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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그 사건은 확실히 육시준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그 사건은 고주영과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녀는 단지 사건의 도화선일 뿐이었다. 나중에 일어난 일들은 모든 사람의 예상을 벗어나곤 했다.

주위 사람들, 그리고 육경서까지도 고주영이 그에게 특별한 존재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행여나 그의 역린이라도 건드릴까 줄곧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알고 있었다. 단지 해명하기 귀찮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창피한 일이 강유리를 이상한 생각에 빠지게 했다. 그는 진지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랬구나!”

그의 말에 강유리는 문득 깨닫게 되었다.

“난 또…”

육시준은 담담한 눈빛으로 강유리를 쳐다보았다.

“또 뭐? 옛날에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줄 알았어? 지금도 뭔가 숨기는 게 있으면서도 염치없이 안 알려주고 있는 줄 알았어?”

“어…”

그렇게 생각하긴 했다. 하지만 그 생각을 솔직하게 입 밖으로 꺼내자 강유리는 무척이나 껄끄러워졌다.

안 그래도 켕키는 마음에 양심의 가책까지 추가되자 여자는 그만 운명을 단념하며 의기양양한 머리를 수그렸다.

딱히 뭐라 변명할 말이 없었다.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는 게 맞다.

“미안해. 잘못했어. 다른 사람 말만 믿고 당신 말은 듣지도 않는 게 아니었어.”

‘이게 다 육경서 그 자식 때문이야! 말하다 말아! 이상한 생각하게!’

“잘못은 엄청 빨리 인정한단 말이지.”

육서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냉담했다. 그녀는 그의 기분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화낼 생각이 없는 듯한 모습에 강유리는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남자의 어깨를 주무르며 말을 이어 나갔다.

“태도도 좋지? 강약은 어때? 시원해? 오늘 하루 힘들었지? 우리 남편 수고했어, 쪽쪽…”

여자는 과한 애교를 부리더니 입술을 내밀며 그에게 다가갔다.

강유리는 생각했다.

‘이 남자, 화낼 때는 어떤 방법을 써도 소용이 없어. 가까이 다가가지도 않았는데 밀쳐내잖아.’

하지만 그녀의 입술이 그의 앞에 다가가고, 두 입술이 거의 닿을 뻔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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