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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여한영 본부장님이 준 대본은 다 봤겠지?”

“봤어. 근데 나 이 시끄러운 재벌 2세랑 같이 못해. 상의할 것도 없어. ”

신주리는 아주 명쾌하게 강유리의 제안을 거절했다.

사실 육경서도 같은 생각이다.

“같은 생각이에요. 저도 이 여자와는 일 못해요. ”

강유리는 먼저 육경서에게 물어봤다.

“이유는요?”

육경서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연기도 개떡같이 하면서 자꾸 저한테 뭐라고 하잖아요. <마음의 문>도 지석이 형 아니었으면 진작에 때려치웠을 거예요!”

“너만 억울해? 난 안 힘들어? 네 그 자잘한 습관들 내가 얼마나 많이 참았었는데!”

“좋아, 그럼 그만해!”

“……”

사무실은 침묵에 잠겼다.

강유리는 팔짱을 낀 채 맞은편에 앉은 두 원수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잔을 들어 물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더니 다시 두 사람을 바라봤다.

“진짜 같이하기 싫어?”

“싫어. ”

“싫어요!”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강유리는 머리를 끄덕이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스토리는 봤어? 추천할 만한 사람은 있어?”

육경서가 먼저 입을 열었다.

“대표님 지금 우희나 밀고 계시죠? 저 우희나랑 할게요. ”

강유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신주리가 머리를 천천히 돌리더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너 지금 사람 가리는 거야? 우희나는 괜찮고 난 안 돼?”

육경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문제 있어?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신주리 “……”

그녀는 한참 동안 그를 노려보더니 고개 돌려 강유리를 향해 신중하게 결정을 내렸다.

“나도 이 대본 완전 맘에 들어. 그러니까 그냥 내가 할게! 파트너만 바꿔주면 돼. 봉한 씨로 하면 될 것 같아!”

“야, 그건 너무한 거 아니야? 봉한 씨는 코미디언이잖아. 이건 로맨스라고!”

육경서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신주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코미디언이 뭐? 코미디언은 로맨스 모른다는 법 있어? 아무튼 너랑 안 하면 누구든지 다 돼!”

“너 나한테 편견 있어?”

“그러는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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