없어!”“……”문밖에서 들려오는 엉성한 대화에 강유리는 머리가 아팠다. 어쩐지 여한영도 손발을 다 들었다.“왜 이렇게 유치한데? 한 사람씩 들어오는 게 그렇게 힘든가?”그녀의 목소리에 두 사람의 논쟁이 끝났다.신주리는 당당하게 말했다. “네가 몰라서 그래! 이 자식이 유치하게 뭐든지 다 나와 비교하려고 하잖아! 한 번만 양보해 주면 내일은 내 머리 위에 올라탈 수도 있다고!”육경서는 화가 나서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유치해? 누가 먼저 유치하게 굴었는데? 내가 문 앞까지 왔는데 네가 잡아당겼잖아!”“그러니까 왜 그렇게 빨리 걸어? 네가 어떤 마음을 품었는지 내가 어떻게 알고?”“대표님이 오라는데 내가 무슨 악독한 마음을 품어?”“너 이상한 꿍꿍이가 없었다면 왜 날 막아서?”“내가 먼저 왔는데 왜 네가 먼저 들어가!”“……”그래, 또 시작이다. 강유리는 어이가 없어 말리기도 귀찮았다.그녀는 앞으로 몇 걸음 가서 둘이 동시에 들어올 수 있게끔 사무실 문을 활짝 열었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육경서와 신주리는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서로를 향해 동시에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반대 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동시에 어깨를 으쓱거리며 발걸음을 옮겨 소파로 향해 걸어갔다. 강유리는 문을 닫고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커피를 내려주었다.신주리는 얼굴을 찌푸리고 불만스럽게 말했다. “왜 커피 줘? 나 얘랑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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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여한영 본부장님이 준 대본은 다 봤겠지?”“봤어. 근데 나 이 시끄러운 재벌 2세랑 같이 못해. 상의할 것도 없어. ”신주리는 아주 명쾌하게 강유리의 제안을 거절했다. 사실 육경서도 같은 생각이다.“같은 생각이에요. 저도 이 여자와는 일 못해요. ”강유리는 먼저 육경서에게 물어봤다. “이유는요?”육경서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연기도 개떡같이 하면서 자꾸 저한테 뭐라고 하잖아요. 도 지석이 형 아니었으면 진작에 때려치웠을 거예요!”“너만 억울해? 난 안 힘들어? 네 그 자잘한 습관들 내가 얼마나 많이 참았었는데!”“좋아, 그럼 그만해!”“……”사무실은 침묵에 잠겼다. 강유리는 팔짱을 낀 채 맞은편에 앉은 두 원수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잔을 들어 물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더니 다시 두 사람을 바라봤다. “진짜 같이하기 싫어?”“싫어. ”“싫어요!”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강유리는 머리를 끄덕이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스토리는 봤어? 추천할 만한 사람은 있어?”육경서가 먼저 입을 열었다. “대표님 지금 우희나 밀고 계시죠? 저 우희나랑 할게요. ”강유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신주리가 머리를 천천히 돌리더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너 지금 사람 가리는 거야? 우희나는 괜찮고 난 안 돼?”육경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물었다.“문제 있어?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신주리 “……”그녀는 한참 동안 그를 노려보더니 고개 돌려 강유리를 향해 신중하게 결정을 내렸다. “나도 이 대본 완전 맘에 들어. 그러니까 그냥 내가 할게! 파트너만 바꿔주면 돼. 봉한 씨로 하면 될 것 같아!”“야, 그건 너무한 거 아니야? 봉한 씨는 코미디언이잖아. 이건 로맨스라고!”육경서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신주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코미디언이 뭐? 코미디언은 로맨스 모른다는 법 있어? 아무튼 너랑 안 하면 누구든지 다 돼!”“너 나한테 편견 있어?”“그러는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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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그는 몇 초 동안 말문이 막혀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강유리는 슬쩍 그의 표정을 살펴보더니 아쉬운 듯 보충했다.“제일 좋은 선택은 당연히 두 사람이 함께하는 거죠. 그리고 팬들도 두 사람이 함께 하길 기대하고 있어요! 근데 싫다는 사람들을 제가 강요할 수는 없잖아요!”육경서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렇게 소름 끼치게 싫은 건 아니긴 한데요…”“근데 주리가 싫다고 하잖아요!”“왜요?”“그러게요, 별로 친하지도 않은 봉한 씨와 하더라도 도련님과는 죽어라 하기 싫다는데, 도대체 두 사람 무슨 원수라도 졌어요?”“……”육경서는 입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유리는 계속 말했다. “봉한 씨는 주리때문에 우리 회사와 계약했어요. 제일 큰 소원이 주리와 한 작품에서 만나는 거라네요! 전에 산에서 촬영할 때도 봉한 씨가 기어코 촬영장까지 찾아와서 주리를 챙겼어요……”“안돼!”육경서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문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했다. 강유리는 그를 불러세웠다. “잠깐만요, 할 얘기 아직 더 있단 말이에요!”육경서는 왠지 초조해 보였다. “대본 얘기에요? 다시 보니 대본이 아주 맘에 들어요, 그러니까 저도 쟁취할 거예요!”강유리는 고민 끝에 말했다.“그래요. 그러면 주리에게 양보하라고 할게요. 도련님이 우희나와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그게 아니라…… 에잇, 그냥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잘 해결하고 직접 여한영 본부장님에게 말할게요!”육경서는 머뭇거리더니 그냥 대화를 피해버렸다.강유리는 그의 생각을 꿰뚫어 본 듯 더는 캐묻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됐어요. 더 물어볼 게 있으니 일단 앉아서 얘기해요.”육경서“……”그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앉았다. 강유리는 가족 모임에 관해 물어보며 혹시라도 육씨 가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빙빙 에둘러 물었다.육경서는 최근에 집에 가지 않아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한참 생각하던 그는 이미 때가 지난 소식을 말했다. “육경원과 성신영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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