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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그의 잘생긴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의 짐작이 맞았다. 갑자기 이렇게 다정할 리 없다.

입술을 살짝 깨문 육시준은 깊은 숨을 고르고 손을 뻗어 숟가락을 건네 잡으며 말했다.

“사실 다친 것은 왼손이지 오른손이 아니어서 충분히 먹을 수 있어.”

“그래? 열 손가락이 일심동체 아니었어? 왼손이 다쳤는데 어떻게 오른손을 움직여?”

“아니야. 작은 상처뿐이고 이미 다 나았어.”

“물에 닿아도 돼?”

“될 거야, 아마.”

“아마?”

“괜찮을 거야. 정 못 믿겠으면 오늘 밤 내가 한번 씻겨 줄까?”

“꺼져!”

“...”

즐거운 아침 식사가 끝이 났다. 며칠 동안 움직이지 못했던 육시준의 왼손이 갑자기 완쾌되었다.

심지어 흔쾌히 유강엔터의 파티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강유리는 의아했다.

왜 환영회에 출석해 세마를 쟁취하려 하지 않는 거지?

자신만만해서 서두르지 않는 걸까?

육시준의 입장은 육씨 가문에서 누군가가 쟁취하면 되는 것이어서 육시준마저 춤을 출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강유리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렇게 무관심한데 어떻게 육씨 가문을 이끌었단 말인가? 어떻게 국제 부자 순위에 이름을 걸었고 최고가 된 것일까?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모두 부모덕이란 말인가?

저녁 6시, 시간을 맞춰 파티 장소에 도착한 강유리는 세상이 좁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마주치고 말았다.

주차장.

막 차에서 내린 강유리는 아주 익숙한 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심지어 그녀를 향해 시끄러운 경적 소리까지 울렸다.

눈살을 찌푸린 그녀는 차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드레스를 입은 성신영이 차에서 내렸다. 메이크업한 그녀는 여기저기에 악세서리를 하고 고급스러움을 뽐내고 있었다.

그녀가 천천히 강유리에게로 다가갔다. 강유리의 빨간색 벤틀리에 시선을 고정한 채 나긋하게 말했다.

“언니만 온 거야? 형부는 왜 오지 않았어?”

강유리가 침묵하자 그녀는 더욱 의기양양해했다.

“형부에게 이렇게 관심이 많은 걸 도련님은 알고 있어?”

성신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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