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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룸은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해졌다.

긴 시간 동안 항상 참고만 살았던 육지원은 처음 강하게 나왔다. 그리고 끝까지 강하게 밀어붙일 셈이다.

“만약 아버지가 이렇게 독단적으로 결정하신다면, 전 회사의 주주들과 함께 아버지의 결정을 엎을 것입니다.”

“쿵!”

육청수는 팔에 잔뜩 힘을 실어 물잔을 테이블에 올려놓더니 매의 눈으로 육지원을 노려봤다.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봐!”

육지원은 육청수의 성질을 잘 알고 있기에, 당연히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알고 있었다.

육청원은 잘 못 들어서 묻는 것이 아니다.

다시 한번 묻는 건 그에게 되돌릴 기회를 준다는 뜻이다.

그동안 육시준이 기업을 위해 헌신하다가 결혼 상대만 자기의 생각대로 결정했을 뿐인데 이런 불공평한 대우를 받다니.

게다가 어른이 되어서 아직 어린 강유리를 죽이려 하고 명성을 더럽히려고 했다.

정말 너무하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전 아버지의 결정을 따를 수 없습니다!”

육지원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내뱉었다.

한미연도 육지원의 패기에 깜짝 놀랐다가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함께 전투태세를 찾았다.

“이이 말이 맞아요. 기업의 일은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해요. 아버님은 지금 너무 편파적이에요!”

“무엄하다! 너희들이 감히!”

육청수는 찻잔을 움켜쥐고 두 사람을 향해 던졌다.

“꺄악!”

혼란스러운 상황에 누군가 비명을 질렀다.

육지원은 팔을 뻗어 한미연을 품에 안고 찻잔을 피했다.

육시준도 갑자기 깜짝 놀라며 육지원과 같은 동작으로 강유리를 감쌌다.

강유리와 한미연은 나란히 앉았다. 찻잔이 날아오자 강유리는 한미연을 밀쳤고 그 찻잔은 곧장 그녀의 머리로 향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강유리는 관자놀이가 지끈해졌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눈을 떠보니 힘센 팔뚝이 그녀를 지켜주고 있었다. 육시준의 셔츠는 젖어있었고, 찻잔은 값비싼 시계에 부딪혀 완전히 깨져버렸다.

육시준의 팔에 깨진 찻잔 조각이 스치면서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얼마나 힘을 썼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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