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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심사숙고하던 그는 JL빌라에 거의 도착할 때쯤 그녀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심각하지 않을 거예요. 만약 심하게 다쳤다면 형수가 병원에 데리고 갔겠죠. 방금 문자로 확인하니 그저 피부만 살짝 긁힌 정도라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대요.”

“그래?”

송미연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담담한 목소리에는 아무 감정도 실려 있지 않았다.

육경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방금 연락와서...”

송미연이 말을 끊었다.

“그럼 됐어. 본가로 차 돌려.”

“???”

육경서가 괜한 말을 한 것 같았다. 이렇게 되면 설상가상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형 얼굴이라도 한번 보시죠?”

육경서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몸부림쳤다. 형에게 설득할 수 있는 좋은 수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자 송미연이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보긴 뭘 봐? 보고 이대로 끝내라는 거야? 나한테 손찌검까지 했어. 손찌검했다고! 내가 이러고도 참아야 해?”

“...”

화가 제대로 난 그녀는 그것이 누구든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차 돌리라고!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야! 내가 운전할 테니 저리 비켜!”

“알았어요. 당장 돌릴게요.”

차는 재빨리 가장 왼쪽 차선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신호등 교차로에서 방향을 바꿨다.

속도를 줄이지 않은 상태로 부드럽게 방향을 전환했다.

1초라도 더 뭉그적거렸다면 육경서는 물론 차 안에 또 다른 육씨도 함께 길바닥으로 버려질 것 같았다.

늦은 밤.

검은색 세단이 빠르게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수많은 차량들 속에서 유독 눈에 띄게 곡선을 그렸다.

오랫동안 억눌렀던 분노와 불만도 함께 방출되고 있었다.

방 안에 있던 육청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좀처럼 화를 억누를 수 없었다. 그는 급기야 가슴을 움켜쥐고 비틀거려서 육경원이 병원으로 모셨다.

육청수는 병원으로 가는 길에서 안정을 되찾았다.

너무 격분했지만 오늘 일이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아들은 잘 구슬리면 되고 지분 상속에도 그렇게 큰 장애가 없을 것이지만 송미연이 어떻게 나올지는 가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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