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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이 버릇없는 년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한순간 화가 났다가 또다시 겁에 질리기를 반복했다. 이번에는 이 정도로 끝났지만, 다음에는 어떻게 그를 공격할지 모르는 일이다.

그는 불안정한 혈압으로 밤새 뒤척이며 애를 먹었다.

효성이 지극한 손주며느리인 성신영은 육청수의 곁을 지켰다.

다음날 눈을 떴을 때 육청수는 잘못을 인정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첫째네 가족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저 낯설고 가식적인 얼굴을 한 성신영만 보였다.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

“할아버지가 걱정된다며 경원 씨가 저더러 곁을 지켜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는 아버님의 전화를 받고 일 보러 갔어요.”

“...”

육청수는 화를 꾹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강엘주얼리가 초대한 주얼리 장인이 떠올랐다.

LK주얼리도 그 덕을 보기 위해서겠지.

그는 눈을 감았다.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기분이 잡치지 않을 것이다.

오후까지 기다렸지만 끝내 보고 싶은 얼굴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다른 이를 만나게 되었다. 고주영이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과일 바구니를 내려놓았다. 마침 육청수가 깨어나자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제가 쉬시는 걸 방해했나요?”

육청수는 몸을 일으키며 침대에 앉았다. 날카로운 눈빛에 당황스러움이 묻어있었다. 하지만 말투는 부드러웠다.

“주영이 왔구나. 방해는 무슨, 하루 종일 잠만 잤어.”

“의사 선생이 더 이상 무리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푹 쉬어야 해요.”

고주영은 나른한 목소리로 위로하며 육청수를 부축했다.

“알았어. 주영이 말대로 할게.”

“...”

육청수는 고주영을 예뻐했다. 그녀 때문에 하루 종일 우울했던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둘은 마치 혈육처럼 다정하게 웃으며 얘기를 나눴다.

병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흘러 넘쳤다.

그때 병실에 다시 들어서던 성신영이 이 광경을 보았다.

침대 옆에 앉아 다정하게 말하며 한편으로 과일을 깎고 있는 고주영은 햇빛을 받아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녀의 옆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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