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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그 말을 듣는 순간 사그라졌던 강유리의 기세가 하늘로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옆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이렇게 독재적인 사람이었다고?

내 기분도 내 마음대로 표현 못 해?

내리라고?

내가 못 내릴 줄 알고!

내가 이번에도 화해하면 정말 사람도 아니야!

강유리의 생각은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예쁜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고, 두 눈에서는 불씨가 번뜩이고 있었다. 그녀는 손을 차 손잡이에 올리더니 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골격이 분명한 커다란 손 하나가 강유리의 손목을 낚아채며 그녀의 행동을 저지했다.

그 행동에 강유리는 발끈하더니 마치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화를 내기 시작했다. “뭐 하는 거야? 누가 못 내릴 줄 알고? 누가 네 차에 타고 싶다고 했어? 누가 데리러 오라고 했어? 내가 뭐 엄청 너랑 같이 집에 가고 싶은 줄 알았나 봐? 낯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수군대는 소리 들을 일…”

그때 차 문이 열리더니 임강준이 도망치듯 차를 벗어났다.

그렇게 미처 하지 다 끝내지 못한 말은 강유리의 입안에 남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강유리는 그만 머리가 하얘지고 말았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이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마도, 어쩌면…

내가 아니라 임강준보고 차에서 내리라고 한 건가?

“나랑 집에 같이 가기 싫어서 그렇게 화가 난 거야?”

남자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차가웠다. 그의 말은 순식간의 차 안의 온도를 차갑게 만들었다.

“…”

강유리는 잡혀있는 손목을 빼려고 힘껏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그녀의 그런 노력에도 육시준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깊은 눈동자로 강유리를 쳐다보았다.

“말 똑바로 해.”

“아니.”

강유리가 먹먹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의 고개는 아래를 향하고 있었고, 시선은 남자의 기다란 손가락에 머물러 있었다. 뭐라 말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던 그녀는 내내 입만 뻐금거릴 뿐이었다.

강유리는 하루 종일 무척이나 화가 나 있었다.

분명 머리로는 아주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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