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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차창 밖에서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남자의 품속에 안겨있던 여자는 순간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그녀는 바로 문 쪽으로 몸을 피신했다.

육시준은 잠깐 몸이 얼어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리더니 차창을 내리며 불쾌한 표정으로 사건의 주모자를 쳐다보았다.

임강준은 아직도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었다. 욕구불만인 대표님의 표정에 임강준의 심장은 쿵 내려앉고 말았다. 그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휴대폰을 가리켰다.

“육 회장님, 빨리 오시라는 전화가 와서요.”

“알겠어요. 얼른 가보세요.”

강유리가 급히 그의 말에 대답했다.

“…”

가족 모임은 여느 때처럼 천강 호텔에서 열리게 되었다.

강유리와 육시준이 룸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두 사람이 제일 늦게 도착한 사람이 확실했다.

“우리 오빠는 역시 신비로워요. 이렇게 많은 어른이 학수고대하고 기다렸는데! 드디어 이렇게 실물을 보게 되네요! 몇 시간 늦은 게 뭐 대수겠어요!”

깔끔한 목소리가 사실을 접시 위에 올려놓았다.

목소리의 주인은 육미경이었다. 육경민 일 때문에 육미경은 줄곧 강유리를 증오하고 있었다.

이렇게 실물을 보게 되었으니, 좋은 말이 나오지 않을 게 분명했다.

강유리는 한쪽에 몰려있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일제히 자신을 향하고 있는 시선 속에서 그녀는 익숙한 얼굴들을 꽤 많이 발견하게 되었다. 육경민, 육경원 말고 성신영도 이 자리에 있었다.

진도가 꽤 빠르네.

강유리는 이내 시선을 거둔 후,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

“차가 좀 막혀서요. 오래 기다리셨죠? 죄송해요.”

하지만 이 수법은 육미경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비꼬는 말투였다.

“서울 전체의 차가 다 당신들 길을 막고 있었나 보지?”

그 말에 강유리의 시선은 다시 육미경의 몸에 떨어지게 되었다.

“죄송하지만, 누구시죠?”

“나 육미경! 육 씨 집안의 유일한 아가씨!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무슨 염치로 우리 집안의 발을 들이는 거지?”

여자는 교만하게 턱을 치켜들며 비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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