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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가족은 화기애애하게 둘러앉았다.

육경원은 시종일관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성씨 일가를 처음 만났지만, 마치 오래 알고 지낸 것처럼 매우 친근하게 대했다.

그는 수려한 말솜씨로 성신영을 치켜세웠다.

성홍주 부부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자네가 신영에게 이렇게 잘해주는 걸 보니 나도 마음이 놓이는군.”

육경원은 겸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분께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진작에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신영이가 항상 때가 안 됐다고 하며 인제 와서야 이렇게 서두르더라고요.”

성신영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그의 말을 이었다.

"지금도 이르긴 해, 난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육경원은 그녀의 손을 잡더니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결혼까지 했는데 뭘 또 준비해, 안 그래?”

성신영은 화가 난 듯 그를 살짝 노려보다가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은 애정 가득한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남들의 눈에는 달콤한 신혼부부로 보여 왕소영의 마음은 매우 흡족했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성홍주에게 눈짓했다.

성홍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를 천천히 거두며 어쩔 수 없는 척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한일이와 신영이 너희 남매는 사이가 좋으니, 한일이도 네 결혼소식을 들었으면 기뻐했을 거야."

성신영의 얼굴에도 미소가 사라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그래, 오늘같이 이렇게 즐거운 날 이런 얘기는 꺼내지 말자!”

성홍주는 말을 돌렸다.

왕소영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불쌍한 한일이, 지금 어디서 어떻게 있는지도 모르겠어! 강유리 그 계집애가 우리가 찾지도 못하게 해 놨어......”

"됐어, 그만해!”

성홍주는 육경원의 기분이 상할까 봐 서둘러 그녀의 말을 막았다.

임천강과 달리 육경원의 성격을 아직 모르니 함부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왕소영이 말을 꺼냈다.

"육 서방! 나도 자네를 귀찮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일이는 신영이의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야! 네 형에게 부탁 좀 해주면 안 될까? 네 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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