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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육청수가 더는 따지지 않자 한미연은 화기애애하게 육시준과 강유리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

한바탕 풍파가 지나갔다.

육청수는 오늘 제대로 위엄을 세우라고 했는데 오히려 체면을 잃고 말았다.

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 육청수가 입을 열었다.

“미경아, 경원이 말로는 너 며칠 전에 점 찍어둔 차가 있는데 국내에 아직 입고되지 않았다고?”

심술로 가득 찼던 육미경은 갑자기 던져진 질문에 시큰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맞아요.”

육청수는 육시준을 힐끔 보더니 입을 열었다.

“어떤 차야? 이 할아버지가 네 앞에 가져다줄게.”

육미경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할아버지, 정말요?”

“그럼! 너도 성인이 되었으니 회사 명의가 아닌 네 명의로 차 하나 뽑아야지!”

“......”

육미경은 너무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가 수집한 차는 전부 한정판 고급 차이다. 최저 20억부터 시작된다.

그녀의 용돈으로는 절대 그렇게 많이 살 수 없다. 기껏해야 육경원을 구슬려 회사 명의로 사고 실질적인 소유주가 되었을 뿐이다.

‘셋째 오빠도 공금으로 애인한테 선물 사주는데, 나라고 왜 못 사? 전에는 큰오빠가 눈감아 주고 추궁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갑자기 왜 저래......’

다행히 진청조가 그녀의 정서를 보듬어주었으니 주제를 알고 여기서 멈춰야 한다.

그녀는 기분 좋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마워요, 할아버지! 알겠어요!”

육청수는 만족스러운 듯 오만한 표정으로 육시준을 흘겨보았다.

하지만 육시준은 육청수를 신경도 쓰지 않았다.

육시준은 아주 자연스럽게 강유리에게 반찬을 집어주었고, 강유리는 고개를 살짝 돌려 육시준에게 귓속말했으며 육시준은 그녀의 말을 진지하게 들으며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모습에 육청수는 멍해졌다.

몇 년 동안 육청수는 오직 육시준이 일에 있어 임격하고 진지한 모습만 봐왔지 이렇게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본 적 없었다.

마치 손에 꼭 쥐고 있던 꼭두각시의 실이 끊어지고 자주 의식이 생긴 것 같았다.

육청수는 마음이 가라앉더니 망설이고 있던 생각이 이 순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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