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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보아하니 이 사람, 날 보통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게 아니네.

강유리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육씨 가문의 주인이 육미경 아가씨였나 보네요! 아까는 제가 경우가 없었어요. 대단하신 분이니 제 실수는 눈감아 주시는 거죠? 저랑 같은 사람 되실 필요가 있으세요?”

“…”

강유리의 태도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육미경은 조금 망연해졌다. 하지만 더 큰 감정은 조심스러움이었다.

육미경은 조심스럽게 육청수의 눈치를 살핀 후에야 감히 큰 소리로 반박하기 시작했다.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강유리는 가볍게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아닌가요? 방금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무슨 염치로 육씨 집안에 발을 들이냐고 하셨잖아요? 당신의 명성이 할아버님보다 더 높다는 말 아닌가요?”

“가족 모임이란 모름지기 어르신들과 함께 얘기나 하고 밥이나 먹는 거 아니겠어요? 할아버님도 뭐라고 안 하시는데, 오히려 당신이 날 쫓아내지 못해서 안달이 나 있길래요!”

“왜요? 주인이 아니라면, 무슨 권력으로 감히 할아버님보다 큰 소리를 내는 거예요?”

“…”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뱉어내는 말이 육미경의 얼굴을 질리게 했다.

권력과 존엄이 어르신에게 얼마 중요한지 육씨 가문 사람들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 집안에서 제일 중시를 받는 육시준도 그의 마음을 거슬렀을 때 찬밥 신세가 되곤 했다. 하마터면 집안에서 쫓겨날 뻔했다.

육미경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긴장감에 말을 더듬거렸다.

“너… 너… 헛소리하지 마! 그런 뜻은 전혀 없었어!”

그 말에 강유리가 웃으며 대답했다.

“무슨 뜻이요?”

“너…!”

“그만!”

육청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의 칼날은 강유리를 향하고 있었다.

“역시 하늘 무서운지 모르는 미친 계집이구나. 언변이 남달라. 이간질하며 시비나 일으키고 말이야. 우리 육씨 가문은 너 같은 여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

강유리의 눈동자가 그의 예리한 눈동자와 마주치게 되었다. 막 입을 열려는데 옆에서 가벼운 말투가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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